2010교통안전공단 캠페인=<1> '1000사 2020 플러스'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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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교통안전공단 캠페인=<1> '1000사 2020 플러스' 현장을 가다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0.0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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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다발 운수업체 집중관리"


지난 해 사업용 사망자수 7.2% 줄여
배테랑 직원 1 : 1로 관리업체 전담
 

교통사고는 절대 우연이나 운이 나빠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확률, 과학, 문화'라고 할 수 있다.  '1000사 2020 프로젝트'는 바로 이러한 교통사고를 확률 문제라고 접근하는 데에서 시작됐다. 즉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교통사고가 일어날 확률을 줄여 전체 교통사고를 줄이겠다는 교통안전공단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우리나라의 교통안전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회원국 중 26위로 최하위권. 세계 10위권 경제력을 가진 국가로서 부끄러운 수준이 아닐 수 없다.
자동차등록대수 1700만대 시대. 자동차대수가 늘어난 만큼 도로상에서 교통사고를 내거나 당할 위험도 그만큼 높아졌다. 안전운전의 중요성을 언제나 되새기지만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벼운 접촉사고 한번쯤 경험하는 게 요즘의 교통현실이다.
2009년 우리나라에서는 도로교통사고로 5838명의 소중한 생명이 사라졌다. 이는 두 번의 9·11 테러, 4척의 타이타닉호 침몰, 12채의 삼풍백화점 붕괴, 11대의 보잉 747기가 추락한 경우와 같은 사망자수이다. 약 100분마다 1명이 사망하며 30분마다 20명이 부상을 당하는 현실에 우리는 처해 있는 것이다.
교통안전은 '사망 5838명', '부상 36만1875명'이라는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우주보다 소중한 생명의 문제이고 나와 내 가족이 매일 매일의 삶에서 겪는 생활의 문제이다. 교통안전을 확보하는 일은 가장이 식구들의 의식주 문제를 책임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 공동체가 구성원의 생활을 위해 지켜줘야 할 책임이자 의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동안 교통사고를 '재수가 없어서' 또는 '운이 없어서'라고 치부해 온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
교통안전공단(이사장 정상호)에서 시행하는 '1000사 2020 프로젝트'는 바로 이러한 교통사고를 확률 문제라고 접근하는 데에서 시작됐다. 즉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교통사고가 일어날 확률을 줄여 전체 교통사고를 줄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 선택·집중으로 사고확률 줄여

교통안전공단이 추진중인 '1000사 2020 프로젝트'는 교통사고 다발 운수업체와 취약지점 1000개 씩을 집중 관리해 각각 20%씩 사고를 줄이겠다는 공단의 대표적 교통사고 줄이기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공단은 1000개 회사를 대상으로 직원 1명당 평균 16개 회사를 담당하게 하는 전담제를 실시해 업체 특성과 요구에 따른 맞춤형 안전관리를 추진해 왔다.
프로젝트의 성과는 놀라웠다. 공단에서 관리하고 있는 운수업체의 사망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6명(57%) 감소했고, 교통사고 처리 피해액도 32억원(25%)이나 줄었다.
프로젝트가 성과를 거두면서 매년 1∼2% 감소에 불과하거나 오히려 상승하던 사업용 자동차 사망자수는 지난해 1077명으로 전년 동기 1163명 대비 7.2%의 감소 성과를 보였다.

◆운전자 안전의식 개선에 초점

운전을 직업으로 하는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들의 경우 운행거리가 많기 때문에 일반 운전자보다 교통사고의 위험에 그만큼 더 노출돼 있다. 우리나라의 사업용 자동차 교통사고 발생비율이 일반 운전자에 비해 5배 이상 높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들의 교통사고 유형도 교통법규 위반과 운전 부주의 등 인적요인에 의한 사고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환경요인이나 자동차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경우도 있겠으나 운전자의 안전의식 부재가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주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공단은 '운수종사자 정보 종합관리시스템'을 통해 각종 교통안전관리 정보를 활용하고, 무엇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교통사고 원인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맞춤식 대책을 수립한다.
특히 운행기록계 분석 등을 통해 운전자의 안전운전 행태 등을 파악하고 있으므로 안전의식이 미흡한 운전자는 공단의 맞춤식 관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맞춤형 안전관리 체제로

올해 공단의 '1000사 2020 플러스 프로젝트'는 기존의 프로젝트를 확대 발전시켜 1000개 운수업체와 사고다발 1000개 지점 이외에 운수업체 800개와 사고다발 지점 1000개를 더 추가해 관리하고 있는 공단의 야심찬 계획이다.
공단은 관리업체 선정시 전년도 사망자발생을 최우선의 기준으로 삼았다. 최근 3년간의 교통사고 및 사망자수 데이터를 파악해 사망자 발생업체순으로 1000사 업체를 선정한 것이다. 특히 사망자 발생업체가 많은 지역은 공단의 13개 지사에서 자체적으로 선정하도록 했다.
1000사 업체로 선정된 운수업체는 교통안전공단 직원으로부터 1:1 전담 관리를 받는다. 공단은 업체별로 상대적인 안전수준에 따라 각각 '상시관리업체, 점검업체, 관심업체' 등 3개 부분으로 나누고 맞춤형 안전관리를 실시해 왔으며, 최근 3년간 사고통계에 근거하여 월별, 업종별로 집중 관리하고 있다.
특히 상시관리업체로 선정된 업체는 공단에서 이 분야 베테랑 직원을 배치해 특별관리하고 있다.
사고다발지점은 전년도 '차대 사람' 사고발생 지점 중에서 지자체와 지방경찰청과 협의를 통해 사고위험이 큰 곳을 우선적으로 선정했으며, 특히 보행자사고 위험이 큰 지점을 추가했다.
전국 13개 지사별로 선정 지점수를 배분해 관리하고 있으며, 특히 사고지점에는 사고다발지점임을 알리는 페넌트를 설치함으로써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의식을 고취하고 있다.
교통사고는 절대 우연이나 운이 나빠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확률, 과학,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천사2020 프로젝트'는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한 것이다. 앞으로 이 프로젝트를 점점 더 확대해 나가다보면 언젠가는 전체 교통사고를 줄이는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공단은 보고 있다.

 

 


Interview

■ 강대견 포천교통 대표이사






"교통사고의 정면 승부,  공단이 가르쳐 주었어요”

보험료 할증 330%서
3년새 100%로 정상화


"2006년 대표이사로 취임해서 보니 깜짝 놀랐습니다. 사고가 많아 버스 차량 대당 보험료를 1년에 1600만원 가까이 내고 있었어요. 당시 77대가 운행 중이었으니 연간 보험료는 12억원을 넘었어요. 보험료 때문에 회사가 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요.”
강대견 포천교통 대표이사는 교통사고 관리 부재가 업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생히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후 강 사장은 이를 악물고 교통사고와의 정면승부에 나선다. 사고 운전자 면담과 교육, 각종 포상제도 도입, 안전운전 장비 확충, 전 차량 운행관리 및 분석 등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교통안전 관리를 착실히 진행하기를 수년, 한때 330%까지 할증됐던 보험료가 지난해 마침내 100%로 대당 보험료 320만원, 연간 보험료 2억 4700만원수준으로 떨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통사고 관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시절 교통안전공단이 훌륭한 가이드 역할을 해주었어요. 우리가 먼저 관리업체로 선정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공단은 정말 헌신적으로 도움을 줬습니다. 물론 업체가 할 일도 있기 때문에 공단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사고를 줄이는 길을 안내했고,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안전관리기법과 교육, 교육기자재 지원 등이 그것입니다. 보험료 절감의 성과 또한 공단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인연으로 공단 경기북부지사(지사장 정병현)와 포천교통은 매우 긴밀하고 충실한 파트너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통사고를 줄이는 것은 첫째가 운전자의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없으면 사고는 잡을 수가 없으므로 운전자의 안전운전에 대한 마음가짐을 확립토록 해야 할 것입니다."
박종욱기자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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