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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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빨라졌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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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고가 철거가 시작된 지난 1일 출근길은 수도 서울의 교통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 일단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하루 16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통행하는 서울 동부 주간선로의 폐쇄가 어떻게 시민 교통생활에 영향을 줄 것인지 많은 교통학자와 전문가, 또 시민들도 물론 매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그렇지 않아도 밀리고 막혀 체증과 짜증이 분별없이 반복되고 있는 서울의 주간선도로 하나가 완전히 폐쇄되는 상황이라면 이것은 단순히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통 측면에서라면 충분히 세계 주요 도시의 관심사라 할만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날 아침의 교통사정은 아무도 거의 예측하지 못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평소에 비해 대략 12% 이상 자가용 승용차 운행대수가 줄어듦으로써 주요 도로의 소통속도는 오히려 증가했고 시민들은 즐거운 표정으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 출근길에 오르는 광경을 연출했던 것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평상시의 교통관행으로 판단할 때 청계고가의 폐쇄는 곧 체증의 중첩이요, 최악의 경우 빠져나갈 수 없는 한계상황에 내몰린 자동차들의 아수라장으로도 예상이 됐으나 이는 완전히 빗나간 예상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다.
이것은 두말 할 나위도 없이 서울시민 전체가 받아야 할 체증의 고통을 시민 다수가 고루 나눠 가지는 지혜의 결실이다. 시민들이 자가용 승용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함으로써 스스로 한계상황으로부터 벗어나는 선택을 한 것이다.
물론 이같은 현상이 청계고가 철거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내내 지속될지는 미지수지만 우리는 이와같은 경험을 통해 교통문제는 역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이에 걸맞는 대가가 명확히 제시되는 명쾌한 정책일수록 성공 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시민들의 인내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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