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교통망이 곳곳에서 두절되고 전기가 끊기는가 하면 산업시설이 여지없이 파괴돼 그렇지 않아도 주름이 깊은 국가경제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보다 더한 안타까움은 태풍 피해지역 주민들의 희생과 생활터전의 훼손이다. 따라서 태풍 피해에 관한 온갖 시름에 앞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우선 빌지 않을 수 없다.
이번 태풍 매미는 전대미문의 위력을 발휘한 초대형 자연현상이라는 점에서 인간과 인간이 이룩한 많은 가시적 성취들과 감히 비교할 바 가 못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연현상 앞에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한지, 또 자연현상에 대비한 인간의 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번 태풍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의 축제 분위기속에서 다소 방심한 가운데 불어닥친 측면도 있다.
자연 현상에 관해 인위적 요인을 감안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 이것이 밀어닥치기까지 수일 동안의 대비시간이 있었고 이것이 또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것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또 우리의 대비태세가 이에 걸 맞는지 여부를 보다 면밀히 대비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이는 물론 태풍 피해가 너무도 막심한데 따른 넋두리로 하는 말이겠지만 그래도 과연 우리가 최선을 다해 태풍에 대응했는지 여부는 따져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한다.
이제 태풍은 지나갔지만 망가진 것은 국민의 마음이며 삶의 현장의 피나는 노고만이 남아 있다. 이런 때일수록 아픈 마음을 위로하며 서로 돕고 나누는 국민된 기본 도리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다시한번 피해 국민들의 아픔에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국민 다수가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해 참여해 줄 것을 당부해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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