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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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공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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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과 폭우가 지나간 수도권의 하늘이 놀랄만큼 아름답다.
바람과 비에 공기중의 먼지와 매연이 씻기고 날려간 것인지 아무튼 이번 주 초의 서울지역 대기 청정도는 가히 이변이라고 할 정도의 수준이라 해야 할 만큼 깨끗했다.
이같은 현상이 일년에 수차례만 나타나도 이변이라고까지 하지 않겠지만 이번의 경우 TV나 신문 등 언론에서조차 맑은 서울하늘의 사진을 크게 보도하는 정도니 이변은 확실히 이변인 듯 하다.
우리는 시골에 사는 부모님을 서울로 모시려 할 때 “부모님이 서울서는 하루도 못 살겠더라”라며 손을 내저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나이드신 분들이 서울서 살기 싫다고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는 공기가 탁해 숨을 제대로 쉴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하는 분이 대부분이다. 물론 물가가 비싸고 교통 혼잡에 시끄럽고 또 아는 이가 없기에 그렇다는 분도 많지만 문제는 역시 서울의 공기다.
서울의 공기가 이렇게 좋지 않은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자동차 매연이 주범이다. 이 점은 서울시장도 알고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는 어린이들도 아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서울공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어디에서도 들어볼 수가 없다.
매연의 주범인 경유차를 줄이고 천연가스연료차를 대체한다든지, 공공기관에서 자가용 승용차 부제운행을 실시하는 등 부분적으로 대기오염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있긴 하지만 거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그런 일이 없었지만 앞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에서 일정기간 거주할 경우 치명적인 호흡기질환에 걸려 사망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몇 배나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올 법도 하다.
그렇지 않아도 서울에서 태어난 유아의 경우 호흡기 질환을 앓을 확률이 타 지방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있다. 무서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서울의 공기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하며 서울시 나아가 중앙정부가 나서서 획기적이고 전향적인 수도권 대기질 개선대책을 내놓아야 하며 이를 위한 고통분담, 비용 부담 등 필요한 사항을 국민에게 솔직히 호소하고 협조를 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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