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시간 고속도로 버스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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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시간 고속도로 버스차로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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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한 달간 시범 실시된 출퇴근시간대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가 경기 남부지역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이 제도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몇가지 아쉬운 점이 눈에 띈다.
첫째는 아무리 시범실시중이라고는 하지만 전용차로를 운행하지 말아야 할 자가용 승용차들의 무분별하게 전용차로를 운행함으로써 어렵사리 도입이 추진되는 이 제도를 자주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렸다는 사실이다. 시범운영중에는 정상적인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 ‘남들이야 뭐라 하든 말든 나만 빨리 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는 상당수 얌체 자가용운전자들 때문에 제도 도입의 취지가 무색해서야 말이 되겠는가.
다음으로 눈에 띄는 점은 유관기관들의 무관심이다.
이 제도 운영으로 일부 자가용 승용차 운전자들이 민원을 제기할 가능성도 없지 않으나 이것에 신경을 쓴 것인지 경찰이나 도로공사 등 관계기관에서 적극적으로 계도를 하는 노력을 기울여주지 못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예상할 수 있는 이유로는 ‘민원인과 실랑이를 하는 것이 귀찮아서’ 또는 ‘고속도로 통행료 수입이 줄어드는데…’ 정도로 꼽히나 이것은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
제한된 도로를 더많은 교통인구가 동시에 사용토록 함으로써 도로이용 효율을 증진시키는 버스전용차로제는 교통과밀지역에서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선택이며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다.
이번에 실시중인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의 경우 그것도 출퇴근시간대만 운영시간대가 추가되는 것에 불과하다. 이것이 제대로 안되다는 것은 교통문제에 당국과 주민 모두 아무 일도 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국민의 여론수렴을 거쳐 어렵게 시작된 이 제도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건교부, 경찰청, 도로공사 등 관계기관은 물론 시민들도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해 교통혼잡으로 인한 고통을 함께 나누는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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