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택시근로자의 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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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택시근로자의 분신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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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근로자가 택시요금 부가세 관련 투쟁 현장에서 분신을 기도해 중태에 빠져있다는 소식은 또다시 교통계 전반에 우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먼저 그 어떤 명분과 목적에 앞서 인명의 고귀함이 우선할지인데 상황이 그렇게까지 악화됐다는 것은 매우 가슴아프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당사자의 빠른 쾌유를 빌어마지 않는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택시업계 전반에 내재해 있는 요금 부가세와 관련한 불명확성을 이번 기회에 씻어내기를 희망한다. 택시업에 종사하는 운전자나 사업자 모두 사안의 실체와 현실을 직시,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는 자세로 대화에 임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지혜를 보여주기 바란다.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은 택시사업자단체가 택시노동계의 소수집단인 민주택시노조를 실질적인 대화의 파트너로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 여부를 차치하고라도 올바른 일이 아니라는 점은 누구나 이해한다.
비단 지난 총선에서 민주노총의 절대적 지지를 받은 민주노동당이 원대 진출은 물론 제3당의 지위에까지 오른 현실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민주사회에서 소수라 하여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따라서 사업자단체는 민주택시노조의 실체를 인식하고 이에 상응하는 예우와 함께 분명한 대화상대로 가슴을 열고 택시의 현실에 대해 진지하게 같이 고민하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 그것은 이번 사태로 촉발된 택시 노사관계의 냉각화를 해소하고 택시산업평화에 접근하는 실마리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
한편으로 민주택시노동조합에게도 당부한다.
민주사회의 기초적 규범은 대화와 타협이며, 상대의 주장과 의견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시간은 대부분의 경우 합리적이고 정당한 주장의 편이라고 하는 사실, 진실은 시대를 따지지 않고 변하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에 귀기울이며 언제나 도덕적 자부심으로 투쟁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주기를 당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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