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지켜야 할 정지선
상태바
반드시 지켜야 할 정지선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일부터 도로상을 운행하는 자동차가 횡단보도 등에 설치된 정지선을 넘어서면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범칙금과 함께 벌점을 물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찰청이 주도한 이번 정지선지키기운동은 늦었지만 바람직한 조치로, 자동차교통문화에서의 진일보된 가치를 추구하는 노력으로 평가된다.
횡단보도 등에서의 정지선 준수율은 흔히 교통문화의 척도로 간주돼 왔다. 열악한 교통환경속에서 제대로 된 교통문화를 가지고 있지 못한 사회(나라)일수록 정지선을 지키지 않는 확률이 높으며 반대로 선진 자동차문화를 가지고 있는 사회는 정지선을 침범하지 않는 확률이 월등히 높다고 하는 사실, 따라서 이번 경찰청의 정지선 침범 차량에 대한 단속 결행의 배경과 근본적으로 같은 맥락인 것이다.
정지서은 왜 지켜야 하는가. 이것은 매우 단순한 질문이며 그 답 또한 매우 명쾌하다.
지켜야 할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당위론도 그렇거니와 운행중인 자동차가 정지선을 지키지 않으면 정지선 안쪽에서 당연히 보호받을 것으로 믿고 행동하는 보행자 등의 안전은 여지없이 훼손된다.
지금까지의 교통사고 조사 통계만 봐도 횡단보도를 침범해 보행자를 덮친 교통사고가 얼마나 많았는지, 또 체증으로 꼼짝하지 않는 교차로에 접근해 체증이 아무리 심하건 말건 선진입차량 우선통행권을 주장하며 먼저 머리를 갖다 들이미는 잘못된 관행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손실을 경험해야 했는지…. 또 이로 인한 운전자 상호간의 고성과 멱살잡이, 나아가 이 때문에 알게 모르게 입게되는 정서적 손상과 공동체 상호간의 불신과 갈등의 골은 또 얼마나 깊었는지.
그러나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정지선의 중요성이 새삼 일깨워지고 있고 이것의 존재가 사법적 보호대상으로 자리매김하게 됐으니 이같은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의 교통문화에 대한 인식이 그만큼 성숙됐음을 또한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튼 오랜 잘못된 관행으로 훼손됐던 정지선이 그렇게 해서라도 지켜질 수 있다면 큰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준수를 거듭 당부하는 바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