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차적으로는 단속에 적발될 것이 겁이나 무리하게 교차로 진입을 자제하는 분위기는 형성되고 있으나 교차로 등 도로사정이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어 혼잡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곳은 단속만으로 혼잡을 해소하기에는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근한 예로, 8차로의 도로에 양 방향 4차로씩의 도로가 접속하는 교차로의 경우 8차로 쪽에서 움직이는 자동차 통행량이 월등히 많다. 따라서 신호주기 역시 주간선도로에 맞춰 연동되는 것은 상식이다.
그러나 주간선도로 양쪽 모두에 좌회전신호를 별도로 둔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 보조간선 도로에서 우회전하거나 직진하는 차량은 자주 주간선도로쪽에서 이어지는 좌회전 차량들 때문에 흐름이 끊기거나 막혀버리는 일이 일어나게 된다.
그나마 이 경우는 혼잡이 비교적 짧은 시간내 풀릴 수 있다. 반대로 똑같은 교차로에 보조간선도로에서 나오는 좌회전 차량이 많은 상황에서는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이러한 간단한 원리를 놓고 본다면 교차로 내 꼬리를 무는 자동차들을 무차별로 단속하는 일은 그다지 간단하지 않은 일이라 할 것이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다수 교통전문가들은 '좌회전'이 결국의 관건이라고 한다. 좌회전 신호는 보통 직진 신호보다 짧은데 좌회전 차량이 직진차량보다 많은 지점에서는 필시 혼잡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좌회전신호를 과감히 없애야 혼잡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 좌회전 차량이 많다고 좌회전 신호를 무작정 길게 주는 것은 도로 전체의 효율성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일이므로 논외다.
대도시 지역 혼잡교차로를 주의깊게 보면 결국 좌회전 신호를 부여하는 것으로부터 혼잡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좌회전 신호는 '반드시'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과감히 생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좌회전 차량은 직진후 U턴해 목적방향으로 이동토록 처리하면 별 무리가 없다.
대도시 교차로 혼잡의 주범인 좌회전을 가능한 줄이는 노력, 적극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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