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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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려면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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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연구소가 발표한 2007년 OECD 교통사고 국제비교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보행자 교통사고율이 유난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인구 10만명당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수에서 우리나라가 5.28명을 기록한데 비해 네덜란드가 0.51명, 독일 0.83명, 프랑스 1.05명, 일본이 1.9명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OECD 가입국가의 평균이 1.58명임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보행자 교통사고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나 노약자가 많다는 사실은 비교적 상식적인 결과다. 신체 조건이 정상적인 성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계층이 보행중 자동차로 인해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월등히 높은 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사정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의 높은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률은 무엇을 의미할까. 전문가들은 대략 2가지 원인으로 이를 파악하고 있다.
그 첫째는 운전자들의 안전의식 부족이다. 보행자 통행이 잦은 장소라면 당연히 자동차운행속도를 낮추고 보행자의 동태를 예의 주시하며 매우 조심스럽게 그 구간을 지나가야 하는 것이 운전자들이 취할 기본태도라고 하면 운전자들이 이같은 기본을 제대로 지키지 않기 때문에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는 보행자가 많은 지점, 보행이 빈번이 이뤄질 수 밖에 없는 지점에서의 안전시설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는 점도 보행자 교통사고 발생을 높이는 요인이다.
실제 교통사고가 잦은 초등학교 통학로를 대상으로 가드레일을 충분히 설치하고 자동차 운행속도를 낮추는 시설과 교통흐름을 보행자와 분리하는 정온화 기법이 동원된 이후 보행자 교통사고가 현저히 줄어든 사례를 우리는 매우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두가지 요인이 결국 보행자 사고를 줄이는 관건이라고 할 때 우리의 경우 아직도 보행자 안전을 담보할만한 충분한 준비가 돼 있지 못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운전자들은 안전보다 가능하면 빨리 움직이려고 하는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그나마 사고를 야기한 운전자에 대한 재교육이나 안전의식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이 기대수준을 한참이나 밑도는 실정이다.
안전시설도 그렇다. 도로 확충이나 신호등 교체, 차선 도색 등에 시설비를 우선투자하는 경향이 뚜렷해 안전시설에 투자하는 비중이 너무 낮다. 이같은 문제를 적극 해소하지 않으면 보행자 사망을 획기적으로 줄이기는 요원한 숙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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