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어떻게 계획할까
상태바
여름휴가, 어떻게 계획할까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7.0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마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맞이한 7월임에도 직장마다 여름휴가 이야기가 꽃을 피우고 있다고 한다.
생산성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경영자들에게는 직원들의 휴가 이야기가 다소 '거슬리는' 측면도 있겠지만 규칙에 적응해 생활하는 다수 직장인들은 당연히 기대하고 기다리는 것이 또한 휴가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이는 전혀 나무랄 일이 못된다고 하겠다.
그런데 좀은 걱정스런 점이 있다.
타이트한 일상에서의 탈출, 그리고 휴식과 여유를 즐기며 더위를 피해 다녀오는 개념의 여름 바캉스가 과소비로 흐르지 않을까 우려된다.
제주항공권이 부족해 평상시에도 만원인 점은 이해하지만 바캉스 피크 전후로 가까운 이웃나라로 가고오는 항공권이 벌써 바닥이 났다는 것도 그렇지만 연중 휴가일정을 여름 한 계절에 몰아넣고 보름 이상 기간동안 외국을 다녀오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으니 이것은 지나치다는 생각이다.
물론 다른 일과 겸해서 휴가를 얻어 외국 나들이를 하는 것은 이해 못할 부분이 아니지만 그저 놀고 즐기기 위해 그렇게 나선다고 했을 때 대체 비용이 얼마나 들 것인지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다.
백번 양보해 직장생활을 오래한 중년의 경우라면 그나마 번 만큼 쓸 때도 있어야 한다고 치자.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저 직장생활 수년에 자기집 마련하기에도 벅찬 뭇 젊은 층들의 충동적 외유는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할까.
이같은 지적조차 '남의 일에 괜한 간섭' 쯤으로 치부되는 것이 싫어서, 시대에 뒤떨어진 고루한 사고방식으로 몰리기 싫어서, 형편이 안되니 그런 푸념한다고 되몰릴까 두려워 입을 다물고 있는 장년층이 많다고 해서 우리사회가 낙후한 것일까.
문제는 사회 분위기와 정서적 혼돈이다.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 소비라면 현실적 삶이 풍족할망정 윤택할 수 없다'는 단순한 경제관이 걱정돼서가 아니라 그러한 '무절제'는 무섭도록 '따라하기'를 부추긴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여름을 방구석에서 보내자는 이야기는 더욱 아니다. 산천을 찾아 심신을 단련하고 더불어 사는 즐거움도 누려야 한다. 요는 그 방식의 건전성, 건강함, 알뜰함을 잃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한번쯤 자신의 계획을 여기에 맞춰보는 것, 그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