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 변화에 유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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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환경 변화에 유념해야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7.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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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라면 한 여름 더위를 떠나보내고 계절의 왕이라고 하는 가을을 맞는 환절기로, 때 맞춰 오곡백과가 무르익고 하늘이 높아져 누구나 이 시기에는 활력을 되찾는다고 한다.
그런데 올 9월을 되돌아 보면 그와같은 보편적 인식이 너무나 많이 어긋나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두차례의 태풍이 바로 직접적인 이유다.
그러나 9월에 우리나라에 태풍이 찾아든 것은 그리 드문 일도 아니다. 저 유명한 19959년의 ‘사라’도 그랬고 2003년의 ‘매미’도 9월 태풍이었다.
문제는 올 9월의 태풍이 유독 많은 비와 바람을 몰고 연이어 불어닥쳤다는 점, 그리고 2003년 이후 9월 태풍의 규모와 위력이 갈수록 세지고 있다는 점, 이 때문에 우리나라가 태풍으로부터 받은 피해 규모도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앞으로 9월의 기후가 지금까지보다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더욱이 올 여름 내내 한반도를 적신 비와, 이미 실종된 봄·가을, 적설량이 현저히 줄어든 겨울 등 그간의 기상 이상징후를 종합하면 우리나라에 있어 종래 존재해온 계절적 특성은 거의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와같이 달라진 기상 환경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일은 너무나 당연하고 필요한 일이다. 우선 지금 막 경험하고 있는 9월의 태풍에 관해서라면 더욱 그러하다.
비교적 소형급으로 치부되던 태풍 한방에 제주도가 물에 잠겼다 건져올린 모습으로 변해버린 현실을 우리는 냉엄하게, 또 지혜롭게 바라봐야 한다.
달라져 버린 기후환경이 내년, 또 그 다음해에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지금으로써는 구체적으로 예상하기 어렵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언제건 올 9월의 태풍을 능가하는 태풍이 불어닥칠 것이라는 점, 그리고 그것이 비단 제주도에만 국한된 일이 아닐 것이란 점이다.
자연재해는 방비하는 자에게만 안녕을 보장해준다. 피해 이후 복구조차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시스템으로는 방비는 언감생심, 혼란과 피해만 남을 것이다.
기상현상의 근본적 변화에 범정부적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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