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태고의 신비
상태바
금강산, 태고의 신비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아산이 기자단을 초정(7월25일∼27일), 국내 최초로 공개한 금강산 세존봉(1,160m)은 30∼100년 생 적송 군락지로 떡갈나무와 참나무, 가문비나무 등 활엽수와 각종 희귀식물은 물론 태고적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금강의 으뜸, 세존봉
동석동 주차장을 시작으로 합수목과 세존봉 전망대를 거쳐 수원지, 사자목, 그리고 구룡연 관폭정을 지나 구룡연 주차장까지 돌아 내려오는 세존봉 코스는 거리만 약 15㎞에 이르는 만만치 않은 여정이다.
평소 산행을 즐겨하거나 또는 체력에 자신이 있어도, 이 코스를 선택하는 것은 무리일 듯 싶을 정도로 악전고투의 인내와 대단한 체력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원시림 그대로 남아있는 울창한 산림지대와 기암괴석, 그리고 형형색태의 모습으로 하나씩 다가오는 금강산 봉우리의 웅장한 모습에 기가 질리다 보면, 체력적 한계를 느낄 여력도 없이 세존봉에 다가설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신계천 진입로부터 시작되는 산림지대.수십년 동안 자연 그대로 유지된 울창한 산림지대에는 적송과 각종 희귀나무가 하늘도 허락하지 않는 빽빽한 자태로 신비로운 밀림을 이루고 있다.
동석동 너럭바위에서 바라보는 집선연봉의 장엄함과 합수목에서 시작해 세존봉 전망대까지 계속을 따라 오르는 길에서 모퉁이 하나, 바위 하나를 끼고 돌기만 해도 거대하고 소박하고, 기이한 모습으로, 또는 웅장한 모습으로 눈앞에 펼쳐지는 세존봉 능선과 기암괴석에 탄성을 자아내게 된다.
여정 곳곳에 자리한 깊은 계곡과 계곡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백련폭포, 환선폭포, 선하폭포는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고 세존봉 일대 역시 세찬 바람으로 인해 각종 수목의 방향이 일정한 곳으로 누운 상태에서 자라는 등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특히 경사도가 60도 이상(실제 체감 경사도는 80도 이상)되는 세존봉 전망대 하단의 철계단은 어지간한 담력을 갖지 않고는 감히 오르지 못할 정도의 오싹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세존봉 전망대에 오르면 집선연봉과 채하봉, 비로봉, 옥녀봉, 구룡대, 관음연봉, 만물상이 펼펴진다고 하지만 쉽게 자신을 보이지 않는 다는 금강산의 심술로 그 절경을 카메라에 담지도, 감상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금강산 해수욕장
고성항에서 약 2㎞ 남짓 떨어진 금강 빌리지에서 돌섬까지 1㎞ 백사장으로 이뤄진 금강산 해수욕장은 2002년 처음으로 일반관광객을 대상으로 개장한 이후 올해가 두 번째다.
천하명산 금강산으로 둘러 쌓여 있는 데다 지리적 특성으로 파도가 높지 않은 데다 해안에서 수십미터를 나가도 수심이 1.5m를 넘지 않아 해수욕장으로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동해 특유의 깨끗한 바닷물과 고운 모래로 이뤄진 백사장, 그리고 완벽한 편의시설과 다양한 레포츠 시설이 준비돼 있어 가족 단위의 피서지로 최적격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주욕장 주변에는 휴게실과 샤워실, 탈의실 등은 물론 썬탠 베드, 사륜 모터 싸이클과 수상 셔틀 바이크(수상자전거) 등의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도 있다.
특히, 때묻지 않은 자연상태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바닷속을 조금만 헤 집어도 어른 주먹만한 명주조개를 별다른 수고 없이 걷어올리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구룡연과 상팔담
장쾌한 산악미와 경쾌하고 시원하게 떨어지는 구룡폭포는 사시사철 푸르른 담(潭)과 소(沼) 등으로 이루어진 외금강을 대표하는 관광코스.
산행시간은 상팔담 코스를 포함해 5시간, 구룡폭포를 이루는 바로 위 상팔담과 비봉폭포, 연주담, 옥류동, 금강문, 삼록수, 앙지대, 목란관 등을 여정에서 만날 수 있다.
산행길 중간 중간 볼일을 해결하는 데도 적지 않은 달러를 지불해야 하지만 대다수 관광객들은 남측의 환경관리도 이 정도는 돼야 한다면서 적극 동조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금강산 온천
지하 203m에서 솟아나는 100% 천연 온천수를 사용하는 금강산 온천은 동시 수용인원이 1천여명에 이른다.
일반 대중탕은 물론이고 노천탕과 가족탕이 있으며 맛사지실 등 부대시설도 갖추고 있다.
무색무미의 중탄산 나트륨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소화불량과 신경통, 근육통, 그트레스 해소, 노화방지 등에 효과가 있으며 조선 임금 세조가 이 온천수로 피부병을 치료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남녀의 음기와 양기를 적절하게 조화시키기 위해 일정 기간마다 남탕과 여탕을 바꿔주고 있다는 금강산 온천의 또 다른 백미는 금강산의 절경을 바라볼 수 있는 노천욕.

▲환상적인 교예 공연
사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한 곡예공연은 절대 빠트릴 수 없는 금강산 관광의 묘미다.
1962년 창립된 평양모란봉교예단은 인간의 육체를 통해 표현할 수 있는 미적이고 역동적인 체력교예로 세계가 인정하는 최 정상급의 곡예를 보여준다.
특히 공연 마지막에 공연단 전체가 '다시만납시다'를 외칠 때 가슴 진한 동포애를 느끼면서 대개의 관광객이 눈시울을 적시는 감동을 느끼게 된다. 공연 중 사진 촬영은 금물.

#금강산 에피소드

금강산 관광에 얽힌 에페소드는 대부분 가슴이 찡한 사연들이다.
이산가족 특히 금강산 인근이 고향인 실향민들은 지척에 있는 자
신의 고향을 철조망 너머로 바라보는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

에피소드1)금강산 관광버스에는 커튼이 없다. 뿐만 아니라 남측의 어떤 인쇄물이나 사진 등도 휴대할 수 없는데 한 관광객이 자신의 부모님 사진을 차창에 붙이는 바람에 북측 안내원이 버스 운행을 중지시키는 일이 발생했다.
관광객은 물론 남측 안내원들이 초긴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측 안내원이 버스에 올라 이유를 물었다.
이 관광객은 "실향민인 부모님이 금강산에 오시는 것을 학수고대했는데 얼마 전 돌아가셨다"면서 "혼령이라도 실컷 보시라고 사진을 붙여 놓은 것"이라고 설명하자 북측 안내원은"구경 잘시켜 드리라요"하면서 이례적으로 이를 허용, 일정 내내 배낭과 차장에 부모님 사진을 붙이고 다닐 수 있었다고.

에피소드2)금강산 관광은 빡빡한 일정 외에도 대부분 짜여진 동선에 의해 철저하게 움직여야 한다.
특히 북측 입국시 그 절차가 몹시 까다로운데 입국 사무실을 지나 해금강 호텔 방향으로 움직이던 관광객 한사람이 갑자기 경로를 이탈, 해변쪽으로 달려여나가기 시작했다.
놀란 안내원들이 그를 제지하려 했지만 관광객은 해안가에 엎드려 절규하기 시작했다. "어머니 저 왔어요. 아들이 왔어요" 아무도 그를 더 이상 제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에피소드3)금강원에는 '짤때'라는 생선구이를 시작으로 만두와 흑돼지 요리 등을 내 놓는 코스 요리가 있다.
금강원에 초대된 한 안내원이 이 곳 음식 중 만두요리가 너무 맛있어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이곳 의뢰인(남측으로 하면 웨이터로 대부분 여성임)에게 만두 몇 개를 더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고거이 정량입니다"라는 다소 냉정한 소리뿐.
그래도 자꾸 만두 몇 개 더 달라고 조르는 남측 안내원에게 이 의뢰인은 "재주 있으면 만들어 드시라요"라는 결정적인 한마디로 더 이상 만두 얘기를 꺼내지 못하게 했다.
그 뿐인가 만두 찍어먹게 간장 좀 달라는 기자에게"간 다 맞춰 내 놨는데 간장은 왜 발라드십니까" 이러니 결국 추가만두는 고사하고 간장도 없이 만두를 먹기는 했지만 밉지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