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피로와 교통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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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피로와 교통안전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3.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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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행위에 피로가 뒤따르는 것은 운전이 단절없는 연속작업이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시속 50㎞로 주행한다면 초당 14m를 진행하게 되고 고속도로에서는 허용되는 속도가 시속 100㎞ 내외이면 초당 28m가 되는데 이 경우 운전자는 빠르게 지나치는 상황을 순간 순간 지각하고, 이에 대처하는 동작을 쉴 사이 없이 계속해야 하므로 피로가 쌓이게 된다.
또 운전이 고정된 자세로 속박된 상태에서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운전자의 단독적 책임으로 가동되는 작업이라는 점도 피로를 가중시킨다. 시야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판단과 처치로 자기책임하에서 운전해야 하므로 책임감의 누적을 느끼게 된다.
운전은 부정기적·불규칙적 작업이란 면도 있다.
시간이나 시각이 일상생활 시간구조와 다를 때가 많아 조화가 불균형을 이뤄 위험이 따르는 수가 많다. 따라서 운전직업은 피로가 가중되기 쉬운 일이다.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은 자살행위와 마찬가지다. 몸의 컨디션 상태를 진단하여 사전에 불안정한 요인을 제거하는 지혜가 없는 사람은 교통사고를 야기하는 운전자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바람직하지 못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교통사고의 주범인 피로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피로의 개념
피로라는 것은 무리한 일로 부하가 과중돼 일의 능력이나 활동능력의 일시적인 저하를 말한다.
운전을 행함에 따라 생기는 신체적 저하, 심리적인 피로감, 객관적으로 측정된 운전기능의 저하 등이 그것이다.
이때는 이전과 같은 활동이 곤란해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져 위험한 상태에 대한 방어력이 둔화돼 사고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피로는 미필적사고라 할 수 있다.
더욱이 과음한 뒤에 피로가 쌓이면 간장장해가 생겨서 체내의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바꾸는 기능이 약해지고 간의 술에 대한 해독작용도 떨어지게 된다.
또 빈혈이 있는 환자는 피로가 가중되면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와 단백질 성분이 감퇴되어 혈액순환이 더 나빠진다.
피로가 계속되면 정신 행동에 여러 가지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즉, 정신집중 장애, 작업능률의 저하, 망각증상, 활력의 감소, 판단력의 저하, 짜증 등을 유발하고 그밖에도 여러가지 신체증상이 나타난다.
피로는 흔하고 중요한 증상임에도 불구하고 피로에 대한 연구가 잘되어 있는 편은 아니다. 지난 94년에 이뤄진 피로에 대한 최초의 전향적 연구라고 할 수 있는 앨런의 연구에 의하면 피로를 주증상으로 호소했던 3백명의 환자들 중 단지 20%만이 기질적, 정신적인 병적원인이 있었음을 밝힐 수 있었고, 나머지는 주로 스트레스에 의한 신경증상으로 피로를 갖고 있었다고 보고됐다.
물론 이 연구에는 여러 가지 약점이 있었지만 피로의 원인에는 생물학적인 원인보다는 정신사회학적인 원인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밝힌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피로는 대체로 신체의 특정 부위에 나타나지만 육체적으로 뚜렷한 증상이 없이 전신이 노곤해지면서 눈이 무거운데도 깊은 잠을 이루기가 힘들고, 일어나면 머리가 무거울 때가 많다. 피로가 생기면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늦어지며 수축보다 이완이 더 늦어진다.
근육이 원상으로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수축하게되면 경축상태에 이르게되고 근육통·근경장·근경련·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운동시에는 근육으로 많은 혈액이 공급되고 두뇌로 가는 혈액이 적어지며 혈당이 감소되고 혈액중 젖산이 증가되고 피로감이 생겨 수면이 초래되게 된다.

◇피로와 운전행위
운전작업 과정은 자동차를 운전하는 시간동안 연속적으로 이뤄지게 되므로 운전자들은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운전자들에게 정신적 피로를 유발시키고, 자동차의 ‘조작’은 육체적 피로를 느끼게 한다. 이 밖에도 한정된 공간과 앉은 자세에서 계속적으로 손과 발만을 사용하게 되므로, 차량을 조작하는데서 오는 피로와는 또다른 육체적 피로를 느끼게 된다.
이와 같이 운전작업에서 오는 피로는 운전자의 운전작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즉 정신적 피로는 감각이나 지작이 감퇴·둔화돼 인지의 부족으로 판단착오을 일으키게 되고, 그것이 심해지게 되면 감각기에서 중추로 가는 자극이 적어지게 되며, 의식이 저하되고 수면상태로 까지 빠지게된다.
육체적 피로가 운전작업에 미치는 영향으로서는 근육피로가 쌓이게 되면 신체기능이 저하되어, 작업능률이 떨어지게 되고 나아가서는 교통사고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와같이 피로는 잠재적 사고요인이라 할 수 있는 ▲운전조작의 잘못 ▲주의력 집중의 편재 ▲정보를 차단하는 졸음등을 발생시켜 결국 직접적 사고에 도달한다.
피로가 교통사고까지 연결되는 과정은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쌓이면 신경계 피로가 생겨 감각, 지각이 둔화되고 나아가 조절기능이 저하되어 운전중 인지, 판단, 조작의 차질을 초래하여 교통사고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이상 사고사례를 보면서 우리가 느낀 것은 피곤한 상태에서 무리한 욕심을 부리는 것은 죽음의 신을 불러들이는 위험천만한 일임을 알 수 있다.


◇피로관리 대책
무리한 근무시간의 연장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시간을 설정하며 근무시간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피로는 신체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리적인 신호이자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혹사되고 있다는 표시로 생활의 재정비를 통해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휴식은 심신의 긴장을 이완신켜 주고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데 일을 하는 도중 적당한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휴식시간은 작업시간에 비례해서 한번에 많이 쉬는 것보다 시간을 여러 차례 나누어 쉬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무시간 중 적당한 때에 간단한 체조 또는 오락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 운전작업의 특성상 정적 자세에서 오는 근육의 장력성과 긴장을 감소시키는 데는 상지나 하지·체간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즉 가벼운 운동으로 몸통돌리기나 선회운동 같은 것이 도움이 된다.
가벼운 운동은 뇌기 능의 향상을 가져오므로 장거리를 주행할 때 휴식 중에 널리 채택할 가치가 있다.
잠을 깊이, 그리고 충분히 자는 것은 피로의 예방과 회복에 다같이 필요하다. 인간에게 수면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스럽게 설명할 필요는 없지만 숙면이 다음 날 대뇌활동에 필요한 기능물질이 효율적으로 생산된다.
즉 쾌적한 내일이 필요하다면 오늘밤의 쾌면을 취하하고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정도의 피로는 수면을 촉진하지만 피로가 극심할 땐 오히려 불안에 시달리게 되므로 이러한 경우 취침전에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목욕을 하고 소량의 술을 마시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근무량에 따라 필요한 열량을 고려하여 충분한 영양섭취를 취해야 한다.
영양섭취도 피로회복의 중요한 조건이다. 철야 근무를 하고 난 아침 단 음식을 조금 먹으로 피로가 가시는 것을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피로회복을 위해서는 당분·단백질·각종 비타민을 섭취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특히 비타민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휴무일에 과음이나 과식을 피하며 정서적인 여가선용이 필요하다. 업무가 끝난 후 목욕 또는 맛사지를 하여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근육에 축적되었던 노폐물의 배설이 촉진되므로 l로가 빨리 풀린다.
목욕은 몸의 근육이완,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이는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부신의 기능을 촉진시켜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다만 목욕을 하고 오래 쉴 수 없거나 바로 일을 해야 할 경우에는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정도가 좋다. 목욕시간의 길어지만 오히려 피로가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샤워는 수압으로 몸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종일 앉아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어깨·무릎·팔꿈치 등과 허리를 뜨거운 물로 집중적으로 샤워를 하면 근육이완과 함께 피로회복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운행 중 피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첫째, 통풍을 위하여 가끔 차창을 열고 환기시킨다.
둘째, 운전중에는 시선을 고정시키지 말고, 항상 눈을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빛이 강할 때는 엷은 색의 색안경을 착용하여 눈의 피로를 방지하는 것이 좋다.
넷째, 음악을 듣거나 승차자와 가벼운 대화를 해본다.
마지막으로 휴무일에는 가벼운 운동과 가벼운 여흥은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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