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캠페인=겨울철 안전운전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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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캠페인=겨울철 안전운전 요령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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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택시의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요인 가운데 현저히 길어진 밤 시간을 꼽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야간운전은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하루중 가장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시간대는 심야가 아니라 의외로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시간, 즉 오후 5시에서 7시까지 라고 한다.
밝은 시야가 어두워지는 과정에 운전자의 운전감각이 미처 여기에 따르지 못하는 사이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심야 시간대 교통사고 발생률이 월등히 낮은 것도 아니다. 심야는 심야대로 운행여건이 달라지면서 한낮보다 교통사고에 더 취약하다.
택시의 경우 주간에 대도시 지역 도로가 지체와 정체로 제대로 운행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시달리기 때문에 수입이 저조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교통량이 줄어들어 정상적인 속도를 낼 수 있는 시간대에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수입을 올려야 한다는 것은 택시운전자에게 기본적인 인식이다.
같은 시간동안 운행거리와 운송수입을 비교할 때 대도시지역을 기준으로 주간의 경우 1시간에 평균 20㎞ 정도를 운행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으나 이 마저도 단순 주행거리일 뿐 상업운행, 즉 손님을 태우고 운행하는 주행거리는 평균 14∼15㎞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반면 차량 통행량이 급격히 줄어든 자정 이후에는 1시간에 50㎞ 이상도 주행이 가능하나 상업운행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말하자면 주행여건은 좋아졌으나 손님이 없어 수입을 올리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많은 택시운전자들은 주간 운행보다 야간운행이 수입을 올리기에 용이하다고 말한다. 체증에 시달리느니 차라리 제대로 달리기라도 하면 답답함은 해소된다는 주장이다.
실제 교통량이 현저히 줄어든 자정이후 시간대에 주요 간선도로를 달려보면 ‘운행중인 차량 절반 이상이 택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야에 택시 운행이 빈번함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택시 운행 특성을 감안한 겨울철 교통안전 요점과 예방대책을 알아본다.

◇교통안전 위험요인

주행거리가 길어지고 상업운행 여건이 낫다고 하는 심야시간대는 여름이면 몰라도 겨울철에는 오히려 택시의 교통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4계절 똑같은 현상이겠지만 겨울철의 심야는 낮시간에 비해 기온이 급속히 떨어지므로 도로는 거의 영하의 상태로 돌변한다.
낮시간대에 무심코 지나 다니던 도로라 할지라도 심야에는 도로 표면에 살얼음이 끼는 경우가 흔하고 특히 중부권에서는 예기치 않은 눈발이 날려 도로를 미끄럽게 만들기도 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일반적으로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와는 다소 다른 개념이다. 적설량이 미미해 도로에 쌓이지는 않기 때문에 예보상 눈오는 날씨에 해당되지 않지만 가늘고 가벼운 눈발이 도로 표면위를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빙판길을 만든다.
이렇게 흩뿌려진 눈발은 이내 녹아버려 수분으로 성상이 바뀌나 차가운 기온으로 도로 표면이 영하로 내려갈 때에는 영락없이 도로 위에 얇은 얼음을 도포한 것처럼 되어버리는 것이다.
많은 운전자들은 이러한 도로상태가 가장 까다로운 상황이라고 한다. 눈이 내려 쌓이거나 도로가 결빙된 상태가 눈으로 확인될 경우에는 조심운전을 하거나 상황에 맞는 운전테크닉을 발휘할 수 있지만 시각적으로 도로결빙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이같은 현상 때문에 미끄러져 차로를 이탈하는 사고를 당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겨울철 심야운행이 잦은 택시의 경우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채 낮시간에 비해 나아진 도로사정을 믿고 속도를 높이거나 급차로 변경, 급제동 등을 감행하다가는 영락없이 사고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불안요소는 폭설이 내릴 때의 운행이다.
폭설이 내리면 대부분의 자가용 승용차는 우선 눈이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운행하거나 아예 운행 자체를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폭설은 우선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게 되므로 운전자가 전방주시에 애를 먹는다. 폭설이 심할 경우는 진행방향 뿐만 아니라 전후좌우 어느 방향도 보이지 않게 된다.
뿐만 아니라 유리창에 쌓이는 눈을 와이퍼로 제거하려 해도 내려 쌓이는 눈의 양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와이퍼 작동조차 불가능한 상황이 초래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면 운행을 멈추는게 최상책이다. 현실적으로 운행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후조건에서 엄청나게 많은 양의 눈이 한꺼번에 오랜 시간 쏟아져 내릴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그와 같은 상황을 만나는 일이 1년에 수차례를 넘지 않는다. 따라서 폭설이 내려 운행이 어려운 상황을 만나면 영업운행중인 택시라 할지라도 일단 안전한 곳으로 정차해 시야가 확보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순서다.
그러나 그 다음이 실상 문제다. 눈이 내리는 순간만 피했다가 눈이 멈추면 이내 정상적으로 운행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눈은 도로위 여기저기에 뭉쳐지고 밀려나 차로 상당부분을 잠식, 차량 통행량을 반감시키기도 한다.
문제는 통행속도가 늦어지고 통행량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변한 도로가 이내 영하의 날씨에서 얼어붙는다는 사실이다.
대도시지역의 도로는 그나마 당국의 신속한 제설작업으로 빙판길을 모면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것도 대부분 밤에 눈이 오고 난 다음날 아침이 돼야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심야의 폭설은 대부분 그대로 얼어붙어 교통류의 흐름에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택시의 심야운행은 대략 이같은 상황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매우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는 역시 졸음운전이다.
한겨울 추위를 피해 꼭꼭 닫아둔 차 유리창이 택시 실내의 공기 소통을 막아 산소량이 줄어들게 되고 이로 인해 운전자가 자주 졸음을 호소하게 된다.
여기에다 난방을 위해 켜둔 히터의 온기도 운전자의 졸음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안전 대책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면 택시에는 필수적으로 스노체인을 갖춰야 한다. 눈이 자주 오는 지역을 운행하는 택시는 스노타이어로 교환할 필요도 있으나 체인을 준비하면 특별히 타이어까지 교체할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기예보에 유념해야 한다는 점이다. 겨울철 날씨 변화는 일기예보를 뛰어넘어 불규칙적이고 불안정한 상황으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우선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인 다음 실제 일기상황을 운전자 스스로 느끼며 기후 변화를 예감하는 습관을 갖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 겨울철 심야에는 언제, 어디서 빙판길을 만날지 모른다는 생각을 늘 뇌리에 새겨두고 운행에 나서야 한다.
특히 가는 눈발이 날리는 심야에는 선행 차량의 바퀴자국을 잘 관찰하면서 운행하되 바퀴자국이 확인될 정도의 눈발이면 도로가 빙판길로 변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빙판길 운전요령에 따라 미리 조심운전하지 않으면 안된다.
눈발이 도로위를 흩날리는 정도가 될 경우에는 속도를 평소의 절반으로 줄이고 차간거리를 2배 이상으로 늘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
폭설이 내리는 상황이면 운행을 자제하고 눈이 잦아들 때를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폭설을 핑계로 운행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폭설이 내리는 날은 자가용 승용차의 운행이 불가능하고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도 운행이 어렵기 때문에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이 그만큼 증가하므로 이같은 비상수요를 염두에 두고 운행을 해야 하되 교통안전 요령을 최대한 준수해야 한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주 유리창을 열어 환기를 하고 너무 낮거나 너무 높은 실내온도는 지양하되 특히 유리창을 닫은 상태에서 흡연은 졸음을 부추길 수 있으니 삼가야 한다.
朴鍾昱기자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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