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택시 사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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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택시 사고율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4.0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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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76.6%까지 올라
업체 경영난으로 운전자 수준 떨어져
업체도 채산성에 급급 안전엔 무방비
보합원·종사자 안전의식 확립 급선무



인천지역 법인택시가 지난해 12월 월단위로는 사상 최악의 사고율인 76.6%를 기록, 택시 교통사고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같은 수치는 운수업종 가운데 경미한 접촉사고 등 사고건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법인택시의 운전특성을 감안해도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인천택시업계는 물론 전국택시공제조합를 긴장시키고 있다.
택시의 교통사고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사고보상비용의 증가를 불러오며, 이에 따라 보험료 인상, 나아가 업체 보험료 부담 증가로 이어져 결국 택시업체 경영압박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은 불문가지. 그만큼 이번 인천택시의 높은 사고율은 충격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택시의 경우 역대 연간 평균사고율은 지난 87년 이전까지만 해도 30%를 넘지 않는 수준으로 유지돼 오다 98년 이후 다소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98년 31%에서 99년 39.3%, 200년 38.9% 등으로 계속 오르기만 하던 택시사고율은 2002년 월드컵대회를 계기로 잠시 32.2%로 주춤하다 다시 2003년에는 36.2%를 기록했다.
하지만 인천택시업계의 사고율은 전체 택시업계 가운데 두드러진 악화현상을 보여왔고 지난해의 경우 평균치가 54.3%에 이르렀다. 전체 인천택시의 절반 이상이 사고를 경험했다는 뜻이다.
특히 7월에는 사고율이 65.6%까지 올라가 업계를 놀라게 했으나 이후 진정기미를 보여 안정세로 돌아설 것 같았던 사고율은 12월 마침내 기록적인 76.6%를 나타내면서 전체 업계 최악의 사고율을 경신한 것을 잠정 집계되고 있다.
이는 보유차량 100대중 76대가 12월에 1회 이상 사고를 냈다는 뜻으로, 이는 택시업계 전반의 사고 감소 노력을 무색하게 한 것이었다. 이같은 사고율로 인해 인천택시에 의해 월 평균 397명, 연 4천773명이 피해를 입었다.

◇사고 원인

공제조합은 인천택시의 이같은 높은 사고율은 크게 5가지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첫째, 경제불황이라고 하는 사회적 현상이 택시 교통사고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즉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택시 승객이 현저히 줄어드는 바람에 택시종사자의 수입이 감소, 이를 만회하기 위해 운전자들이 무리한 운행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둘째, 운전자 의식수준이 기대를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된다.
승객 감소로 인해 근무 소득이 갈수록 떨어지자 택시운전을 포기하는 사례가 나타났고 이에따라 택시 가동률이 저하됨은 물론 회사의 수입도 줄어드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면서 택시업체들이 구인난을 극복한다는 구실로 일단 구하고 보자는 식으로 운전자를 채용하면서 질 낮은 운전자가 대거 유입되는 등 운전자 수준이 과거보다 더욱 떨어진 것도 높은 사고율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셋째, 회사 경영 악화로 사고감소 의지가 결여됐다는 점이다.
택시회사 경영이 악화되면서 업체의 관심이 채산성에 집중돼 안전관리를 위한 노력이나 운전자 관리 등에 자연 소홀할 수밖에 없지 않았겠느냐는 점도 한가지 이유로 꼽힌다.
넷째, 지역 도로교통 여건의 악화도 사고율 상승에 한 몫을 차지했다.
인천지역은 통과 교통량과 지역 교통량이 혼재하면서 도심으로 대형화물차와 승용차가 동시에 운행하는 등 지역 교통여건이 전국 어느 도시보다 악화돼 있는 상황으로, 이에 반해 교통안전을 위한 특별한 지역 차원의 대책은 소홀했다는 것이다.
다섯째, 인천의 경우 전국 혼합형 인적구조 양상이 뚜렷해지면서 토착민에 의한 애향심 등 양보의식 등은 갈수록 찾아보기 힘든 만면 이기적이며 자기중심적 사고가 횡행, 운전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분석 이외에도 공제전문가들은 인천지역의 경우 보험료 할증이 200%로 제한돼 있어 사고 경험이 있는 운전자들의 사고 경각심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사고로 보험료가 올라가더라도 200%까지만 인상되므로 이 수준까지 이미 보험료 할증이 예정된 운전자의 경우 추가로 사고를 내도 보험료가 인상되지 않으므로 사고자체를 두려워 하지 않는 등 사고불감증을 초래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사고 특징

지난해 1월부터 10월말까지 택시공제 인천지부에 접수된 대인사고 총 2천389건중 전방주시태만에 추돌사고가 1천229건으로 전체사고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끼어들기 사고는 200건으로 전체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인천지역 법인택시의 전체사고중 60% 이상이 추돌 및 끼어들기 사고로 집계된 것이다.
이같은 유형의 사고는 차간거리를 최대한 줄인 상태에서 기회만 있으면 추월코자 하는 조급한 운전습관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같은 유형의 사고는 조금만 여유있는 심리를 유지한다면 얼마든지 사고로 연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 부분에 대한 운전자들의 각성이 요구되고 있다.
이밖에도 인천택시 사고 유형중 신호위반이나 중앙선 침범, 개문발차 사고가 기간중 210건으로 집계돼 전체사고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이 역시 서두는 마음, 조급한 심리에 의해 일어나는 사고로 운전자들의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요구되고 있다.
한편 인천지역은 꾀병환자의 비율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20%이 수준임을 감안할 때 주의를 요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인천지역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피해자의 경우 피해 경중과 상관없이 적정 이상의 초과보상을 해야 비율이 현저히 높다는 점을 감안, 운전자들이 최대한 사고로부터 조심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다른 한편으로 공제조합의 관리기법상의 변화를 요구하기도 한다. 더욱 적극적인 환자관리와 꾀병환자 조기색출 및 퇴원 등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란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대응책

이같은 상황에 대해 인천지부는 조합원에 대한 사고감소 의지를 고취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업계 내부적 안전의식 확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경찰청이나 교통안전공단 등 관계기관과 협조, 택시교통안전을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전개한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이와함께 택시운전자격 시험을 시행하는 단계에서 예비 택시운전자들을 대상으로 교통사고 예방 및 안전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교양교육을 강화하는 등 안전운전이 적정수입을 보장해 줄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업계의 경영성과를 높이는 핵심적인 수단임을 강조해 나갈 방침이다.
이밖에도 연 2회 실시되는 차량 일제검사시 안전운전 캠페인을 실시하며, 각종 홍보 및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 운전자와 조합원 모두 교통안전이 택시경영에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는 점을 확고히 인식시켜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무사고 택시업체 및 안전관리자, 운전자에 대한 포상을 실시, 안전운전을 통해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며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그같은 움직임이 확산될 수 있도록 지부와 조합이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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