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캠페인 = 심야졸음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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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캠페인 = 심야졸음운전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4.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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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다면 활용하라”
- 과속하기 쉬운 시간대 특히 위험
- 졸음 오면 짧은 잠으로 극복해야
- 낮시간 과도한 운동·음주 피할 것

◇현황

요즘 택시는 최악의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장기 경기 침체로 인해 승객수가 현저히 줄은 것이 벌써 수개월째로,
일 영업수입이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대략 30% 정도 떨어졌다는게 운
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여기에 최근 서울시의 교통체계 개편으로 주요 간선도로마다 중앙 버
스전용차로가 설치돼 이곳을 운행하지 못하는 택시는 일반 승용차와
함께 주위로 밀려나 극단적인 체증에 시달리면서 승객을 태우고도 달
리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택시 영업 구조는 일단 승객의 탑승률이 높아야 하며, 다음으로 주행
거리가 길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의 사정은 저조한 탑승률에 체증으로
운행마저 시원찮아 수입을 올릴 방도가 없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많은 택시 운전자들은 주간운행보다 심야운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심야에는 일단 운행 차량 대수가 현저히 줄어들기 때
문에 시원스럽게 달릴 수가 있다.
승객이 탑승해 시원스럽게 달리면 그만큼 영업수입도 증가해 좋다는
점 말고도 최소한 체증으로 오도가도 못하는 도로에 갇혀 있을 때의
스트레스와 짜증은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심야운행에 대한 선
호도가 높다는 얘기다.
따라서 택시운전자 가운데 다수가 주간 운행 보다 야간운행을 선호하
고 있고 심지어 아예 야간운행만을 전담하거나 그렇게 희망하는 숫자
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사고원인

그러나 심야운행은 의외로 복병이 많다. 가장 핵심적인 문제점은 바로
교통사고의 위험이 주간에 비해 현저히 높아진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야간운행이 주간운행에 비해 사고 가능성, 즉 사고위험요
인이 높다는 점은 상식이다.
운전자의 시계가 어두워지므로 원거리 물체의 인지능력이 떨어진다는
점, 이에 따라 시계내 물체에 대한 인지로 미처 이를 피하지 못해 야
기하는 교통사고 발생률 증가 등은 자동차운전에 있어 기본적인 사항
이다.
하지만 택시는 이같은 점 외에 훨씬 위험한 요인을 안은 채 심야운행
에 나서게 된다.
그것은 주간 운행시 현저히 줄어든 수입을 보전하기 위해 야간 또는
심야에 더빨리, 더 열심히 운행하려는 보상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보상심리는 심야에 운행여건이 훨씬 자유로워진 점과 맞아떨어
져 과속이나 지그재그운전 등이 일상적으로 이뤄지게 하는 원인이 된
다.
택시운전 초보운전자에 따르면 심야에 운행할 대 수익이 좋기 때문에
운행속도를 높이는 것은 당연한 이치로 간주된다. 그러나 곳곳에 단속
카메라가 있고 과속 및 음주단속 경찰관이 배치돼 있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장소, 예기치 못한 시간에 과속으로 딱지를 떼는 일이 흔하다는
것이다.
택시의 심야운전에서 또하나의 불안요인은 잠이다.
그렇게 심야운행에서의 수입 증가를 위해 밤을 새워 운행을 하다 보면
새벽녘이 다가올수록 운전피로가 쌓이게 되고 또한 식사를 하게 되면
잠이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그러나 많은 운전자들은 잠시 눈을 붙이는 지혜 대신 시간이 경과하기
전에 10분이라도 더많이 영업을 하기 위해 식사 후에도 곧바로 운행에
나서는 등 잠을 이겨내려 하는데 이것이 자주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영업용 택시 운전 경력 12년째인 서울 은평구 소재 K택시 운전자 강
재수씨(51)는 “무사고 6년째인 1999년 7월 하순이었지요. IMF 영향으
로 그때도 지금처럼 영업이 잘 안돼 야간운행조로 바꿔달라 했어요.
그렇게 대략 2주 정도를 야간에만 운행을 하는데 첫 1주는 몰랐는데
시간이 갈수록 새벽이 되면 졸음이 왔어요.
그렇지만 어려운 시절에 언제 자고 언제 돈을 벌어요? 해서 12시간을
논스톱으로 운행을 하는데…. 물론 새벽 4시 쯤 밥을 먹고도 바로 운
전을 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새벽에 영등포 부근에서 손님을 태우고 김해공항쪽으로
가는데 사고를 내고 말았습니다. 그날도 마찬가지로 잠이 와 반쯤 정
신이 멍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는데 공항대로에 들어서 직진을 하던중,
그때 대략 시속 110㎞는 됐나…. 갑자기 ‘퍽’ 하는 소리와 함게 정
신을 잃었어요. 깨어보니 병원인데, 신호대기를 하던 다른 택시 후미를
그대로 들이받고 만 것이었지요.
덕분에 무사고 경력 날아가고 병원서 3개월을 보내고…. 야튼 그 사고
이후에는 심야조로 나가도 반드시 식사후에는 30분간 차에서 눈을 붙
여요. 물론 집에서 아내가 전화로 잠을 깨 주지요.”
또 다른 택시운전자 김상택(45)는 “택시가 심야에 운행하기가 낫다는
것은 다 알아요. 하지만 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저는 아예 주간 운
전만 합니다. 저도 한번 큰 사고를 당했어요. 야간에 올림픽대로를 운
행하는데, 아시다시피 보통 110, 120㎞는 예사지요. 그 날도 그런 수준
으로 달려가는데 뒤에서, 옆에서 과속하는 전부 과속하는 차들이었습
니다. 저도 자연스럽게 속도가 높아지는데 계기판을 보니 140㎞ 정도
됐어요. 속도를 좀 줄여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앞에서 ‘쾅…우지
끈’하는 소리와 함게 차들이 뒤엉기는거 였어요. 나는 황급히 핸들을
꺾어 사고 차량들과 뒤엉기진 않았는데 바로 옆 화단을 침범해 나무를
들이받았지요. 아찔하더군요. 그 이후 심야운전은 겁이 나서 아예 엄두
를 못내겠더군요….”

◇예방책

사업용 택시를 운행하면서 심야운행을 기피할 수만도 없다. 본인이 원
하면 주간운행만 할 수도 있으나, 이 경우 수입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
에 특수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주야간 운행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실
정이다.
따라서 택시운전자는 언제든 야간운전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으므로 이에 따른 각별한 안전대책을 강구해야만 한다.
역시 최상의 예방책은 평소 적정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는 점이다.
야간 운전을 하고 난 이후 주간에 업무를 보거나 과도한 음주 및 운동
으로 시간을 보내게 되면 이에 따른 피로가 심야에 몰려온다. 정상적
인 인체의 리듬으로도 새벽녘에는 잠이 오는데 잠을 자야할 시간에 잠
을 자지 않고 음주와 운동으로 시간을 보내면 잠이 안 온다는게 이상
한 일이다.
따라서 야간조 운전자들은 가능한 주간 생활을 자제하고 반드시 정해
진 시간도안 잠을 자도록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다음으로는 운행도중 잠이 오면 적극적으로 잠을 쫒는 노력을 해야 한
다. 이를테면 처음 잠이 오는 시간에는 차를 세우고 바깥 공기를 마시
며 가벼운 맨손체조 등으로 잠을 쫒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지나
친 커피 음용이나 냉수를 많이 마시는 것은 신체리듬을 무너뜨려 오히
려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렇게 잠을 쫒아도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올 수 있다. 그때는 차를
안전한 장소에 세우고 휴대폰 등 알람기능을 이용해 잠시 잠을 청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경우 한시간 이상 잠을 자게 되면 깊은 잠에 빠
져든 것이므로 이후 운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15분 이상 길어
도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가장 잠이 많이 오는 상태는 심야의 식사 이후 대략 30분 정도가 경과
한 시점이다. 이때는 잠을 피하려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
같은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심야 식사를 하면 곧장 위와같은 방식
으로 대략 15∼30분 잠을 자는게 바람직하다.
식사후 무리하게 운행에 나서면 날이 밝을 때까지 잠과 씨름해야 하며
심할 경우 졸음운전으로 심각한 위험에 빠져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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