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택시운전의 최대 적은 냉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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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택시운전의 최대 적은 냉방병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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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건강관리


냉기 피하고 차창 늘 1㎝ 열어야
식사 후 30분 이내 가수면 바람직
찬 음식·냉커피·드링크 자제를


6월도 중순을 넘어서면서 연일 30℃에 육박하는 고온이 아스팔트를 데우고 있다. 이렇듯 불볕 더위가 이어지는 한여름은 직업운전자들에게 여간 고통스런 계절이 아니다. 차창문을 열고 운행을 하면 대기의 열기와 함께 데워진 아스팔트의 열기가 곧바로 운전자에게 전해져 숨이 막힐 지경이다.
그렇다고 차창을 닫고 마냥 에어컨을 켠 채 운행할 수도 없다. 폐쇄된 공간에서 에어컨의 찬바람을 오래 맞으면 냉방병이 들기 쉽고 산소 부족으로 졸음이 오거나 기관지를 상하게 할 수도 있다. 이런 이류로 여름은 직업운전자들에게 가장 싫은 계절로 통한다.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경향을 보이긴 하나 대체로 여름철은 운전에 악조건이 가장 많은 계절이라고 한다. 특히 자동차 실내와의 온도 차이가 심한 상황에서 장시간, 그것도 매일같이 좁은 택시에 앉아 근무하는 택시운전자들은 여름철에 건강을 잃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근무환경과 일기조건 등이 신체의 밸런스를 잃게 하기 알맞기 때문이다.
하루종일 핸들을 잡아야 하는 택시운전자가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면 안전에 비상이 켜진 것이나 다름없다. 여름철 운전자의 건강이상 현상은 주로 냉방병이나 감기와 같은 계절병적 징후가 뚜렷, 대부분 졸음을 유발하거나 감각을 둔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운전중 졸음이나 감각 둔화현상은 곧바로 교통사고의 적신호다. 이번 호에서는 택시운전자의 여름철 건강에 대해서 알아본다.
<리드>




여름철은 한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게는 15℃까지 발생, 생황의 리듬을 잃기 쉽다. 특히 한여름에 발생하는 열대야는 심야까지 대기온도가 25℃를 넘어 수면을 방해하는가 하면 인체에서 땀을 지나치게 많이 배출시킴으로써 기력을 떨어뜨린다.
냉방병은 알려진대로 지나친 에어컨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며, 의학적으로 규정된 질환이 아닌, 하나의 현상으로 파악된다.
환기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장시간 냉방을 한다거나, 더운 외부와 서늘한 실내를 자주 오고갈 때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체온조절능력에 문제가 생기면서 냉방병이 발생한다.

승객의 냉방요구 잦아

한방에서는, 날씨가 더우면 인체 내부의 양기가 체외로 발산돼야 하나 체표 쪽의 온도가 오히려 낮을 경우 양기가 발산되지 못하고 피부 바로 아래에 축적될 때 냉방병이 만들어진다고 규정한다.
택시운전의 경우 승객이 탑승하면 대게 에어컨을 켜고 운행해야 하므로 운전자는 자주 냉기에 노출된다. 그러나 냉기가 좋지 않다고 승객이 내린 후에는 다시 에어컨을 끄게 되나 이내 다시 승객이 탑승하면 재차 에어컨을 켜야 하기 때문에 운전자는 반복해서 냉기와 온기에 놓이게 돼 냉방병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냉방병 증세로는 두통이나 오한이 있으면서 온몸이 쑤시거나 통증이 있을 수도 있고, 열이 나거나 콧물이 나는 등 감기와 흡사한 현상을 보일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런 냉방병을 중서증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얇은 겉옷을 입는 등 신체의 보온에 유의해야 하고 실내외 온도가 5℃ 이상 차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승객을 수송하는 택시의 경우 승객의 요청에 따라 에어컨을 강하게 켜야 하는 일이 다반사이므로 한낮 불볕더위속에서 탑승한 승객이 찬바람을 원하면 에어컨을 20℃까지 낮추는 일이 예사로 발생한다. 말하자면 냉기를 피할 길이 없는 것이다.

송풍기 방향 돌려두기

이런 경우 택시운전자는 냉기가 직접 피부에 접촉하는 것을 피해 냉기의 방향을 다른 곳으로 향하게 하며 특히 운전자석 좌측 송풍구를 차단, 냉기와의 직접적 접촉을 피하도록 한다.
또한 에어컨을 켠 상태로 운행하면서도 운전석 좌측 창유리를 1㎝ 가량 개방, 외부의 온기가 조금씩이나마 실내로 들어오게 하는 것도 냉방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냉방병은 평소 혈압이 다소 낮은 편에 속하는 사람이나 손발이 차고 저린다든지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 더 잘 생기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런 체질을 가진 사람은 여름철이라도 찬 음료수를 대신에 가급적이면 생강이나 계피같은 약제를 차로 마시거나 미리 달여서 시원하게 해 간간이 마시면 예방효과가 뚜렷하다.
한방적 처방은, 냉방병때 볼 수 있는 두통이나 오한 내지는 몸살증세가 있을 때 항유라는 약제를 한번에 20g 정도를 달여서 차처럼 음용하면 냉방병 증세를 풀어주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다음으로 여름철 택시운전자의 건강에 중요한 사항은 수면 부족을 꼽을 수 있다.
더위에 시달리면 잠이 많이 오는 것은 당연한 신체적 반응이다. 더위는 땀을 배출하게 하는데, 인체는 빠져나간 수분을 다시 공급받아 인체 내부의 수분의 균형을 이뤄내는데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이 에너지의 사용은 이후 휴식을 수반하며 잠은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이다. 이는 과격한 운동이나 사우나 등으로 땀을 많이 배출한 뒤 잠이 오는 이치와 같다.

충분한 수분 섭취를

따라서 여름철에 쉬 피로를 느끼는 것은 땀 배출이 많음에 따른 인체 내부 에너지의 소모가 많기 때문이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숙면을 필요한 것이다.
택시 운전은 12시간을 줄곧 자동차에 앉아 근로를 해야 하는 강도 높은 업무다. 따라서 근무 자체가 힘들다. 그러나 이보다 운전중 피로가 만만치 않다. 잠시도 한 눈을 팔거나 방심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긴장의 연속이다. 따라서 택시운전 12시간 근무하중은 다른 여느 육체근로보다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한여름 더위에 시달리며 좁은 차 안에서 하루를 보내야 하기 때문에 피로가 가중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택시운전자들은 근무 후 반드시 충분한 휴식과 숙면을 취해야 하나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개인적 용무 등으로 이것이 자주 지켜지지 못하지만 이같은 휴식·숙면 시간 단축이 다음날 운전업무에 어떤 영향을 초래하는지 많은 택시운전자들은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여름철에는 충분한 휴식과 숙면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의외로 그 영향이 심각하게 나타난다.
신체가 더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시기에 불규칙적인 휴식·수면은 바로 업무중 피로인식 및 졸음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가장 경계해야 할 교통안전의 적인 것이다.
특히 여름철 업무 시간중 점심 식사를 마친 다음 대략 10∼30분 전후로 대부분의 운전자가 식곤증을 느끼게 된다. 이를 참고 운행에 나선다면 자칫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식사 후에는 아무리 바빠도 20∼30분간 휴식 또는 가수면을 취해 졸음의 위험을 사전 차단하는 것이 좋다.
가수면이 길어지면 그것도 문제다. 식사후 그늘아래 차를 세워두고 길게 누워 잠을 청하면 얼마나 깊이 잠이 들지 알 수 없다. 만약 이 경우 1시간 이상 잠에 빠진다면 신체 기능이 크게 저하된다. 마치 밤잠
을 자고 난 아침 대략 1시간 가량 신체가 수면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시간이 필요하듯 낮잠도 깨어나는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이같은 현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깊은 잠에 빠진 다음 불현듯 깨어나 운전을 서두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따라서 식사후 가수면은 길어도 30분 이내가 적당하다.

냉수는 집에서 끓인 것으로

마지막으로 여름철 식사 등에 의한 건강 이상이다.
참 음식과 찬물을 많이 섭취하게 되는 여름에는 배탈이 역시 문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행중 음료수나 물을 구입해 먹는 것보다 집에서 늘 마시는 물을 끓여 냉각시킨 다음 이것을 차내에 비치하고 마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잠을 쫒고 더위를 쫒는다는 마음으로 냉커피나 드링크류를 과다하게 섭취하면 배탈의 위험과 함께 각성효과가 일어나기 쉬워 잠을 설치게 된다거나 두통, 어지러움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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