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캠페인<19>=빙판길안전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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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교부캠페인<19>=빙판길안전운전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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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속과 안전거리 유지가 생명선
-기상상황과 빙판길 도로특성에 사전대비해야
-국도나 지방도의 커브나 음지빙판길 유의해야
-염화칼슘도 제동거리에 영향을 주지않아



이 달초 서울지역에 첫눈이 내린데 이어 호남지역은 지난 4일 폭설로 교통이 마비돼 호남고속도로 100km 구간이 전면 통제하는 사태가 일어났고 뒤이어 한파까지 계속되면서 미처 녹지 않은 눈이 빙판길로 변해 잇따른 사고를 야기했다. 이처럼 눈이 온 뒤 기온이 내려가 빙판길로 변하면 접촉사고 등 사고율은 급작스럽게 증가한다. 이는 빙판길에서 제동했을 경우 제동거리가 매우 길어지고 장애물을 피하기 어려울 뿐 더러 갑작스러움으로 당황하기 쉽기 때문에 운전기술이나 경험이 있더라도 사고를 막기가 쉽지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럴 때 일수록 겨울철 빙판길 도로에 대한 사전대비와 함께 기본적인 안전운전 및 방어운전 방법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

빙판길에서 가장 고려해야할 것은 감속과 안전거리 유지이다. 평상시 운전에도 안전거리가 필요하지만 노면상태가 빙판길일 경우 감속을 통한 안전거리 유지는 꼭 필요한 생명선이 된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이 펴낸 지난해 교통사고 통계분석 자료에 따르면, 노면상태별 교통사고에서 교통사고 건수는 건조한 노면이 많았지만 치사율은 습기시에 이어 결빙시가 건조할때와 함께 2위를 차지했고 3위는 적설시로 나타났다. 노면상태에서 결빙시와 적설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통계로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통계분석에서는 또 건조하거나 습기가 있는 노면상태에서는 차 대 사람사고가 많은 반면 적설시는 차량단독사고가, 결빙시에는 차 대 차 사고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치사율이 높은 결빙시의 차 대 차 사고를 막기위해선 평상시보다 감속하면서 앞차와 안전거리를 유지해 사고를 피하거나 최소화하는 것이 더욱더 필요하다.
지난 2월에는 자주 얼어붙는 도로에서 미끄러져 사고가 났더라도 운전자가 조심하지 않으면 사고 책임의 80%가 운전자에게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재판부는 지방국도에서 운전하다가 크게 다친 운전자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ꡒ눈이 내린지 사흘이 지난 밤에 굽은 도로에서 운전할 때는 미리 속도를 줄이는 등 운전자가 조심할 의무가 있는데도 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를 들어 국가책임을 20% 이내로 제한한다ꡓ고 판결한 바 있다. 소송을 제기한 운전자는 국도를 60~70㎞로 달리던 중 견인차의 불빛을 발견하고 차선을 바꾸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갓길 철책에 충돌하면서 딸이 숨지고 아내와 자신이 크게 다치자 소송을 냈었다. 재판부는 겨울철 밤 커브길에서 60˜70㎞로 달린 것에 대해서도 미리 감속 및 서행하지 않았다며 대부분 운전자의 책임을 물은 것이다.
감속 및 안전거리 확보와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은 목적지로 가는 빙판길 도로에 대한 사전파악이다.
예를 들어 문경과 이화령 등 높은 산악지대를 통과하는 중부내륙고속도로는 겨울철에 서리와 싸락눈 및 짙은 안개 등에도 수시로 얼어붙기 때문에 겨울철 사고가 특히 높은 고속도로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개통된 중부내륙고속도로는 지난 달까지 30여건의 사고가 발생해 사망 8명, 부상 29명으로 집계됐는데 통계에 잡히지 않는 가벼운 접촉사고까지 감안하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이 중에서도 겨울철 교통사고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처럼 겨울철마다 얼어붙어 사고발생이 많은 시내나 시외의 상습 빙판길이나 고속도로 또는 영동지역 등 산간도로를 통행하는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는 겨울철 기상변화에 따른 도로특성을 파악해 빙판길 도로에 사전대비하지 않으면 사고에 휘말리기 쉽다.
또 겨울철 도로특성은 곧 기상상황과 연결지을 수 있다. 빙판길은 특히 눈이 내린 뒤 기온이 내려가면서 대부분 발생하기 때문에 목적지로 통행하는 동안의 기상상태를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미리 일기예보를 챙기거나 방송청취를 통해 급작스러운 일기변화에 대비한다면 운전경험이 많은 사업용 운전자들은 상황변화에 따른 운전방법을 감각적으로 체득하고 있기 때문에 맞춤운전이 가능해질 것이다. 따라서 방심하지 않고 사전에 조금만 대비한다면 악조건하에서도 여유있는 운전이 가능할 것이다.
국도나 지방도를 통행할 때는 음지의 빙판길을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국도나 지방도에서 햇볕이 잘드는 도로는 마음놓고 운전하던 운전자들이 갑자기 나타나는 음지 빙판길에서 당황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빙판길이 반복되는 지점은 대부분 그늘이 져있을 뿐 아니라 배수시설이 불량한 곳이 많기 때문에 낮에 날씨가 따뜻해진다고 해서 음지에서 마음을 놓아서는 안되며 특히 기온이 내려가는 밤에는 더욱 그러하다. 음지 빙판길은 대부분 커브길과 연관지을 수 있다. 커브길에서는 응달져 빙판길인 곳이 많기 때문에 엔진브레이크를 걸 때 생기는 약간의 요동으로도 차가 스핀할 위험이 크다. 따라서 커브를 돌때는 미리 속도를 낮춰 브레이크나 엑셀 페달을 최소한으로 밟도록 하고 가급적 가속과 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평탄한 코너를 돌다가 갑자기 빙판길을 만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스티어링 휠과 페달움직임을 최대한 줄여 빠져 나가는 것이 좋다. 또 코너에서는 ABS도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ABS는 앞뒤 방향으로 바퀴가 잠기는 것을 인식하기 때문에 옆으로 미끄러질 때는 속수무책이다.
운전경험이 많지 않은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는 빙판길을 피하기 위해 차량통행이 빈번한 고속도로나 시가지 중심도로로 통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택시의 경우 기사 부족으로 운전경험이 많지 않은 운전자 채용이 이어지다보니 이들에게는 겨울철의 눈길이나 빙판길은 큰 도전이나 위협이 되고 있다. 따라서 큰 도로의 경우 제설작업이 다른 도로에 비해 빠르게 이뤄지기 때문에 큰 길로 다니는 것이 유리하며 승객의 요구에 따라 골목이나 이면도로를 경유할 때는 내린 눈이 잘녹지 않고 쉽게 빙판길로 변하는 특성에 유의해 운전해야 한다. 이러한 도로에서 급가속, 급브레이크는 곧바로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출발과 정지는 부드럽게 해야하며 앞서 설명한대로 감속과 안전거리 유지가 꼭 필요하다.
제설제로 많이 사용되는 염화칼슘을 많이 뿌렸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된다.
지난 2월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지난해 겨울 7대 도시의 교통사고 분석결과, 눈이 오는 날은 평소보다 22%가량 교통사고가 많이 나지만 눈이 온 뒤 나흘동안 평균은 보통때 사고보다 37%이상 많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연구소는 이 같은 이유로 제설작업이 끝난 뒤 도로 위에 남아있는 염화칼슘이 자동차매연과 섞여 기름띠를 형성해 기온이 내려가면서 얼어붙어 빙판길을 만들며 또한 염화칼슘은 제동거리에도 큰 영향을 주지않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구소가 실험해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시속 50㎞로 달리는 차량이 급제동할 때 제동거리는 일반도로가 26m, 눈이 내린 도로는 44m, 염화칼슘이 뿌려진 도로는 40m 정도였다.
따라서 제설된 도로역시 미끄럽기 때문에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눈이 다 치워진 도로에서도 3˜4일 동안은 안전거리를 확보해 감속운전하는게 안전하다고 연구소는 밝히고 있다. 심지어는 염화칼슘 대량살포 때문에 사고를 불러왔다며 서울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제기됐었다.
겨울철에는 무엇보다 터널 주위나 교량 및 고가도로에 생기는 결빙현상에 유의해야 한다.
일반도로는 얼더라도 땅의 열로 인해 얼마 지나지 않아 풀리지만 다리 위는 차가운 공기가 교량 아래로 흐르기 때문에 노면의 결빙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더구나 평지보다 산간지방은 그 만큼 기온이 더 낮기 때문에 교량 구간과 터널 입출구 지점은 항상 얼어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터널은 오르막길의 꼭대기에 있는 경우가 많다. 터널을 빠져나오면 내리막길로 연결되면서 휘는 길이 많고 터널 입구 쪽에는 빙판길이 복병처럼 숨어 있기 때문에 감속운전하는 것만이 사고예방의 지름길이다. 날씨가 풀리더라도 교량과 터널입구는 밤이나 새벽에 살짝 얼었다가 낮에 녹는 일명 ꡐ도깨비 얼음ꡑ도 있어 교량이나 다리를 통과할때는 무조건 서행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빙판길에 대비해서는 스노우타이어나 체인을 갖추는 것 못지않게 타이어에 대한 점검도 잊어서는 안된다. 빙판길에서 타이어 공기압이 낮으면 더 잘 미끄러진다. 공기압이 적정해야 바닥에 닿는 접지력도 높아진다. 무엇보다 빙판길에서는 타이어의 노면접지력이 약화되기 때문에 천천히 주행하는 것만이 안전운전 요령이다.
이상택기자 st0582@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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