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캠페인=추돌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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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캠페인=추돌사고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7.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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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차간거리·방심운전이 원인

택시사고의 주요원인으로 부각
속도 줄이고 안전거리 유지해야


최근에 발표되고 있는 각종 교통사고 원인 분석 결과를 보면 의외로 앞차를 추돌해 일으킨 교통사고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차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차대 차 사고의 유형별로 '진행중 추돌'사고가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진행중 추돌'이라 함은 운전 도중 운전자의 부주의로 앞서 달리는 자동차의 후미를 들이받는 사고를 뜻한다. 이 경우 가해 차량과 피해 차량 모두 운행중인 사고와, 가해차량은 운행중이나 피해 차량은 정지하려는 상황에서 일어난 추돌 사고 모두를 포함한다.
그런데 최근 택시 교통사고 원인을 분석한 결과 과거에 비해 택시의 추돌사고 발생건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택시 전체의 교통사고 발생건수의 증가분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어느덧 택시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택시운행에 있어 왜 추돌사고 빈도가 높은 것일까.
이같은 의문은, 특히 일반인에 비해 높은 수준의 운전테크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택시운전자에게서 그와같은 추돌사고가 잦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의외의 결과로도 비쳐지고 있다.
그러나 운전자와 전문가들의 지적 등을 참고로 현장에서의 택시운행 실태를 들여다보면 추돌사고 빈발의 근원적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많은 택시 운전자들은 택시 교통사고에서 추돌사고 빈도가 높다는 점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택시운전자 이춘식(S택시·44)씨는 "택시의 특성상 일단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점이 그렇고, 승객들도 가능한 빨리 가자는 경향이 강한 것도 사실입니다. 빨리 움직여야 한 사람이라도 승객을 더 많이 태울 수 있지요. 그래야 수입도 발생하는 거고…그렇게 서둘다 보니 앞차와의 간격을 무시하고 다리게 되고, 그 결과 추돌사고가 잦아지는거지요 "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택시운전자 김기상(M운수·51)씨는 "빨리 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은 물론이지만 기사들 대부분이 운전에 자신이 있다는 이유로 다소 거친 운전, 격하게 차를 모는 경향이 높습니다. 주변에서 달리는 다른 차들보다 한 발자국이라도 늦게 달리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 처럼, 마치 운전솜씨가 부족해 차가 늦게 달리기라도 하듯 속도를 내는데 그러다가 앞차가 갑자기 조금이라도 속도를 늦추면 곧바로 추돌사고의 위험에 빠지고, 더러 사고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같은 지적과 같이 조급하고 서두는 택시운전 행태는 택시업체에 있어서도 경계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경기도 택시업체 K운수의 사무실과 운전자휴게소에는 벌써 수년 전부터 '차간거리를 유지하자', '요주의! 앞 차와의 거리'라는 표어가 걸려 있다.
이 업체는 약 5년 전 소속 택시가 심야에 과속으로 운행하다 앞서 가던 승용차를 추돌한 사고를 일으켰는데, 피해를 당한 승용차에 탑승한 운전자와 승객 4명이 모두 기업의 고위간부로 이중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가입한 공제조합에 막대한 피해보상의 책임을 안겨야 했으며, 업체 역시 공제분담금이 급속히 상승하는 바람에 교통사고의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던 것이다.
택시공제조합 보상업무를 담당하는 P씨는 "최근 택시 추돌사고가 더욱 증가하고 있는 것은 택시운전업무를 기피하는 사회분위기에 따라 운전자 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일부 업체에서 운전 부적격자들을 채용해 이들이 택시운전에 종사하면서 일으킨 사고 가운데 후미추돌사고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고 밝혔다.
그는 또 "단순히 운전실력이 좋고 나쁘다는 것은 그 구분도 모호하거니와 택시 교통사고에 미치는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으나, 택시운전 특성을 고려한 운전테크닉, 말하자면 급정차나 차간거리 유지 등 핵심적 안전운전 포인트를 어느 정도 숙지하면서 이를 실천하느냐에 택시 사고 발생 가능성이 좌우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사업용 자동차의 교통사고율이 자가용 승용차에 비해 6배 이상 높은 이유를 '체계화된 교육의 부재'와 '운전자의 안전의식 부재'에서 원인을 찾은 이홍로 교통안전공단 교육원장의 주장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이 원장은, 그와같은 원인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사업용 자동차의 운행특성에 맞는 특화된 교통안전 대책이 업종별로 제대로 수립돼 있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그와같은 이유로 정부가 추진중인 교통안전 체험연구센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최근 택시 교통사고의 주를 이루고 있는 후방추돌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있어야 하는가.
이에 대해 택시노사는 한 목소리로 '택시의 경영안정'이라는 보다 근원적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는 주장을 한다.
이는 ▲과도한 면허대수 ▲버스, 지하철 위주의 대중교통 우선시책 ▲자가용 승용차 폭증으로 인한 교통체증 ▲낮은 택시요금 등으로 택시의 경영이 전반적으로 크게 위축돼 '벌이' 자체가 위협을 받기 때문에 이를 무리하게 영업을 해서라도 극복하는 과정에서 교통사고가 잦아진다는 논리다.
이같은 택시 노사의 주장은 비록 교통안전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간접적 요인이긴 하지만 이미 나름대로 설득력있는 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그와같은 근본적인 이유 외 택시업체나 운전자들이 더욱 경각심을 갖고 대처할 때 교통사고는 어느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고 보면, 지금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는 택시의 추돌사고 역시 체계적인 예방수칙의 강구, 운전자들의 깊은 주의력 등 사전 충분한 대비가 있다면 상당 수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돌사고 예방책으로는 우선 차간거리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음으로 전방주시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며, 순간적 과속이나 지그재그 운전 등도 금물이다.
승객과의 과도한 잡담도 전방 주시를 태만히 하게 하는 요인이 되므로 자제해야 하며, 특히 도로마다 지정된 제한 속도를 준수하는 것이 만약의 경우 사고 위험상황에서 적절히 벗어날 수 있는 운행조건을 만들어 준다.
이 모든 운전요령에 앞서 운전자가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일이 더욱 중요한 관건이다. 아무리 운전실력이 우수해도 앞서 달리는 자동차가 급격히 속도를 줄이는 상황에서는 추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이 경우 만에 하나 추돌사고가 발생한다 해도 피해규모가 크게 달라진다.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주의운전을 하다 불가피하게 일으킨 추돌사고와 무방비로 과속을 하다 앞차를 추돌한 결과가 결코 같을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사고는 그것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게 먼저, 더 큰 피해로 찾아간다"는 경구를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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