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버스캠페인=올 상반기 사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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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버스캠페인=올 상반기 사고분석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7.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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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사고발생 가능성 요주의

승객요구 빙자한 운행일정 변경 위험
운전자 휴식·수면시간 준수 매우중요
관광지 교통안전 홍보활동 강화해야


전세버스 교통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다행스런 점은 잊을만 하면 한번씩 터져나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던 전세버스 대형사고 소식은 최근 들려오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 2005년 초반까지 한자리수를 기록하던 전세버스 사고율은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해 올 상반기 월별 기준으로 15%대를 두차례나 오르내리고 있다.
전세버스공제조합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말 현재 누적 사고건수는 198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98건에 비해 무려 191건이 증가했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만한 것은 사망자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동안 9명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4명이 사망하는 등 9월까지 28명을 기록함으로써 지난해 37명이 사망한데 비해 8명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사고 건수 증가로 부상자수 역시 지난해에 비해 증가세가 뚜렷했다. 8월중 부상자수는 439명으로 지난해의 428명에 비해 11명이, 1∼8월 누적 부상자수도 올해 5305명으로 지난해 4886명보다 419명이 늘었다.
이같은 사고실적에도 불구하고 전세버스공제조합의 경영지표는 오히려 안정을 찾고 있다. 1회 사고로 수십명이 사상하는 대형사고가 잦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까지의 손해율이 67.8에 이르렀으나 올 같은 기간동안의 손해율이 50.27을 기록한 것은 경영 안정을 보여주는 대표적 수치다. 더욱이 8우러만 비교하면 작년이 110.59였으나 올 8월에는 37.72를 기록할 정도로 지표는 좋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과거에 비해 소액보상 건수가 늘어난 올해의 경영실적이 나아진 것은 당연한 이치다.
전세버스의 교통안전에 기대를 가질 수 있다면 바로 이같은 부분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세버스의 연중 최대 성수기인 10월을 지나봐야 교통안전에 관한 제대로 된 실적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10월은 단풍놀이와 각급학교 수학여행 등 전세버스 수요가 최고조에 달함으로써 운행이 급증, 이로 인한 교통사고 역시 연중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 전세버스의 교통안전 실적은 바로 10월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전세버스업계는 10월을 ‘사고없는 달’로 만들기 위한 총력 교통안전태세를 갖추고 사고 감소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세버스공제조합은 기왕에 시행해온 사고예방활동을 더욱 내실화해 업체 단위의 교통안전 교육·홍보를 강화함은 물론 현장 관리에도 중점을 두고 여행출발지에서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 의식 함양, 탑승객들의 안전운전 협조 당부 등에 초점을 맞춰 활동을 배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행락지에서의 운전자 안전의식 해이를 경계해 지부별로 지역내 주요 행락지, 관광지 등을 순회하며 교통안전 유인물과 각종 홍보물을 집중 배포하며 안전운전을 당부한다는 계획이다.
공제조합은 여행성수기인 10월중 전세버스운전자들이 가장 유념해야 할 교통안전 요점으로, 무리 운전을 삼가야 한다는 점과 규칙적인 운전스케줄을 유지해 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10월에 들면 일반인의 여행수요가 한꺼번에 급증해 전세버스 예약이 어려울 지경이 된다. 따라서 전세버스 운전자가 희망할 경우 얼마든지 운행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바로 이 점이 가을철 전세버스 교통사고를 부추기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다.
1일 운행거리나 운행시간 등 운전자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운전능력에는 한계가 있으나 수요가 있다는 이유로, 또 그렇게 함으로써 더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이유로 이 시기에 많은 전세버스 운전자들은 무리를 감수하며 운행시간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휴식과 수면을 줄여가며 나서는 운전이 안전할 수 있다면 전세버스 교통사고는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알만한 이야기다.
결국 이같은 무리운전은 과로로 이어지고, 과로 상태에서의 운전은 졸음운전을 유발하거나 집중력 저하, 시인성 저하 등 도로에서의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게 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 마침내 교통사고에 빠져들고 만다.
운행스케줄을 유지해달라는 당부 역시 이같은 점과 무관하지 않다.
전세버스 운전자에 있어 운행스케줄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설정될 수 있지만 문제는 1일 운행시간이나 휴식·수면 등 운전자의 신체적·정신적 안정을 위한 기본적인 여유시간을 확보하는 일이나 여행성수기에는 이같은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특히 예약에 의해 운행에 나선 다음 운행 도중 여행경로를 변경한다거나 탑승객의 주문에 따라 휴식시간 축소, 식사시간 변경, 주·야간 운행 시간대 조정 등 계획이 바뀌는 일이 자주 발생하나 이것이 교통안전을 해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점을 이 시기에 더욱 강조하는 것이다.
전세버스 운전자는 대부분 운전능력에 있어 숙련된 기술을 확보한 배테랑으로 봐야 한다.
그렇지만 좀더 빨리 움직이고자 하는 과욕, 승객의 무리한 요구를 그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운행일정을 마음대로 바꾸거나 여행 목적지를 수정해가며 운행하는 일 등은 운전자의 운전능력과는 무관하게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신체적 부하를 높여 안전운전을 저해할 소지가 높다.
따라서 성수기 전세버스의 교통안전을 위해서라면 무엇보다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력이 요구된다.
엄격한 운행스케줄 관리와 운전자 스스로 심신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일, 그리고 과욕을 버리고 ‘나와 승객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차분하고 냉정하게 평상적 운전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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