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공제 대전지부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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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공제 대전지부를 찾아서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7.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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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 사고율 불구 경영안정 이뤄내


조합원 사고처리반 활동 돋보여
조합원 직접 '사고 감소’ 호소



전국개인택시공제조합 대전지부의 하루는 대단히 긴박하게 돌아간다.
수년째 계속되는 교통사고율 증가현상이 어느덧 지부 최대의 고민거리로 대두돼 있기 때문이다.
사고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일반적으로는 공제경영에 적자요인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이보다도 조합원의 안전운전에 비상이 걸린 것이 더욱 염려스런 대목이기에 지부 전체 직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강력한 것이다.
그러나 정만영 부지부장은 여간해서 내색하는 법이 없다. 출근 즉시 이뤄지는 회의에서도 정 부지부장은 일상적인 확인사항 외 직원들에 대한 격려를 빼놓지 않는다.
이런저런 잔소리가 오히려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부담을 높이는 일임을 그가 더욱 잘 알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전지부는 폭발적인 사고로 인해 심각한 경영압박을 겪어야 했지만 김성우 이사장 취임 직후 분담금 인상 및 교통사고에 대한 초등조치의 중요성을 감안, 철저한 초등조사를 통한 불필요한 인·물적 보험처리를 줄이는 것에 역점을 두어 올해는 작년에 비해 적자를 현저히 줄이는 등 공제경영에 안정을 기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분담금 부담이 증가하면 할수록 공제 직원들은 심적 부담이 증대된다는 사실은 불보듯 뻔한 일.
대전지역의 교통사정은 그야말로 전국 최악이라 할만하다. 인구 비례로 1인당 자동차 보유대수 최다, 택시보유대수 최다라고 하면 그 어려움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힌다.
개인택시조합원만 해도 5500대를 넘지만 법인택시 3500대까지 합치면 대전이라는 좁은 지역에 택시만 무려 9000대가 넘는다. 수요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고 한다.
전체 택시영업시장의 규모는 한정돼 있는데 택시숫자는 자꾸만 불어나 오늘날 시장에 참여한 모든 택시가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사업조합이나 공제지부에서 아무리 안전운전을 외쳐도 현장의 사정은 한 명의 승객이라도 더 많이, 더 빨리 모셔야 한다는 절박감이 무리한 운전으로 이어지고 급기야 사고를 야기하는 상황에 직면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지부는 교통사고와 관련해 2가지의 대응전략을 수립,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첫째는 사고예방이다. 분담금 인상도 경영압박도 근원적으로 사고증가에 기인하고 있으므로 이를 최대한 억제하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부는 매월 대전역 등 주요지점에서 교통사고줄이기 거리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각 가스충전소에 LCD 전광판을 설치, 조합원들의 안전운전을 홍보하고 있다. 이밖에도 사고야기자에 대한 안전운전 재교육도 실시하는 등 조합차원에서 사고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과 병행해 지부는 독특한 사고처리반 운영으로 공제금 누수를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사고처리반은 손해보험사의 현장출동 30분 보장제 등 보상서비스의 강화로 고객 만족에 기여하는 현실에서 공제조합이 안고 있는 서비스인력 부족의 한계를 극복하고 손해보험사와 대등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 불필요한 분쟁으로 경찰신고로 인한 조합원의 행정처분을 감소시키고 경미한 사고의 경우 당사자간 원만한 중재를 통해 불필요한 보험처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제도.
지부는 조합원 가운데 교통사고 처리능력이 우수하며 조합원들로부터 신망이 높은 3명을 선정, 사고처리반을 구성해 사고시 현장에 출동시켜 이들이 사고를 처리토록 하고 있는데 이 제도가 지역 업계의 특성에 매우 효과적으로 부합되고 있다는 평가다.
웬만한 사고를 겪어도 조합원인 사고처리반이 출동해 결코 조합원에게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는 범위내에서 후속조취를 취하며 조합원들의 신속한 판단을 권유하는 등 이미 그 역할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제도 운영 이후 사고처리 지연으로 인한 공제금 누수나 소송 등 법정 분쟁이 최소화 돼 지부 경영안정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정 부지부장은 “손보사의 경우 사고처리 전문업체에 높은 비용을 들여가며 외주를 발주하는데 비해 우리의 경우 비용도 저렴할 뿐 아니라 실제 보험료 절감 및 사고처리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2중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부는 내년에도 사정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업계의 희망대로 정부 차원의 택시수급 조절방안이 마련되고 경기가 활성화된다면 개인택시 수익성이 호전돼 교통사고 또한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그때까지 기왕의 노력을 유지, 조합원들의 권익을 지키고 더욱 증진시켜 나가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다짐을 새삼 들려준다.





● 김성우 대전개인택시조합 이사장

“수입 보전 안되니 무리운전 하지요”


“운행 수입 보전을 위해 장시간 운전, 무리한 운전, 조급한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고가 급증하고 있지요. 아무리 교통안전을 강조해도 현실은 생계 문제와 직결돼 있어 답을 구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김성우 대전개인택시조합 이사장은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대전광역시가 자동차 대당 교통사고 발생건수에서 전국 최고의 도시라는 오명을 들을 정도로 교통안전이 취약해진 것은 다름아닌 자동차 보유대수의 급격한 증가 때문.
이는 대전광역시의 택시 보유대수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택시의 영업이익이 날로 감소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슬기롭게 택시운행대수를 줄여나가는 방안을 찾아야 해요. 이것은 우리 지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직 대전 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지역도 조만간 과잉공급 문제가 대두될 겁니다. 그러므로 이는 지역 차원에서 답을 찾기보다는 중앙정부와 우리 전 업계가 같이 고민해서 방법을 찾아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가만히 앉아서 우리 사업자가 공멸하는 결과로 이어질게 뻔합니다”
김 이사장은 기자와의 인터뷰 직전까지 지역 조합 간부들과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는 공제조합 대전지부가 최근 크게 늘어난 교통사고 발생건수에도 불구하고 경영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간단히 언급했다.
“우리 지부의 사고처리반 운영현황을 들여다보면 이해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부는 사고처리반을 공제조합 직원이 아닌 조합원중 해당 분야 유경험자를 선발, 그들로 하여금 밤낮으로 현장을 누비게 하고 있다. 개인택시의 사정은 개인택시 조합원이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사고에 대한 대응방법과 처리요령에 있어서도 조합원과 사고처리반이 다를 수 없다.
그들은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에 무엇이 전체 조합원과 공제지부에 도움이 되는지를 잘 알고 행동에 옮긴다. 이것이 부당한 공제금 누수를 막고 사고 조합원의 불평불만을 최소화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말한다.
“조합원이 보다 편리한 근무여건속에서 더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제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이라고 하면, 두번째 일은 교통사고 예방과 사고시 신속 공정한 사고처리로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는 일입니다. 우리 지역은 어려움 속에서도 그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똘똘 뭉쳐 이 위기국면을 극복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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