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캠페인=겨울철 안전운전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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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캠페인=겨울철 안전운전 요령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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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타이어 과신 말고 안전수칙 따라야



빙판길에선 무조건 서행에 급정차 금지
교량 위 도로는 해빙 속도 느려 요주의
눈길 출발시는 2단기어 사용하면 효과적


겨울이 깊어 올 겨울도 절정에 이르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겨울이 겨울답지 않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려왔건만 1월 중순 들어 매서운 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로 위는 아직도 엄동설한이 계속되고 있으니 겨울이 좀더 머물렀다 갈 모양이다. 전례로 볼 때 3월 중순까지는 빙판과 잔설이 남아 있으니 지금은 겨울도 한 복판인 셈이다.
통계에 따르면, 겨울철은 화물자동차 교통사고율은 예상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운전자 스스로 사고 위험을 의식해 주의운전을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문제는 사고 건당 피해규모다.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철 사고는 사고건당 피해규모가 월등히 높다.
이는 운전자의 부주의도 원인이 되겠지만 도로 위의 사정이 연중 최악이라는 점이 더욱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막바지로 치닫는 이번 겨울을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간과하기 쉬운 화물차 교통안전 수칙을 알아본다.

◇시동과 출발

겨울철 도로 등 외부에 주차해둔 화물차를 시동, 출발을 하고자 할 때 자주 나타나는 현상으로 바퀴의 헛돌림현상을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눈위에서의 시동은 바퀴가 눈 속을 파고들어 가 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얼어붙은 길에서 바퀴가 공회전을 하기 시작하면 바로 클러치를 끊어 더 이상 바퀴가 눈 속으로 파고들지 않도록 한다.
이 때는 클러치와 엑셀러레이터를 사용해 차를 앞뒤로 흔들어대면 의외로 쉽게 출발이 가능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눈이 녹을 무렵에는 노면 전체가 연약해져 있으므로 이 방법이 별 효과가 없다.
따라서 이같은 경우를 예상해 특히 화물차는 겨울에 모래주머니나 각목, 비상용 담요 등을 휴대하는 것이 좋다. 모래를 바퀴 주변에 뿌리거나 비상용 담요를 깔아 이것을 이용하면 정지된 장소를 빠져나올 수 있다.
이는 질퍽한 노면에 빠진 바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데 큰 힘이 된다.
그러나 이도저도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땅이 얼어붙기를 기다려 탈출을 기하거나 견인차의 도움을 요청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평상시는 1단 기어로 출발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미끄러운 도로에서는 2단을 넣고 사이드브레이크를 약간 당긴 다음 반 클러치를 사용해 출발하면 차체가 앞으로 나가게 된다.
또 앞바퀴가 향하는 쪽이 직진상태가 돼 있어야 하나 그렇지 않은 경우 바퀴의 회전각도로 인한 땅의 마찰저항이 커져 바퀴헛돌림이 계속된다.

◇스노타이어·체인

눈길에서의 운전은 아스팔트 도로나 혼잡한 시가지 도로에서의 운행과는 다른 기술이 필요하다.
적설 시나 얼어붙은 노면에서는 자동차가 미끄러지고 공회전을 일으키기 쉬우므로 반드시 체인을 감아야 한다.
더러 화물차와 같이 차체 무게가 많이 나가고 여기에다 중량화물을 실은 경우는 웬만한 빙판길에서도 특별히 미끄러짐 없이 운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나 이는 큰 오산이다. 미끄럼은 차량 중량이 클수록 한 번 미끄러질 때 정상운행 궤도를 벗어날 가능성이 그만큼 더 커진다.
또 한가지 주의점은 일부 4계절용 타이어 또는 스노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이 이를 믿고 눈길이나 빙판길을 위험을 무릅쓰고 달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도 잘못된 행위다.
타이어가 모든 안전을 보장할 수도 없지만 빙판길에서는 자동차가 운전자의 의도대로 움직여주지 않기 때문에 스노타이어도 자주 무용지물이 되곤 한다.
스노타이어는 엄밀히 말해 눈이 쌓인 도로에서의 미끄러짐을 줄여주는 역할을 할 뿐, 빙판길에서는 거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이를 무시하고 빙판길을 무모하게 달려나가다는 사고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이 경우 핸들을 차체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급히 전환시켜 스핀을 방지한 다음, 차체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범위내에서 서서히 핸들을 풀어야 한다.
이는 퍽 어려운 운전테크닉이지만 자동차의 미끄러짐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운전자라면 조금만 신경을 쓰면 가능하다.

◇제동·가속

얼어붙은 노면 또는 적설시의 과속은 절대 금물이다. 미끄러운 도로에서 속도를 높여 달릴 때는 핸들이나 제동력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동차운전은 브레이크나 가속페달을 밟는 일의 연속이므로 빙판길에서도이들 페달을 밟지 않을 수 없으나 평상시와 비슷한 느낌으로 조작을 한다면 큰 낭패를 당한다.
특히 브레이크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게 좋다는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그 이유는 빙판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체가 진행방향에서 이탈해 노면상태에 따라 급격히 스핀을 받게 된다.
달려가던 차가 방향을 잃고 스핀을 받으면 주행가속도에 의해 차체는 진행을 계속하나 방향은 전혀 제어할 수 없는 상태가 돼 급기야 차로를 이탈하거나 주변 차량을 침범하게 된다.
따라서 빙판길인 눈길에서는 급브레이크·끼어들기·급핸들 조작은 절대로 시도해서는 안된다. 유일한 안전운전 요령은 차간거리를 충분히 확보한 다음 서행으로 앞차의 통과 자국을 따라 진행하는 일이다.
이는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모를 자동차의 진행방향을 미리 예견해 최악의 교통사고 위험에 미리 대비하자는 의미다.
또 급브레이크를 걸면 자동차 바퀴가 체인 사이로 빙판과 맞붙어 제동이 걸리는 경우도 생긴다. 이 때도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체인을 걸지 않은 상황과 마찬가지가 되므로 급브레이크는 이래저래 위험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길 옆에 고드름이 발견될 정도라면 도로 위도 빙판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대도시지역은 자동차 운행이 빈번하므로 도로결빙이 오래가지 않지만 지방의 국도나 지방도 등은 차량 통행이 뜸하거나 햇볕이 들지 않는 음지가 많아 한번 도로가 결빙되면 좀체 녹지 않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도로 결빙이 예상되는 지역을 지날 때는 노면이 얼어붙어 있다는 점을 미리 염두에 두고 운행해야 한다. 특히 얼음 위를 눈이 덮고 있는 상태라면 가장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는 선행 차량의 바퀴자국을 따라 운행하거나 아니면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모래 등을 살포한 다음 위험구간을 빠져 나가는게 좋다.
눈이 많이 내릴 때는 교통이 두절되는 것은 물론 눈에 붙잡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정도가 가벼울 때는 눈을 헤쳐나가기 위해 전진후진을 반복해 진행방향으로 바퀴자국을 만들어 눈길을 빠져 나올 수 있다.

◇커브·교량위 운전

빙판길 등에서의 가속시 일시에 속도를 올리면 옆으로 미끄러지기 쉽다. 따라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면서 천천히 속도변화를 가져가는 게 안전하다.
눈길일수록 커브진입 전에 감속해야 하며 커브가 진행되는 구간에서는 절대로 변속기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커브 구간에서의 변속은 차의 속도를 가감하는 결과를 가져오므로 주행코스를 이탈하는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
겨울철에는 기온의 차이에 따라 노면이 얼거나 녹는 등 변화가 심하고 특히 터널 진입부와 출구쪽 사정이 크게 다를 경우가 있다. 또 대형 교량도 진입구간과 교량 위, 교량 끝과 교량을 지나친 지점의 노면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겨울철 교량 위 노면 온도는 기온의 변화와는 달리 온도변화가 서서히 일어난다. 이는 지열의 영향을 받는 일반도로와 다른 교량만의 특성이다.
실제, 새벽 낮은 기온으로 인해 얼었던 일반도로는 오전 10시 무렵이면 지면이 녹아 결빙이 해소되는데 이같은 상태의 도로를 운행중인 차가 같은 감각으로 교량 위를 달리다가는 큰 낭패를 당한다. 교량 위의 노면 상태는 지열의 영향을 받지 않아 언 상태가 지속돼 결빙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일반도로의 경우 해가 뜨면 햇볕을 받아 지열이 올라감으로써 얼음이 녹는 반면 교량 위는 햇볕이 미쳐지기는 하나 지열의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결빙해소가 쉽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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