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사라지는 교통경찰
상태바
비만 오면 사라지는 교통경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인적 취향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겠지만 여름철 장맛비는 그렇다 치고 무더운 날에 한바탕 쏟아져 내리는 소나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아무리 비를 좋아하는 사람도 올 여름같이 이틀에 한번씩 내리는 비에는 신물이 낫을 법하다.
예년과 같이 심각한 물난리는 겪지 않았지만 어째든 이번 여름 비는 많은 사람을 짜증나게 하고도 남았다.
그런데 잦은 비 말고도 더욱 짜증스러운 것이 있었다.
평소에도 지옥 같은 교통상황이 비만 내리면 아예 아수라장이 되어 버리고 마는 것이다.
잠실 교통회관에서 반포까지는 평소 40여분이 걸리지만 비만 내리면 여지없이 교통대란이 발생했고 지난 27일 오후의 경우 무려 1시간 30여분이 소요됐다.
10㎞ 남짓한 거리가 소통만 원활하면 서울에서 대전까지 다다를 수 있는 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같은 날 버스를 타고 고속터미널까지 왔다는 누구는 무려 1시간 50여분이 소요됐다고 한다.
솔직히 이건 말이 안 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거짓말 같지만 모두 사실이고 이에 동감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송파대로에서 강남대로를 거쳐오는 도중, 그 엄청난 교통대란의 가장 큰 원인이 교차로마다 차량이 뒤엉키는 데서 시작되고 있는 데도 신호등이 고장난 잠실3단지 4가와 강남역 사거리외에는 단 한 명의 교통경찰관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평소 같으면 주요 교차로마다 모범운전자와 교통경찰이 합동으로 교통상황을 정리하던 경찰의 모습이 이처럼 비만 오면 깡그리 사라지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교차로에 무조건 진입하는 차량의 꼬리를 적절하게 차단만 해도 교통흐름은 비교적 원활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한 시민이 비만 오면 사라지는 교통경찰관은 직무유기로 버스는 항상 정확하다고 연일 광고를 해대는 서울시를 허위 과장광고로 고발해야 한다고 성토하는 것이 이해되고도 남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