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택배전망·낙관하는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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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택배전망·낙관하는 업계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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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택배시장이 태동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택배시장은 90년대 중반부터 성장하기 시작한 홈쇼핑·네트워크마케팅(다단계 판매)·인터넷쇼핑몰 등 신유통산업의 영향으로 급격한 성장을 구가해 왔다.
그러나 이들 신유통산업 중 인터넷쇼핑몰을 제외한 나머지 2개 업종은 시장 성장성이 한계에 달했다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으며, 이들 업종에 종사하는 관계자조차 그 한계를 인정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이들 2개 업종의 성장이 정체되자 택배시장도 얼어붙었다.
국내 택배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대한통운·현대택배·CJ GLS·한진 등 빅4사의 각 사별 올해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1천300억∼2천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 같은 정체현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홈쇼핑·네트워크마케팅 시장의 포화상태에 따른 것으로 장기적이 될 것이란 점이다.
이들 업종의 장기적 정체는 택배업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본지는 지난 20일자 특집호에 이 같은 내용을 게재하고 택배시장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에 대해 일부 업체를 제외한 대다수 업체의 반응은 이상하리 만치 낙관적이다.
A사 관계자는 "올해는 일시적인 경기침체로 소비자의 소비심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물량이 줄었다"며, "소비심리만 살아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며, 내년도 택배시장 전망에 대해 낙관했다.
또 B사 관계자는 "시장이 정체되더라도 택배단가를 인상하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반해 C사 관계자는 "4사의 예상매출을 분석해 보면 지난해 대비 5∼1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체 분석결과 내년도 전망도 어두워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어느 업체 관계자의 판단이 맞다고 단정할 순 없다.
하지만 신유통업종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의 어두운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택배업계가 한번쯤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하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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