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업계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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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업계에 거는 기대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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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업계의 고정관념을 깬다.", "중고차 업계가 변하고 있다."
요즘 중고차 업계에서는 이같은 말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이 말의 속뜻은 중고차 업계가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보여왔던 좋지 않은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먼저 서울매매조합 부설 서울자동차 아카데미를 비롯, 최근 중고차 업계에 등장한 교육기관들은 "소비자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수강생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 중고차유통업이 들어온 지 30여년이 넘었지만 중고차 유통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 시스템은 전무했다. 이로 인해 마케팅 능력 부족과 소비자 불신 문제도 야기된 점을 미뤄볼 때 중고차 교육기관들에 거는 기대가 크다.
또한 오는 14일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는 서울오토갤러리 역시 기존의 중고차 업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절대 노출하지 않고, 우리나라 중고차 유통시스템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오토갤러리측이 기존 시장과 가장 뚜렷한 차별화를 선언한 것은 가격 정찰제. '바가지 상혼'이 절대 끼어들 수 없는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다. 만약 이 가격정찰제가 실시된다면, 서울오토갤러리를 찾은 고객들은 자동차 창문에 끼워진 '가격표'를 보면서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중고차 매매단지의 경우, 자동차 외부에 가격표 대신 딜러의 전화번호만 적혀 있어 찾아온 손님을 보고 다른 딜러나 브로커가 임의 가격을 결정해 팔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과정에서 2중, 3중의 소개비와 이윤이 들어가 차를 잘 모르는 고객입장에서는 터무니없는 값에 중고차를 구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처럼 중고차 업계가 최근 들어 소비자들에게 '환골탈태'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 및 소비자들은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이같은 의지가 지속될 지에 대한 의구심도 표하고 있다.
중고차 업계의 경우, 유통구조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다른 업종에 비해 매출 이익률이 낮은 데다 사업자 단체들의 조직력과 리더십이 부족하고, 정부 차원의 각종 제도적 지원도 미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본다면 중고차 교육기관이나 서울오토갤러리와 같은 '개혁의 주체'가 대의적 희생을 감수할 때 업계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중고차 업계에 소신을 가지고 들어온 아카데미 수강생들이나, 가격정찰제를 믿고 찾아온 소비자를 '두 번 울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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