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항공사 설립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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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역항공사 설립의 조건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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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기점으로 하는 지역항공사 설립 계획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내년 상반기 중 항공사 설립을 목표로 했던 제주도의 구상이 도의회의 예산 전액삭감이라는 암초를 만난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도의회 의원들이 기존 항공사들에 의해 로비를 받았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의혹은 언뜻 들으면 충분히 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지역항공사가 설립될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입을 타격도 클 것이기 때문에 모종의 액션을 취하지 않았을까하는 가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더라도 이번 도의회의 결정은 매우 중대한 시사점을 내포하고 있다.
제주도 의회가 지난 7일 임시의회에서 예산을 전액삭감 한 공식적인 이유는 경영컨설팅 용역이 완료되지 않았고 도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것. 이에 도 교육관광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지역항공사출자금 공유재산 취득 승인 의결을 보류했다.
그러나 이보다는 최근 한 도의원이 도 행정 감사에서 지적한 사항에 관심이 쏠린다.
김영희 의원은 감사에서 "도에서 1억4천만원이나 들여 실시한 컨설팅 용역 결과가 최근 항공산업 여건 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적 있다.
항공산업 여건변화란 국내적으로는 고속철 개통, 양항공사의 제주도민을 위한 요금 할인 공세 등을 우선 들 수 있다.
또 지역항공사가 내심 노리고 있는 국제선 단거리 노선 운항의 꿈도 각국 항공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치밀한 계획을 설정한 이후에나 가능한 것이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내년 고속철의 개통으로 내륙 항공노선에 대한 체질 개선과 함께 최대 수익 노선인 제주도에 집중하고 있는 양항공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이 세워져 있는가하는 점이다. 제주 지역항공사 설립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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