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장협회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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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장협회에 거는 기대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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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장협회가 최근 건교부로부터 협회 설립에 대한 허가를 받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국내에 자동차 경매장이 등장한 지 10년만에 정부로부터 자동차 도매업에 대한 정식 승인을 받았던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경매장협회의 설립을 바라보는 매매업계는 경매장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이번 경매장협회 설립을 두고 매매업계 일각에서는 "경매장협회가 설립되면 상대적으로 매매업계의 위상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 혹은 "자동차경매장이 매매업계에서 분리되면 또다른 대기업 경쟁업체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자동차경매장과 매매상사와는 분명 다른 영업형태를 띠고 있다는 경매장의 주장과는 상반되는 얘기다.
이에 대해 매매업계 한 관계자는 "매매업이 투명해지고 중고차 유통문화가 건전해지기 위해서는 자동차경매장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한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 자동차경매장이 보여왔던 모습은 회사 운영에 급급해 오면서 경매장 본연의 업무에 소홀해 왔다"고 지적했다.
사실 이번 협회가 설립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필요했다. 국내 중고자동차 유통량(약 180만대)의 3% 정도만이 경매장을 통해 거래되는 실정은 이를 반증한다.
따라서 매매업계에 인정받는 경매장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순기능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40여년의 국내 자동차 산업사에서 완성차 메이커와 중고차 매매업체는 각각 독립적인 판매시스템을 유지하며 상호불가침의 원칙을 고수해왔다. 신차와 중고차는 판매에 관한 한 별개의 시장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가까운 일본만 해도 중고차 경매제도는 활성화 돼 있다. 한해 중고차 거래대수의 70∼80%가 경매장을 통해 거래되고 있다. 경매장 수도 150개에 달한다. 이는 경매장이 신차 고객의 중고차 처리문제를 해결해주면서 신차판매와 연계시켜 주는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자동차경매장은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이 많다. 경매를 통해 중고차를 팔면 기존 중고차 시장에서 팔 때보다 평균 10%정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차량상태가 좋고 인기차종일 경우에는 낙찰가격이 치솟아 차를 내놓은 사람도 놀랄 정도로 높은 가격이 나오기도 한다.
경매장협회측의 "중고차 유통발전을 위한 체계적 연구와 함께 매매업계와 상생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매매업계에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정도의 길'을 나설 때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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