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견제보다 시장정화가 급선무
상태바
금호 견제보다 시장정화가 급선무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들어 이렇다할 이슈가 없었던 택배업계가 오는 8월말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택배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술렁이고 있다.
기존 업체들은 금호아시아나가 시장에 진출하면 택배서비스 단가 인하로 몸살을 앓고 잇는 시장의 현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신규업체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가격인하 전략이었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가 이 전략을 사용할지는 알 수 없다.
금호아시아나는 전국망을 갖춘 중소업체 인수 후 대규모 투자를 한다는 방침 외에 시장 진출에 관한 모든 사항에 대해서는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가 시장에 진출하면 출혈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금호아시아나가 얼마만큼 시장잠식능력이 있는지 검증되지 않았지만 기존 업체에는 위협적인 존재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택배시장 규모(퀵 서비스 제외)는 1조4천억원 정도로 잠정 집계됐으며, 이 중 대한통운·현대택배·한진·CJ GLS 등 빅4사의 시장점유율이 60%를 상회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 4사의 이익률이 3∼7%로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이다.
그나마 이익을 내기 시작한 것은 2∼3년 전부터이며, 한진의 경우 10년이 지나서야 적자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들 업체가 시장을 형성한 사업초기에는 매년 전년대비 80∼100% 가량 시장이 급성장 했음에도 불구, 경영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점은 그 동안 시장에서의 단가인하 경쟁이 치열했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택배시장은 지난해부터 성숙기에 돌입해 올해에는 10∼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영업 현장에서는 아직도 박스당 1∼2천원 대의 계약이 넘쳐날 정도로 혼란스럽다.
기존 업계가 금호아시아나의 시장진출에 긴장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시장 정화가 더 급한 사안이라는 점을 업계가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