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를 얕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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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를 얕보지 마라.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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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소비자들의 눈이 날카로워 지고 있다.
메이커가 신차 개발 과정에서 많게는 수십만번의 혹독한 테스트를 거치면서도 알아채지 못한 각종 결함과 부족한 품질문제를 소비자들이 직접 예리하게 짚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SM7 소비자들이 르노삼성차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논쟁의 과정을 짚어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들은 새 차를 받은 후 한적한 도로에서 최고속력을 테스트하고 다이나모 테스트를 통해 최고출력 등을 직접 점검해보기까지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시트의 봉제선이 몇 미리까지 차이가 나는지, 윈도우와 아웃사이드 미러 유격에 차이가 발생하는 마무리 부족 등,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찾아냈다.
그리고는 메이커가 공식적으로 표시한 제원과 비교해보고 차이점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소비자들의 상품정보 및 지식이 전문가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정작 해당 메이커는 소비자를 얕보는 태도를 버리지 않아 최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고속력, 연료통 소음, 시트의 마감 불량, 소음 등 과거 같으면 드러나는 것조차 어려운 일들을 지적하자 ‘그런 일 없다’, ‘예민한 운전자가 느낄 수 있는 현상’이라는 등의 발뺌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을 여전히 바보로 취급한 때문에 혹을 떼려다 혹을 붙인 꼴이 된 것이다.
여기에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국산차와 수입차 가릴 것 없이 하나의 모델을 테마로 구성된 동호회가 그 중심에 서있다.
이들의 자동차와 관련한 모든 메커니즘에 대한 상식은 전문가들도 놀랄 정도다.
다른 업체의 소비자 담당 관계자는 “다양한 직업군, 계층이 어울려 형성된 동호회에서 지적되는 많은 내용들은 제품의 품질향상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면서 “소비자를 단순한 제품 구매자로만 취급하기 보다는 함께 품질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를 얕보면 아주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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