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외국기업 인수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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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외국기업 인수 'NO'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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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이 외국기업에 인수되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법정관리중인 대한통운에 대한 인수합병(M&A)을 두고 각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 회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A사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최근 물류업계는 대한통운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법원이 리비아 대수로공사의 최종 마무리시점인 내년 6월 이후 대한통운에 대한 M&A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1년 전인 지금부터 준비작업을 해야 한다.
따라서 대한통운을 인수하기 위한 국내·외 각 기업의 본격적인 경쟁은 사실상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인수의향이 있는 기업의 행보도 그만큼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기업들은 외국기업의 대한통운 인수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대한통운의 지난해 매출은 1조980억원으로 국내기업 중 유일하게 1조원대를 넘어섰으며, 매년 300∼4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알짜기업이다.
현재 이 업체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회사로는 금호아시아나·CJ·롯데·포스코·골드만삭스·UPS 등이 거론되고 있다.
어떤 기업이 대한통운을 최종적으로 인수할지 모르지만 업계에서는 외국계 업체, 그 중에서도 펀드사가 인수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통운 M&A 관련 취재를 할 때마다 각 기업의 고위관계자들은 마치 입이라도 맞춘 듯 "우리가 아니라도 좋다. 하지만 외국계 기업은 안 된다"는 대답이 지배적이었다.
왜 그럴까. 그 이유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외국기업을 배척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대한통운은 대한민국 물류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기업이 외국기업에 넘어간다는 것은 물류주도권을 내주는 것입니다."
한 기업에 대한 M&A가 진행되면 금액을 많이 지불하는 업체가 그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시장논리다.
그러나 모든 산업의 동맥이라 할 수 있는 물류분야에서 최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회사의 M&A에 대해서는 좀더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나라가 동북아물류중심국가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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