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조종사'와 남동공단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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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조종사'와 남동공단 '노동자'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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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맞 교대로 일요일도 없이 일하고 한 달에 2∼3번의 특근을 해서 받는 돈이 한 달에 200만원정도입니다. 그것도 세금 등을 공제하면 180만원 정도에 불과하죠."
인천 최대의 공업단지인 남동공단 내에 위치한 알루미늄 제작 분야에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큰 기업에 근무하는 4년제 대학을 나온 '40대 초반의 13년차 베테랑 노동자'의 현실이다.
최근 노동계과 재계·정부 등 노사정은 노동자의 최저임금 보장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재계나 정부는 64만원대를 제시하고 있고, 노동계는 적어도 80만원대 초반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동자' 항공 조종사들의 평균 연봉은 1억원이 넘는다. '노동자' 조종사는 이미 대부분 30대 후반이 되면 억대 연봉자가 된다. 이는 국내 셀러리맨 중 최상위권에 속하고, 항공사 전체 매출의 10배에 가까운 삼성전자 노동자 평균 연봉보다도 높다.
조종사의 연봉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아니다. 조종사는 '조종사'가 되기 위해 일반 제조공장의 기술직 노동자들에 비해 수십배, 아니 수백배 혹독한 훈련과 예비기간을 거쳐야 한다.
또한 수천피트 혹은 1만피트 이상의 상공에서 수백명의 목숨을 책임져야 하는 고도의 기술과 의무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항공사에서는 조종사들에게 일반 직원들에 비해 두배, 혹은 3배의 연봉을 지급하고, 이들의 근무시간(이동이나 휴식을 포함한 비행시간)도 한달 70∼80시간 정도로 제한하고 있으며, 안전한 비행을 위해 상상도 못할 정도의 복지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하투(夏鬪)를 주도하고 있는 '스스로 노동자'임을 자처하는 조종사들이 혹시 함께 연대하고 있는 금속노조나 병원노조의 최저임금 보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지 궁금하다. 남동공단 13년차 베테랑 노동자의 고민을 알고 있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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