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GLS의 삼성 끌어안기(?)
상태바
CJ GLS의 삼성 끌어안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6.0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J그룹의 물류자회사인 CJ GLS가 최근 잇달아 물류업체를 인수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CJ GLS는 최근 싱가폴 물류업체인 어코드 익스프레스 홀딩스를 인수했으며, 삼성물산 자회사인 HTH택배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이 회사는 어코드 인수로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성장했으며, HTH 인수로 국내 최대 택배업체로 도약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러한 CJ측 발표에 대해 업계 관계자 대다수가 고개를 가로 젖고 있다.
외연적으로는 어코드와 HTH 인수가 전혀 상관없이 보이지만 내면을 들여다 보면 일종의 함수관계가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기자가 이번 인수건을 취재하면서 느꼈던 점은 공교롭게도 이들 두 회사 모두 '삼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어코드는 삼성전자 부품물류가 전체 물량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고, HTH는 삼성물산의 자회사다.
또 다른 공통점은 두 업체의 사실상의 인수시점이 비슷하고, CJ가 이들 업체의 요구 대다수를 들어줬다는 것이다.
민병규 CJ GLS 대표는 지난 7일 어코드 인수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어코드의 임오규 대표를 만나 M&A룰 논의한 시점은 작년 5월이고 이후 9월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HTH 인수건도 지난해 7월 결정났으며, 삼성물산측의 요구로 발표시점을 늦췄다는 것이다.
따라서 두 회사의 인수시점이 사실상 비슷하다 할 수 있다.
또 삼성전자 출신인 어코드의 임오규씨를 CEO로 유임시켰다는 점과 삼성물산측이 그동안 어떻게 해서든 HTH를 처분하려고 했었다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 한다.
이 외에도 HTH 인수 후 향후 2년간 별도 법인으로 운영키로 한 것도 삼성물산측의 요구였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다른 기업이 HTH를 인수하면 1+1=2라는 공식이 성립할 수 있겠지만 CJ가 인수한 것은 이러한 공식이 성립되지 않는다"며 "아마도 작게는 1.2, 많아 봐야 1.7 정도의 효과밖에 볼 수 없어 사실상 큰 메리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정황으로 인해 업계에서는 CJ가 삼성물량을 확보(어코드 인수)하기 위해 그다지 메리트가 없는 HTH를 인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옛 삼성家였던 한솔CSN에 삼성전자 광주공장과 제일모직 물량 등 삼성물량을 모두 뺏겼던 CJ GLS.
이번 어코드와 HTH 인수가 CJ GLS의 '삼성 끌어안기 전략'은 아닌지 사뭇 궁금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