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해할 수 없는 아시아나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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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해할 수 없는 아시아나의 태도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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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대한항공이 동종업계 유일한 경쟁상대인 아시아나항공에 경고장을 보냈다. 아시아나항공이 사용 중인 비행운영규정(FOM)이 자사의 규정을 무단 복제해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상당수 언론들에 의해 크게 다뤄졌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보는 시각은 좀 이상하다. 대다수 언론들이 이번 문제를 '양사의 이전투구'라느니, '감정싸움 점입가경' 등의 다소 원색적인 표현을 써 가며, 단순한 항공사간 다툼 정도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발단은 대한항공이 제공한 측면도 있다. FOM의 중요성을 감안하더라도 내부적으로 해결을 위한 노력도 없이 언론을 통해 먼저 터트릴 필요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좁게 보면 경쟁사 이지만 넓은 시각에서 보면 서로 공존해야 할 파트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욱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시아나항공의 태도이다. 대한항공이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에 첨부된 예시가 맞는다면 대한항공의 FOM을 베꼈다는 의심을 받을 여기자 없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장처럼 FOM에 사용되는 항공용어나 또 각종 규정들이 국제적으로 통일돼 있다고는 하지만, 대한항공이 임의로 만들어 놓은 예문까지 그대로 사용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더욱이 한 언론사가 인용한 아시아나 측의 반박이라는 것이 "대한항공의 비행운행규정을 참고한 것은 맞지만 이를 표절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는 정도의 수준이라면 실망할 수밖에 없다.

물론 법률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좀더 시간을 두고 분석을 해야 잘잘못이 드러날 것이지만, 정황 상 아시아나 측도 적어도 대한항공의 주장에 대해 일부는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1년3개월 간 고급인력 10여명이 들인 노력과 컨설팅을 받기 위해 들인 수십억원의 돈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인적·물적인 '노력'에 의해 획득한 경쟁사의 권리를 단순히 '참고'라는 말로 덮으려 한다면 이는 아시아나의 심각한 모럴해저드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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