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턱없는 수리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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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턱없는 수리비 ‘왜’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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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의 수리비가 턱없이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사회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교통신문은 작년 5월에 이미 동일 차급의 수입차와 국산차의 정비요금을 비교한 결과 부품가격은 물론 시간당 공임이 턱없이 높아 96%의 국산차 보유 보험 가입자들이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을 했다.

왜 이런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일까?

당시 국내 손해 보험사들과 정비업체, 수입차를 판매하는 메이커들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근본적 원인은 수입 브랜드 대부분이 부품 유통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고 보험금을 지급하는 손해 보험사들의 주먹구구식 수리비 산정 방식에 있었다.

동네 경정비 업소에서도 어지간한 부품은 쉽게 구해 수리가 가능한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는 반드시 직영 또는 지정된 곳을 통해서만 유통을 시키고 있다.

비순정 또는 규격외 부품을 사용한데 따른 결함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이는 고가의 공급 형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며 이를 빌미로 한 작업난이도를 이유로 국산차의 평균 수리비 1만5000원보다 최고 60%가 넘는 2만5000원까지 폭리를 취하고 있다.

여기에다 이에 대한 정확한 검증없이 수리비를 지급하는 손보사의 엉터리 산정방식도 한 몫을 한다.

손보사들은 국산차의 경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정비업체가 청구한 수리비를 삭감하는 것을 관행처럼 하고 있다.

손보사 보상팀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는 한 손해사정인은 “수입차 부품가격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없어 미첼북 등 외국에서 발간한 가격정보를 기준으로 140~175%의 가격을 인정하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입차의 수리비가 비상식적 수준으로 형성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부품 유통을 통제하면서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큰 수입차 업체와 공정한 수리비 산출을 위한 기초적인 데이터조차 마련하지 못한 손보사의 안일한 태도가 잘 맞아 떨어진 때문이다.

6~7만원에 불과한 프린터의 잉크 값이 프린터 가격에 맛 먹는 것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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