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노조의 ‘나비효과’
상태바
자동차 노조의 ‘나비효과’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6.1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비효과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미국 뉴욕에서 폭풍이 될 수도 있다는 과학이론이다.

나비효과라는 영화에서는 과거 찰나의 순간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 자신의 인생이 전혀 다르게 전개되는 것을 반복해 보여준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중요성을 새삼 거론하지 않더라도 이 영화처럼 과거 십 수 년 간 관행처럼 이어져 왔던 노조의 파업을 과거로 돌아가 원만한 합의로 되돌려 놓는다면 지금 자동차 업계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많이 되돌아 갈 것도 없이 지난해부터라도 노사간의 이해와 양보로 파업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뻔 한 얘기지만 수 조원의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최근 국내 최대의 노조 조직인 현대차에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다음 나비효과로 기대 할 수 있는 작은 날갯짓이 시작됐다.

새로운 노동 운동을 표방한 뉴 라이트 계열의 현대차신노동엽합회의 출범이 가시화된 것을 말한다.

한 해도 거르지 않는 투쟁 일변도의 노동 운동을 지향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노동 조직이 탄생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신노동운동연합의 핵심 관계자들은 “민주노총의 반복되는 총파업 지침에 따라 생산을 중단해 가며 상급 단체의 일방적 결정에 따라 정치적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현장 노동자들의 기대와 동 떨어진 진 것”이라며 “노사가 상생하며 새로운 고용안정을 추구하고 회사의 발전을 돕는 진정한 노동운동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만난 현대차 상용차 부문의 한 고위 임원은 “공장 증설, 신규 직원 채용조차 거부하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근무형태 변경을 거부하는 것까지 일상화되면서 혀가 타들어가는 고통을 느낀다”면서 “상반기에 차량을 계약한 고객에게 아직까지 차량을 출고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해가 되느냐”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토로했다.

이 때문에 신노동운동연합의 태동에 거는 기대는 어쩌면 먼 미래에서 작금의 현실을 되돌려 놓기 위해 영화 나비효과에서처럼 과거로 돌아온 어떤 보이지 않는 힘으로 느껴진다.

이제 몇 년 후면 지금 선택한 신노동운동연합이 추구하는 신념과 의지의 작은 시작이 거대한 결실을 맺게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