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지 못하는' 500여명의 교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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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받지 못하는' 500여명의 교수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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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철도공사 사장은 지난 해 12월 31자 모 인터넷 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KTX 여승무원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분들이 중재해준다면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 며칠 후 KTX 승무원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교수모임은 정부와 철도노사, 교수모임, 노사양측이 추천한 인사 등이 참여한 릴레이 공개토론회를 공식적으로 제안한바 있다.

그리고 지난 달 29일 교수모임측은 철도공사를 배제한 채 첫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문제의 해결은 시급한데 철도공사가 교수모임의 공식 제안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게 교수모임 측의 설명이다.

철도공사는 지난 2일 이 공개토론회에 대한 설명자료를 내고 교수모임 측의 일방적 토론회 강행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이철 사장이 인터넷 신문과 인터뷰에서 한 ‘사회적 대화’가 교수모임이 주장하는 ‘공개토론회를 통한 사회적 중재안’ 마련이 아니라 당사자인 노사 양측이 중재기구의 구성안과 절차까지도 합의해서 문제를 풀어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인터넷 신문의 기사 내용을 보면, 철도공사 측의 이러한 주장은 전혀 타당하지 않다.

이철 사장은 분명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분들이 중재한다면’이라고 했지, ‘노사 양측이 중재기구 구성’과 연결될 수 있는 이야기는 전혀 나오질 않기 때문이다.

철도공사는 또 이 설명자료를 통해 공청회나 공개토론회를 거부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이 역시 맞지 않다.

이미 잘 알려졌다시피 철도공사는 지난 해 MBC <100분 토론> 참가 제안도 거절했고, 지난 해 12월 교수모임이 공개토론을 제안했을 때 ‘비공개 토론이라면 가능하지만 공개토론은 절대 불가하다’는 답변을 했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개토론회에 대한 교수모임의 제안과 지난 1월25일 철도노조의 제안에 대해서는 전혀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상식적으로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거부의 또 다른 표현으로밖에 볼 수 없는 것 아닌가.

철도공사는 반박자료에서 교수모임을 의도적으로 깎아 내리는 듯한 표현을 많이 썼다.

KTX 전 승무원을 지지하는 ‘일부 교수들’과 같은 표현이다.

그러나 이 교수모임은 직간접 참여자가 500여명이 넘는다. 철도공사의 주장대로라면 이 500여명의 교수들은 사회적으로 존경받지 못하는 ‘일부 교수들’일 뿐인 셈이다.

과연 이철 사장이 말한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분들’의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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