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말고??
상태바
아니면 말고??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8.0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네시스 역수입을 보도한 기자한테 전화를 해서 업체를 좀 소개 해 달라고 했더니 계약금도 요구하고 이상하니까 계약은 절대 하지 말래. 아니 자기 취재원도 믿지를 못하면서 어떻게 그런 말도 안 되는 내용을 보도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돼”.

평소 잘 알고 지내던 현대차 영업사원은 최근 제네시스 역수입 관련 보도로 인해 계약이 해지되는 사례가 발생하자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그쪽 업자한테 전화를 걸어서 구입 문의를 해 봤는데 실제 알려지거나 보도된 것과는 다르게 가격이 높은데다 30%를 계약금으로 달라는 거야. 그것도 의심스럽지만 웹사이트도 조악해서 도무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 “역수입 사이트가 꽤 많아. 국제이사 전문업체도 있는데 여기는 보도 직후에 가격이 맞지 않아 계약을 중단한다는 공지 사항을 띄었거든. 이게 전혀 앞뒤가 안 맞는 거 아니냐”며 보도된 내용과는 판이하게 다른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제네시스를 역수입해 최고 1000만원 이상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는 황당한 보도가 나오면서 현대차는 물론 이 회사 영업사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실제로 제네시스의 현지 판매가격과 국내 통관에 필요한 각종 경비 등을 감안 할 때 역수입된 제네시스는 국내가격보다 다소 높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관련기사 4면)

이에 대해 현대차는 공식적 대응은 하지 않았지만 속은 편치 않은 분위기다.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 가격이 공개되기 이전부터 내수 가격과의 차이가 공방이 됐고 급기야 역수입 논란까지 벌어졌지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태가 이렇게 커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제네시스의 역수입 관련 보도가 나간 직후 의외로 여파가 커지자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눈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무리 계산을 해봐도 역수입된 제네시스가 국내에서 그런 가격에 판매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이번 일로 제네시스를 구입한 고객이나 계약자, 특히 영업사원들의 사기저하 등으로 입은 피해가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불만이 있다고 거대 언론사를 상대로 이의를 제기할 수도 없지만 정작 참기 어려운 것은 잘못된 점이 드러나도 너무 태연스럽게 아니면 말고 식으로 대응하는 태도”라며 분을 삭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