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인생 나의취미=FIT클럽, 김지용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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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인생 나의취미=FIT클럽, 김지용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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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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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묻혀 클라리넷을 연주하고 싶다'

이 글을 부탁 받고 나에게 정말로 진정한 취미가 무엇이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살아오면서 참으로 많은 다양한 취미 활동을 경험한다.
나의 경우 학창시절에는 취미란에 독서라고 항상 썼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에는 뭐 특별한 취미활동 할 여유가 없었으니...
그 이후 우표수집, 등산, 여행, 수영, 골프, 마라톤까지. 나이나 당시 상황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가지며 다양하게 여가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그러나 항상 가슴속에 남아있어 언젠가는 꼭 해 보겠다고 그러나 시간과 여유가 없어 아니면 용기가 나지 않아 배우지 못하고 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중학교 시절 음악실을 지나다가 음악실에서 흘러나오는 맑고 고운 소리에 취해서 다가가 보니 음악 선생님이 클라리넷을 연주하고 계셨다.
우연히 듣게 되었고 우연히 접하게 된 이 소리는 당시 사춘기 여린 마음에 신비롭게 마음을 울리는 그런 것이었다.
당시에는 이런 악기를 배울 여유도 없었고 배울 기회도 없었다.
마음속으로만 간직하다가 고등학교 진학 후 밴드부에서 이런 악기를 연주하는걸 보고 1년내내 고민하다가 부모님 몰래 밴드부에 가입했다.
그러나 엄격하신 부모님한테 바로 들키고 1달도 못해 보고 결국 꿈을 접어야 했다.
그 이후에도 항상 클라리넷소리만 들으면 배워보겠다는 열망이 꿈틀거렸으나 실행해 보질 못하다가 큰아들이 바이올린을 배운다고 할 때쯤 ‘아 나도 이제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내가 그토록 배우고 싶었던 것을 지금 안 하면 아마 나중에 후회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거금을 들여 악기를 구입하고 중앙문화센터에서 몇 년전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6개월후 아주 가벼운 곡이지만 내가 그토록 갈망하던 악기를 내 스스로 소리를 내고 연주할 수 있었다는 것에 얼마나 만족을 느끼고 흐뭇했던지...
그러나 악기라는 것이 나이가 들어 배운다는 게 쉬운 것은 아니다. 시간도 문제고 장소 또한 만만치 안아 배우다가 중단하고 또 시도하기를 몇 번 반복하고, 지금은 또 사업을 하느라 여유도 없어 그나마 주말에도 연주 할 시간이 없다.
그러나 나는 지금도 한적한 자연에서 여유롭게 나무에 기대어 지는 해를 바라보며 클라리넷을 연주하고 있는 늙은 나를 생각한다. 그 아름다운 선율의 흐름을 상상하며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또 다시 배우고 연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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