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싣은 화물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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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싣은 화물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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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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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칠진 건교부 물류산업과장


“생애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
“평생 운전해오면서 오늘 같이 화물자동차 운전기사로서 긍지와 보람
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
지난 23일 화물차 운전자들은 북녘 동포들에게 줄 연탄 수송을 앞두고 상기된 표정으로 한 두마디씩 전하며 서로의 역할을 다시 점검한다.
경남에서 왔다는 화물차 운전자는 먼저 다녀 온 동료들에게 북녘소식을 전해 들었다면서 동료들의 도움으로 옷가지를 준비해 왔는데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않는다.
어떤 운전자는 자신의 작은 성의를 북녘에 전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관계자에게 묻는다.
이번 행사를 통해 운송지원 외에 그들만의 조그마한 사랑을 북녘동포들에게 전해주고픈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행사는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에서 마련한 연탄 30만장을 북녘동포들에게 전하기 위해 운송업체를 찾던 중 화물차주들의 모임인 전국화물자동차운송차주협회(회장 정호진)가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운송비를 받지 않고 운송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차주협회는 탄광 근로자 등이 3만원씩 낸 돈으로 연탄을 구입했다는 말에 이들이 한번에 25톤 트럭 10대 이상씩 6회에 걸쳐 60대 이상이 필요한 대규모 연탄수송 작업을 맡겠다고 나선 것이다.
전국화물자동차운송차주협회는 다음주 초 북측과 개성지역에 대한 연탄 30만장 추가지원에 대한 협의가 끝나면 다시 운송비 없이 운송을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25톤 트럭을 하루 운행하면 60∼7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는 것을 감안하면 1인당 평균 180만원이상을 지원하는 것이다. 한번 행사에 참가하면 2∼3일이 소요된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8천만원∼1억원을 지원하는 샘이다.
차주협회는 ‘사랑의 연탄나눔’행사에 지원자가 넘쳐 오히려 설득하느라 애을 먹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주었다.
이번 수송행사에 참가했던 필자는 행사 관계자로부터 이렇게 열성적이고 자발적이며 질서정연하게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 오히려 감명을 받았다면서 기회가 되면 대북운송업체로 추천해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운전자들이 축구공, 옷가지 등 생필품을 연탄과 함께 놓고 와 오히려 북측으로부터 항의를 받는다는 이야기도 전해 주었다.
그러면서 화물차운전자 라고 하면 거칠고 대화하기 어려운 상대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사업을 통해 어느 누구보다 진솔하고 남 돕는 일에 열정적임을 알게 되었다며 칭찬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화물자동차의 운전기사의 능력과 저력을 대북수송지원을 통해 보여준 주협회 운전기사들에게 박수와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들은 단순히 연탄만 화물차에 실어다 준 것이 아니라 화물차주들의 따듯한 사랑을 전해 준 것 같아 이 겨울이 춥지만은 않을 것 같다. 주무부처의 담당과장으로 조그마한 바람이 있다면 2개로 나누어진 차주단체가 하루속히 하나로 통합해 더 많은 사랑을 나눠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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