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전기자동차 이용활성화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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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전기자동차 이용활성화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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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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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규 한국교통연구원 광역도시교통연구실장>


친환경 자동차 가운데 전기자동차는 모터동력을 이용한 100% 무공해 자동차로 연료비용이 기존 연료비의 10분의 1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등 장점을 지니면서도 1회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도 짧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무거운 중량, 장시간의 충전 등 배터리의 문제 때문에 일반인의 관심이 없었으나 최근 고유가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면서 다시 전기자동차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국내 배터리기술이 발전되고 전동 모터 등 관련 부품의 성능이 뒷받침되면서 조기 상용화가 가능해 질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개최된 '2008 파리 모터쇼'와 금년 서울모터쇼에서는 전기자동차들이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특히 금년엔 도요타자동차는 1인승 전기컨셉트카인 '아이리얼'을 소개했다. 그리고 2008년에 닛산자동차는 친환경 도시형 전기자동차 '피보2' 컨셉트카를 전시, 2010년부터 전기자동차를 시판하겠다는 계획으로 전기자동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미쓰비시의 전기 컨셉트 카 'i-MiEV 스포츠'와 스바루의 'G4e'는 배터리 충전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주행거리를 크게 늘린 기술을 보여줬고, 볼보는 3시간 충전으로 100㎞를 주행할 수 있는 'C3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컨셉트카'를 선보여 전기자동차 실용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같은 흐름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도 전기자동차 활성화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며, 이에 전기차 활성화의 이유를 다시한번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 다른 친환경 자동차보다 화석연료 의존도를 탈피하는데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하이브리드자동차는 기존 내연기관을 사용하기 때문에 화석연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반면, 전기자동차는 동력원으로 충전된 전기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휘발유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 배출가스가 전혀 없어, 지구온난화의 주요 요인으로 인식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또한 석유가 아닌 대체에너지의 활용이 가능하다.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충전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에 효과적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석유 수입에 많은 달러를 소비하고 있으며, 중동지역의 정치적 상황변화에 따라 국내 경제여건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도 전기자동차의 개발이 필요하다.
이스라엘의 경우 중동 산유국으로부터 매년 천문학적 금액을 지불하면서 석유를 수입하는데, 이러한 오일달러로 무기 구입에 사용되는 것을 우려해 석유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전기자동차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둘째, 전기자동차는 국내 자동차 이용자의 통행행태나 교통공간구조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서울시 승용차 총통행량 가운데 약 44%가 5km 미만인 단거리통행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행목적별로 보면, 학원통행 95%, 쇼핑통행 84%, 등교통행 70%로 각각 나타났고, 동 단위에서의 내부통행비율을 보면 학원통행 52.8%, 등교통행 40.7%, 쇼핑통행 33.7%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기자동차의 1회 충전에 의한 주행거리가 짧은 전기자동차의 단점이 국내 자동차 이용자에겐 단점으로 작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또한 도시밀도가 높아 전기자동차의 운행을 위한 충전소 설치에도 유리하다. 미국처럼 도시공간구조가 저밀도로 확산되면 충전소를 더 많이 설치해야 하므로 비용효율성이 저하되는데, 한국은 국토면적이 작고 도시밀도가 높아 충전소 설치에 따른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
셋째, 전기자동차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산업은 2008년에 415만 대를 생산, 생산액은 118조 원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자동차산업에만 종사하는 인구는 29만5천명이고, 수출액도 531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더구나 자동차에는 많은 IT기술이 탑재돼 있고, 전기자동차에 필요한 충전인프라도 스마트그리드(Smart Grid)사업과 연계해 추진할 경우, 전기자동차산업의 활성화는 물론 전력산업, 전지개발업체 및 IT 관련 많은 기업에게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기업 가운데 중소기업체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로 인한 고용효과가 가시화될 수 있다. 따라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달성하는데 다른 친환경자동차보다 전기자동차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된다.
그렇다면 전기차 활성화를 위한 추진과제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국산 저속전기차(NEV)는 일부 중소업체가 개발, 제작해 미국, 중국 등에 수출하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는 등 해외 전기자동차 시장은 점차 활성화돼  있다.
그러나 해외에 수출해 운행이 가능한 국산 NEV도 국내에서는 법규의 미비로 일부 단지나 구역 내 용도로만 판매됨으로써 내수시장에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NEV가 도시교통으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선 법제도의 개선과 기술개발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전기차 보급 촉진을 위한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
해외에서는 미래 전기자동차 시장의 선점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다. NEV급 전기자동차가 상용화돼 도로 운행이 이뤄지고 있는 외국에서도 보조금, 세제지원 등으로 수요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NEV 보급 촉진을 위해서는 각종 세제지원이 필요한데, 차량 구입 시 개인 및 법인에 대한 세제혜택 제공, 충전용 전력에 대한 요금할인 등이 필요하다.
또한 전기차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성공적 사업모델(business model)의 개발과 추진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벤처기업인 Better Place는 전기충전인프라 사업으로 이스라엘, 덴마크, 영국 등지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델은 현재의 기술수준을 토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국내의 에너지, 전력 및 IT 기술을 종합적으로 융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면 세계시장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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