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극심한 영업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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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 극심한 영업부진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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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0582
--모범택시 극심한 영업부진으로 몸살
--실차율 조사 결과 10대 중 4대만 승객태워
-택시공급 과잉과 경기침체, 대리운전 성행 등이 원인
--승객태우기 위한 대기시간도 길어져 과로에 시달려
--정차공간부족에 따른 과태료 부과위험과 민원의 대상이 돼

서울시내 모범택시 사업자들이 극심한 영업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관련 업계와 서울개인택시조합에 따르면, 서울시 모범택시(약 3600여대) 실차율(조합집계)이 올 1월과 2월에 각각 38.7%와 38.5%에 그치는 등 10대 중 4대만 승객을 태우는 것으로 조사돼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중형 개인택시의 59.9%(1월)와 59.7%(2월)에도 훨씬 못치고 있다.
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택시업계 전체가 부진의 늪에 빠져 있지만 이 중에서도 모범택시 업계가 경기침체로 인한 승객감소와 택시공급과잉, 대리운전 성행 등으로 고사직전에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 모범택시 콜영업 담당간부도 “1992년 모범택시 출범 당시는 1년에 100만 콜이던 것이 지금은 절반도 안되는 45만 콜로 반토막이 났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운행특성상 콜과 대기위주 영업으로 기본적인 수입을 위한 승객 대기시간이 갈수록 증가해 과로 등 건강상의 무리로 안전사고 위험마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모범택시 경력 14년차인 박용근씨(63·서울 화곡동)는 “새벽 5시에 나와 15시간 이상 일하고 많아야 7만원 가량을 벌지만 보통 3000cc급 이상인 고급차량유지비 및 연료비 그리고 식비 등을 제외하면 눈앞이 캄캄하다”며, “이나마도 더 욕심내면 죽는다는 생각을 하기에 쉴 여지가 있는 중형택시로 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모범택시 사업자들은 서울시에 모범택시의 중형택시로의 전환에 대한 민원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고 조합도 지난 2월 고급택시로서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되기 위해서는 모범택시 공급량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1998년과 2003년 각각 408대와 142대의 모범택시를 중형택시로 일시전환했었다.
서울시 교통국관계자는“모범택시의 중형택시 전환에 대한 민원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용자의 수요편의 측면이나 택시고급화 모델로서의 상징성, 중형택시가 늘어나는 면 그리고 모범택시 적정대수 등 관련된 제반사항을 종합분석해 기초를 잡고있다”고 말했다.
또 모범택시 운전자들은 호텔·터미널·공항 등 주요지역의 대기영업 위주임에도 정차공간이 부족해 각종 과태료 부과위험이나 민원의 표적이 되고있다
모범택시운전자 김형규씨(65·서울 시흥동)는 "지난 4,5,6일 3일동안 3∼4시간씩 기다려 오전 2번 오후에 2번 승객을 태워 하루 4만씩 벌었다"며, "장기간 무사고로 고급택시 자격을 부여받았지만 자부심은 온데간데 없고 오히려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고 말했다.
이상택기자 st0582@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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