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교통안전 요령<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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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교통안전 요령<택시>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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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자신감·졸음운전이 최대의 적
-악천후에는 주의력만이 사고예방
-창문 자주 열어 실내공기 환기를
-충분한 휴식·수면·영양 섭취도


일반적으로 겨울이 깊어갈수록 교통안전에도 위험요인이 늘어난다.
가장 일차적으로 차량 외부 상황이 혹한이나 폭설 등으로 악화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겨울철 기온이 혹한으로 평가될만큼 떨어지지 않고 있고 눈(雪) 마저 뜸해지면서 기상 악화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은 다소 낮아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특히 서울 등 중부권의 지난 12월의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2∼3。C에 머물러 추위가 교통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눈 또한 예년에 비해 훨씬 적어 적설에 의한 빙판길 교통사고의 사례는 찾아보기조차 어렵다.
남부지방의 기후조건도 중부권이 기상 이상징후를 보이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작해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잠시 머물다 이내 영상기온을 되찾는 등 올 겨울은 유난히 눈이 적고 기온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올 겨울의 경우 기상 악화로 인한 교통사고 요인은 다른 어느 때에 비해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예년의 경우를 감안할 때 한반도의 겨울은 음력 1월 말까지 계속되므로 앞으로 적어도 한 달 보름 정도는 긴장을 풀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남은 겨울, 택시의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일상적 안전대책을 짚어본다.


많은 택시운전자들은 겨울철 교통사고의 주범으로 빙판길이나 혹한으로 인한 신체적 위축, 폭설에 따른 시야 불안정 등이 아니라 방심이나 졸음운전 등 비정상적인 운전태도를 꼽는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현실적 이유가 뒤따른다.
택시운전자의 경우 자가용 승용차 운전자와는 달리 도로에서의 운행경험이 매우 풍부하기 때문에 도로 사정 악화에 따른 부적응 요소는 극히 미미하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새벽에 눈이 많이 와 많은 자동차들이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사고를 당해도 택시가 그와 유사한 사고를 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그것은 오랜 운전 노하우와 숙련된 운전기술, 상황에 대처하는 요령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자동차가 운행하기 거의 불가능한 폭설시에는 택시 역시 운행을 중단할 수 밖에 없고, 그와 같은 상황은 택시운전에 오래 종사한 운전자일수록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으므로 구태여 사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운행에 나서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택시운전의 경우 영업활동을 통해 운전자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악천후에도 택시는 영업을 하게 되지만, 이 때는 나름대로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경험이 풍부한 운전자는 겨울철 악천후에 대비해 스노체인 등을 차내에 비치하고 있기도 하지만, 운행지역의 지리에 익숙해 차체가 운전자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특정지역에는 운행을 삼가는 요령도 대부분 터득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겨울철이라고 해서 택시운전자가 특별히 안전에 위험을 느끼며 운행을 스스로 자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문제는 기상 상태가 악화됐을 때에도 불구하고 경험을 앞세운 일부 택시운전자의 무리한 운전이 오히려 사고의 원인이 되기 싶다는 점이다.
겨울철 택시 교통사고의 몇가지 유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아무 준비없이 빙판길이나 눈길 운행에 나서는 경우다.
눈이 많은 지역에서 오랜 세월 운전을 해왔다며 빙판길이나 눈길운전에 지나치게 자신하는 경우 자신의 능력으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눈이 와서 얼어붙은 도로 위에서 운전자의 의도대로만 자동차를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넌센스요 착각인 것이다.
눈이 뒤덮은 도로 표면은 아스팔트 상태인지, 진흙탕인지 또는 모랫길인지 철판 위인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사고의 위험에 빠져들지 모른다. 따라서 도로사정이 예측불가능한 상황에서라면 자신의 운전경험을 과신해 악천후를 무릅쓰는 일은 결코 삼가야 한다.
둘째, 춥다고 옷을 껴입은 채 차 창문을 꼭 닫고 운행하는 일은 졸음을 부르는 지름길이므로 가능한 자주 실내 환기를 시켜줌으로써 산소부족, 온기로 인한 졸음을 내쫒아야 한다.
겨울철에는 승객이 차가운 외부공기에 노출돼 있다 승차하기 때문에 찬 바람이 싫어 차 창문을 닫아주기를 원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승객의 주문대로 차창을 계속해서 닫고 다니기 쉬우나 운전자 스스로 승객이 없을 때 수시로 실내공기를 바꿔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식사 후나 연속운전 3시간이 경과한 시점 등 졸음이 몰려오는 시간에는 무리하게 운전을 강행하기 보다는 짧은 휴식과 가수면 등으로 정신을 맑게 한 다음 운행에 나서는 것이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야간운전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겨울철에는 점심식사후 조금만 시간이 경과해도 어두워지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밤이 길기 때문으로, 야간운전 시간도 자연 길어진다.
일반적으로 야간운전은 주간운전에 비해 피로도의 집중이 심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여기에다 택시영업의 특성상 운행하기 좋은 코스, 지리를 잘 아는 지역, 손님이 많은 구역을 골라 다닐 수 없고 승객이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운행해야 하므로 운전피로나 스트레스가 자가용 승용차 운전때보다 훨씬 높다.
겨울철 심야의 택시운전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어렵다는 점은 이러한 문제로 인해 피로와 스트레스가 축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전자는 과로를 피하되 운행속도를 낮추는 등 느긋하게 상황에 대응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고 조급한 마음으로 자주 악천후로 돌변하는 기후조건속에서 과속이나 지그재그운전 등을 감행하면 피로가 쉽사리 오고 시도 때도 없이 졸음이 몰려오는 등 운전자의 신체적 밸런스가 일시에 무너질 수 있다.
겨울철 택시운전자가 받는 스트레스를 고려할 때 가장 훌륭한 대응책은 휴식과 영양보충이라고 한다.
휴식은 필요할 때마다 쉬는 것이 가능한 일이 아닌 만큼 쉬는 시간에 확실히 휴식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일과후 과음이나 유흥 등으로 휴식시간을 낭비한다면 다음 근무때는 그 영향이 반드시 나타나게 돼 있어 정상적인 운행이 불가능해 진다.
또 비번 일에는 가벼운 운동으로 신체기능을 조절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직업운전자에게 권장되는 운동과 휴식 방법으로는 2시간 이내 가벼운 등산이나 배트민턴과 같은 운동후 온천욕이 으뜸으로 꼽힌다.
식사는 휴식 다음으로 중요하다.
과음은 택시운전자에게 장애요인이 된다. 종일 앉아서 근무하는 운전자에게 위장의 부담을 더해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정해진 식사시간을 지키되 식사량도 자신에게 적합한 양을 미리 설정해 꾸준히 그 양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 운동이 부족하기 쉬운 겨울철에 신체 밸런스를 유지토록 해야 한다.
건조한 겨울철 감기를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지혜의 하나로 가정에서 녹차를 다려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운행에 나설 무렵 이를 지참, 수시로 마시면 신진대사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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