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개통,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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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 개통, 이제 시작이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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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서 대륙으로 ... 철의 실크로드 구현

4월1일 역사적인 고속철도 개통은 속도의 혁명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국내 육상운송을 몇단계 끌어올리는 대사건이다. 고속철의 개통으로 서울에서 부산, 목포까지 이어지는 내륙 최남단까지 2시간 생활권으로 접어들게 됐고, 균등한 지역발전은 물론, 물류난 해소를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의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러한 평가를 등에 엎고 이제 고속철도는 북한을 거쳐 대륙으로 가는 철의 실크로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지난 2000년 건설교통부가 수립한 '국가기간교통망계획(2000∼2019)'과 비전2011(KDI)'에 이미 나와 있듯, '정부의 동북아 물류중심기지화 전략' 중 육상운송은 필연적으로 철도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북한을 거쳐 대륙으로 뻗어 가는 철의 실크로드

동북아 지역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남북한 물류체계의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정부의 기본적인 판단이다. 특히 북한은 여객수송의 60%, 화물수송의 90%를 철도가 담당하는 주철종도의 교통체계를 갖고 있어 정부는 일찍부터 통일시대와 대륙철도 연계에 대비해 부산∼서울∼평양∼신의주와 목포∼서울∼원산∼청진·나진을 잇는 X자형 한반도 종단고속철도망 구축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렇게 남북을 X자로 연결한 철도망은 신의주∼단동∼TCR(중국횡단철도)/TMR(만주횡단철도)로 연결되는 중국방향과 청진·나진∼핫산∼TSR(시베리아횡단철도)로 연결되는 러시아방향으로 이어져 유라시아 철도망으로 연결된다.
부산∼신의주∼중국 몽골∼러시아∼유럽 연결 노선은 한국의 붓ㄴ, 광양시에서 출발해 서울∼개성, 평양을 거쳐 북한의 국경인 신의주에서 중국의 국경인 단동으로 이어져 중국횡단철도에 연결되는 노선이다.
부산에서 신의주, 단동, 모스크바를 거쳐 유럽의 주요도시에 이르기까지 총연장 1만2천91km이며, 한국과 북한, 중국,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5개국을 통과한다.
부산∼원산∼나진∼러시아∼유럽 연결 노선은 부산, 광양시에서 출발해 북한의 원산, 청진, 나진을 경유한 뒤 북한의 국경인 두만강역에서 러시아의 핫산을 통과한 다음 보스토치니에서 시베리아철도와 연결되는 노선으로 총연장 1만3천54km에 한국과 북한, 러시아 3개국을 통과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동북아지역 물동량의 국제 연결통로로 부상하게 되며 인접국과의 인적교류 확대를 바탕으로 철도 서비스 산업의 수익가치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KTX가 한반도를 동북아물류거점으로

정부는 고속철도가 개통됨에 따라 한반도는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우선 '21세기 국가철도망추국기본계획'에 의거해 부산항, 광양항 등 주요 항만과 대륙철도망인 TCR, TSR과의 연계를 위한 연결노선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내륙물류기지 및 컨테이너 기지 조성 확대 등을 통해 물류수송의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한편, 인터넷을 통한 물류정보시스템의 구축을 위해 철도물류정보망과 통관, 무역 등 관련 연계정보망 구축 등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반도종단철도(TKR)과 중국횡단철도(TCR), 그리고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잇는 대륙횡단철도 노선은 그 동안 대유럽 교역을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 중 하나인 과다 물류비용으로 인한 수출단가 인상과 이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호라는 문제점을 해결하게 된다.
또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 자원을 대량 보유, 생산하고 있는 이들 국가들과의 교역을 통해 에너지 숭비선 다변화와 공급선 확보를 이뤄내고 이들 지역 경제개발 참여를 통한 시장선점도 예상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 2001년 2월 한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에서 시베리아철도와 한반도 종단철도를 잇는 사업 등 남북한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삼각경제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한편, 교통협력위원회를 통해 이 사업에 다른 국가들의 참여를 유도한 바 있다.
여기에 한국과 일본간 논의되고 있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 및 한국의 KTX와 일본의 신칸센을 연결하는 고속철 연결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될 경우, 장차 한국·일본·중국·러시아·유럽을 잇는 철의 실크로드가 현실화돼 한반도가 유럽과 아시아 및 동북아시아의 삼각교역 지대를 잇는 물류 중심지로 자리잡는 데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용어해설>
*TSR 시베리아 대륙횡단철도(Trans-Siberian Railway):러시아의 극동향인 나호드카와 보스토치나항엣 시베리아대륙을 횡단해 쌍뜨뻬떼르브르크까지 연결되는 9천300km의 세계 최장 철도.

*TCR 중국횡단철도(Trans-China Railway):황해의 대련항에서 출발, 중국의 동서대륙을 연결하고 구소련의 국경을 통과해 TSR과 연계, 대서양의 로테르담까지 이어지는 대륙간 횡단철도.

*TMR 만주통과철도(Trans-Manchurian Railway): 대련항에서 만주지역을 통과, 시베리아철도까지 연결되는 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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