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가볼만 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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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가볼만 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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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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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람에 실려 오는 문화의 향기
중남미문화원 병설박물관 / 청암민속박물관

위치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 302-1 (중남미문화원 병설박물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일영리 36-3호 (청암민속박물관)


차가운 칼바람에 코끝이 아리기도 하지만 양 볼에 와닿는 겨울 공기가 상쾌한 2월이다. 이런 날씨에 마악 봄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의 손을 붙잡고 가까운 이색박물관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아니면 찬바람도 누그러져 햇살이 나른할 오후쯤, 연인의 손을 잡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중남미문화원 병설박물관과, 같은 경기도 양주군에 있는 청암민속박물관을 찾아가 보자.

박물관과 미술관, 야외조각공원으로 구성된 중남미문화원 병설박물관은 다년간 중남미권에서 외교관 생활을 한 이복형 원장이 수집한 다양한 토기, 석기, 목기, 가면, 민속공예품 등으로 이색적인 볼거리가 넘쳐나는 곳이다. 고색창연한 고양향교를 뒤로 하고 있는 중남미문화원 박물관에 들어서면, 어디선가 이국(異國)의 노래가 들려오고, 여인의 청동조각상이 입장객을 맞이한다.

마야 토기, 쪼로테가 토기, 올메까 토기... 낯선 이름의 토기와 토우들을 보면서 느껴지는 감정은 첫 번째가 신기함이고, 두 번째가, 그래도 어디선가 본 듯한 친숙함이기도 하다.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웃는 얼굴, 성내는 얼굴, 위협적으로 이를 드러낸 전사의 모습 등 크고작은 토우, 토기들을 보다 보면, 한번도 내 발이 닿아보지 않은 남미의 옛 토착문명이 한뼘 더 가깝게 다가온 것 같은 느낌도 들 것이다. 다양한 가면들이 벽에 빽빽이 걸린 가면관은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신비하다. 가면을 씀으로서 일상생활 속에서의 자신의 정체와 영혼으로부터 잠시 벗어나, 새로운 정신의 인간과 영혼이 된다고 믿었던 고대 인디오들의 신앙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그 외에도 박물관은 인디오 악기, 마구, 다리미, 가구 등의 민속공예관과 중남미 작가들의 조각, 그림을 한데 모아 놓은 미술관, 기념품관 등과 야외조각공원을 운영하고 있다. 바람이 잦아드는 오후쯤에는 야외조각공원 가는 길의 청동벤치에 동행한 아이들 혹은 연인과 함께 조곤조곤 이야기 나누어 보아도 좋겠다. 하루 전에 예약하면 전통 스페인 요리 빠에야를 먹어 볼 수도 있고(월~토 12:00-14:00 사이), 고풍스런 탁자와 의자가 갖추어진 운치있는 휴게실에서 차를 마시며 분위기를 즐겨 볼 수도 있다. 입장료 어른 3,500원, 초등학생 이하 2,000원. 동절기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관.


중남미문화원이 이국의 느낌이 물씬한 곳이라면, 경기도 양주, 장흥의 청암민속박물관은 흘러간 우리네 것들로 풍성한 자리다. 장흥역에서 길을 따라 500m 쯤 걸어가면 피자성 효인방, 이라는 간판과 함께 청암민속박물관이라는 표지가 함께 보인다. 피자성 효인방의 주인인 정복모씨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청암민속박물관은, 부모세대에게는 향수를,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신기함과 감탄을 불러일으킬 만하게,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어 있다. 눈덮인 철길을 따라가면 두 마리 해태가 생글거리며 맞이하고, 올망졸망 널려 있는 장독, 물레방아, 맷돌 등을 구경하며 가다 보면, 옛 물건들이 정겹게 진열되어 있는 종합관으로 들어서게 된다. 옛날 교과서, 호롱불, 농기구, 삼태기 등이 구석구석 쌓여 있고, 재래식 화장실에서 애를 쓰고(?) 있는 어린아이, 서당에서 회초리를 맞으며 벌을 서는 학동(學童) 등 귀여운 인형들이 눈길을 잡아끈다. 또다른 테마박물관에는 대장간, 우물가, 시장거리풍경, 안방, 국민학교 교실 등을 익살스런 표정의 인형들로 재현해 놓았다. 호롱불 아래에서 구식 재봉틀을 돌리는 어머니와 아랫목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아이들, 누런 신문지로 바른 옛날 벽, 우물가에서 등목을 하며 깔깔거리는 어린 소년의 모습 등이 “그래 우리 그때는 그렇게 살았지” 라는 아련한 향수를 자아낸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오면, “엄마, 이건 뭐야?” “그럼 또 저건 뭐야?” 재잘대는 물음에 즐거운 시달림을 당할지도 모르겠다. 입장료는 별도로 없고 독거노인들을 후원하고자 입구마다 모금함을 마련해 놓았는데, 마음에 원하는 대로 성금하면 된다. 개관시간은 평일 오전 11시~ 오후 7시(토, 일요일은 9시까지)


○ 관련 인터넷 웹사이트 : 고양시청(http://www.goyang.gyeonggi.kr)
양주시청(http://www.yangju.gyeonggi.kr)
중남미문화원 홈페이지(http://www.latina.or.kr/)

○ 문의 전화 : 양주시청 문화체육담당관 관광진흥과(031-820-2120)
중남미문화원 병설박물관 031-962-9291
청암민속박물관 031-855-5220

○ 대중교통 정보
▪ 중남미문화원
-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1번 출구에서 통일로 방면 버스(158-1, 35, 32번 등)이용, 고양시장앞 하차 후 도보 10분 혹은 1006번 마을버스 이용 문화원 하차
▪ 청암민속박물관
-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3번 출구 / 불광역 6번 출구의 서부버스터미널에서 경기도 시내버스인 대성여객 36번 버스 이용(배차간격 20분, 소요시간 20-30분)
- 인천, 부평, 김포공항, 고양시 능곡, 원당 등지에서 의정부행 대성여객 37번 버스 이용, 장흥면 하차 (배차간격 15-20분)
- 교외선 열차(신촌-의정부역) 이용, 장흥역(031-840-5013) 하차
(평일 3회, 토․일요일 4회 운행, 소요시간 50분)
○ 자가운전 정보
▪ 중남미문화원
- 행주대교 → 39번도로(의정부방향) → 벽제고가 못미쳐 우측길로 진입 → 1번국도(통일로-문산,봉일천방향)로 좌회전 약1km에 필리핀참전비앞 신호등에서 우회전 → 65번도로에서 3km → 좌측방향에 중남미문화원 위치
- 강변북로 이용시 능곡,고양시청으로 빠져서 39번 국도 의정부 방면으로 약20km직진 → 벽제역 지나 현대APT 앞으로 좌회전 → 화성 아파트 뒤에서 좌회전 약300m 우측에 문화원 위치
▪ 청암민속박물관
- 구파발 → 벽제 삼거리에서 우회전 → 39번 국도 → 장흥역 근처에서 349번 지방도로로 북쪽으로 운전
- 구파발 삼거리에서 북한산성 방면으로 500m → 349번 도로 진입, 일영유원지 입구 → 의정부 방면 39번 국도 → 장흥유원지 방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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