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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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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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불뚝’`솟아난 돌기둥`‘장관’

광대한 대지에 펼쳐지는 풍경 화폭 그대로
타임머신 타고 신대륙 탐험’색다른 즐거움
끝없는 자연과의 조우…올 겨울여행 넘버원

# 멜버른
호주 빅토리아 주(州)는 가오리처럼 넓적한 형태로 호주 땅덩어리의 오른쪽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골드러시를 계기로 유럽, 미국, 아시아 등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발전하기 시작했지만 영국 식민지에서 정식으로 독립해 빅토리아가 된 것은 1851년. 승리를 얻었다는 뜻에서 이름까지 빅토리아로 지은 것이 아닐까 싶다.
멜버른이 속해있는 빅토리아 주에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다. 크기로 따지자면 호주에서 가장 작은 주지만 호주 농업 생산의 25%를 차지할 만큼 농업과 목축업이 발달돼 있다.
호주에서 두 번째 큰 도시인 멜버른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명성과 함께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명성은 예술, 문화, 축제, 쇼핑, 스포츠, 다양한 소수민족, 공원, 카페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 등 도시의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멜버른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빅토리아 양식의 고풍스런 건물들이다. 아름다운 건물사이를 걷다보면 어느새 현대적인 건물이 즐비한 거리에 다다르게 된다. 이렇듯 낡고 오래된, 기념비적인 건물들과 21세기를 지향하는 초현대식 건물들이 섞여서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다.
멜버른을 가장 효과적으로 만끽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일단 야리강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여유롭게 즐겨본 후, 트램을 이용하거나 걸어서 도시 구석구석 훑어보는 방법이 있다.
트램은 트레저리 정원, 캡틴 쿡의 오두막, 차이나타운, 옛 멜버른 감옥, 퀸 빅토리아 시장, 사우스게이트와 빅토리안 아트센터 등 시내 주요 관광지를 운행하며, 각 관광지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함께 들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위대한 항해사 제임스 쿡 선장의 오두막은 빅토리아주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33년 영국의 그레이트 에이튼에서 이곳으로 옮겨왔다. 멜버른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현대 아트센터의 철탑, 최근 문을 연 페데레이션 광장의 볼거리들을 트램을 타고 다니면서 보는 즐거움은 잊을 수 없다.
특히 빅토리아 외곽지역을 여행하지 않고서 멜버른을 방문했다고 할 수 없다. 시내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골드러시로 유명한 발라랏으로부터 그레이트 오션로드에 있는 자연의 경이로운 작품 12사도 바위에 이르기까지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끝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 소버린 힐 & 발라랏
멜버른에서 동쪽으로 2시간 정도 가다 보면 1850년대 골드러시의 주무대인 발라랏(Ballarat)에 도착한다. 이곳에 위치한 소버린힐(Sovereign hill)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레이스로 장식된 드레스를 입고 옛날 영화에서나 보던 모자를 단정하게 눌러쓴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이한다. 한국어로 된 자료를 받아들고 소버린 힐 안으로 들어서면 놀라움은 더한다. 그 당시의 하루 일부분을 떼어다 놓은 듯한 이곳에는 방문하는 모든 이들을 150년 전의 시간으로 끌고 올라간다.
음침하기까지 한 금광과 뽀얀 먼지를 끌고 다니는 마차, 삼삼오오 몰려다니는 아이들, 한낮의 피로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즐거운 음악소리. 이 모든 것들이 이방인의 눈에는 신기하기만 하다. 더욱 감탄할 일은 이 모든 사람들이 발라랏 주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라는 것.
사금채취의 체험은 또 다른 즐거움 중 하나로,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쟁반을 들고 금을 찾겠다는 생각에 정신 없이 쟁반을 흔든다. 그리고 이리저리 사금을 찾다보면 여기 저기서 금을 찾았다는 환호성을 듣게된다. 어둡고 긴 통로를 따라서 들어가는 갱도에서는 두 형제가 금을 찾는 영상이 보여지기도 하고 그때 발견된 금덩어리가 커다란 금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 그레이트 오션로드
세계적으로 가장 장대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 중의 하나인 그레이트 오션로드.
이곳은 빅토리아주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 고속도로는 1918년 세계 1차대전이 끝난 후 귀향한 군인들을 기리는 차원에서 착공되었고, 13년 공사 끝에 완성됐다.
빅토리아주 남동쪽으로 200km가 훨씬 넘는 해안선을 따라가면 질롱의 근교인 토퀘이에서 와남불을 잇는 바닷가의 절벽들을 깎아서 만든 고속도로를 만날 수 있는데 그곳이 바로 유명한 그레이트 오션로드이다.
포트 페어리(Port Fairy)에서 토기(Torquay)까지 5시간 이상이 걸리지만 하루를 투자해도 모자람이나 후회가 없을 정도로 아름다움과 생동감이 넘쳐난다.
푸른 바다와 맞닿은 짙게 깔린 구름들이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풍겨내며 관광객들을 매혹시킨다.
이곳을 더욱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포트 캠벨(Port Campbell)에서 배를 타거나 12사도 전망 포인트에서 헬기를 타는 것이다. 하지만 보기에도 위세 넘치게 파도 치는 이곳은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는 운항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운이 좋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아폴로베이에서 그레이트 오션로드까지 거대한 절벽들이 있는 곳으로 꺽어 들어가게 되면 12사도를 볼 수 있는데 바다로부터 솟아나 기둥같이 있는 12사도(Twelve Apostles)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바위들 중 하나며, 이외에도 로크아드고지, 런던다리, 순교자의 만, 섬의 만 등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이다.

# 필립 아일랜드
멜버른에서 남동쪽으로 140㎞ 떨어진 곳에 있는 필립아일랜드는 야생의 자연을 보존하려는 빅토리아주 사람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어디선가 작은 펭귄들이 뒤뚱거리며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들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던 관광객들은 그들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곳에 나타나는 펭귄은 세계에서 가장 작다는 페어리 펭귄.
하루종일 물속에서 힘든 일과 후에 자신만의 보금자리로 돌아오는 그들의 모습은 관광객에게는 귀엽고 우스운 장면이지만 그들에게는 힘든 일과의 끝인 셈이다. 극지방이 아니고는 펭귄을 보기 힘들기에 이를 보는 사람들은 으레 카메라를 꺼내들기 마련.
하지만 이곳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돼 있다. 그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그곳에 특별히 중요한 시설이 있어서도 아니다. 펭귄 들이 카메라의 불빛에 시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한편 펭귄퍼레이드가 밤에만 이루어지는 까닭은 그들이 어둠을 이용해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곳에는 펭귄뿐만 아니라 코알라나 펠리칸도 만날 수있는데 유칼립투스가 숲을 이루고 있는 보호구역에는 나무 사이사이에 코알라가 매달려 있다.

▶호주 빅토리아주 관광청(02-752-4131/ www.visitmelbourne.com/kr)

李英晳기자 lys21@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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