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키워드 '글로벌경쟁력'=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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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키워드 '글로벌경쟁력'=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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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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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항공업계의 최대 화두는 '글로벌 얼라이언스(Global Alliance)'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항공사간 전략적 제휴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하며, 이렇게 탄생한 국제 항공사동맹체들은 전세계 항공수송량의 7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다시 말해 항공산업의 국제경쟁력은 곧 얼라이언스 경쟁력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국적항공사들은 이미 국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은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2001년에 대한항공이 스카이팀(SkyTeam)에 가입했고, 지난 2003년 아시아나항공이 스타얼라이언스(Star-Alliance)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스카이팀의 창설멤버로 얼라이언스 내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의 15번째 회원국으로 아직은 얼라이언스 내의 입지가 그리 넓지 않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다.




◇ '얼라이언스'가 경쟁력이다

얼라이언스의 탄생 이유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독자적 생존의 한계' 때문이다. 이는 독자적인 힘으로 세계 노선망을 구축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그 어려움 속에서 항공사의 덩치를 불리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노선망의 확대·경유지점의 다양화·원-스톱 서비스·풍부한 요금 옵션 등 1개 항공사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객의 증대되는 요구도 중요한 요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97년 5월14일 유나이티드 등 5개의 세계적인 항공사들이 모여 '편안한 항공여행과 마일리지 기회 증대'를 모토로 원월드에 이은 두 번째 얼라이언스인 스타를 탄생시켰다.
현재 스타의 네트워크에는 에어캐나다·에어뉴질랜드·전일본공수(ANA항공)·오스트리아항공·브리티시 미드랜드·라우다항공·루프트한자항공·스칸디나비아항공·싱가포르항공·타이항공·티롤리안항공·유나이티드항공·바리그항공·아시아나항공·유에스 에어웨이즈·남아프리카항공·에어포르
투갈 등 17개 항공사로 구성돼 있다.
스타는 최고의 회원사로 구성돼 있는 것만큼 세계 최고의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으며, 회원사간 비용절감은 물론, 한 단계 진일보한 협력과 연대를 논의할 정도로 성숙한 공동체로 성장하고 있다.
스카이팀은 2000년 6월22일 '어디서나 당신 곁에(Caring more about you)'를 모토로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아에로멕시코 등 4개 항공사가 주축으로 출범했다.
이후 체코항공과 알리탈리아를 각각 2001년 3월과 11월 영입했고, 올해 노스웨스트와 KLM, 컨티넨탈항공 등 세계적인 항공사를 동시에 영입, 스타에 맞먹는 얼라이언스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스카이팀은 초기 신속한 의사결정과 결속력 강화를 위해 소수정예의 지역별 대표 항공사 체제로 운영해 왔으나 노스웨스트 등을 영입한 이후 지속적으로 회원사를 늘리면서 양적 및 질적인 발전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이밖에 최근까지만 해도 스타와 함께 얼라이언스 2강 체제를 구축했던 원월드가 아메리칸항공과 영국항공 중심으로 여전히 활동하고 있으나, 현재는 경쟁에서 조금씩 밀리고 있는 양상이다.

◇얼라이언스와 국적사

국적항공사가 모두 얼라이언스에 가입함으로써 세계 시장에서 항공사의 인지도를 크게 높일 수 있게 된 것은 사실이다.
얼라이언스에 회원사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얼라이언스에서 요구하는 수많은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얼라이언스 가입자체로 일정수준의 시스템과 서비스를 갖췄다는 것을 공인받는 셈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는 것은 운항의 안전성과 서비스 및 인력과 시설의 우수성은 물론, 회원항공사와의 마일리지 공유, 원스톱 체크인, 라운지 고유 등을 위한 항공사 시설 및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런 점에서 국적항공사는 국제적 위상과 신뢰도에서 최고의 수준으로 평가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얼라이언스 가입했다는 사실만으로 항공사의 국제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최근 스타에서 탈퇴한 멕시카나항공의 경우처럼 얼라이언스 가입을 통해 기대했던 효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국적사는 얼라이언스 내 다른 항공사들보다 더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국적항공사가 이미 세계 항공업계에서 일정수준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2강 체제를 구축한 얼라이언스 가입으로 인한 세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IATA 2003년 국제 항공운송실적 현황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화물 2위, 여객 15위에 올랐고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15위, 여객은 30위 내에 드는 주요 항공사로 성장했다.
얼라이언스 네트워크를 통한 추가적인 수입 등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2003년 스타에 가입한 아시아나의 경우 회원사간 연계 수요 발생과 공동 마케팅 활동 등으로 추가적인 노선 수익만 연간 43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여기에 공동구매와 공동터미널 및 라운지 공유 등이 가속화 될 경우 비용절감 효과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항공사 자체가 갖고 있는 경쟁력에 세계 항공시장의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양대 얼라이언스와의 협력체제가 공고하게 이뤄질 경우 경쟁력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국적사의 중장기전략

국내항공사들은 항공사 규모나 실적 면에서 양적인 차이는 있으나 국제항공시장에서는 수송실적으로나 경영시스템 및 서비스 품질 면에서나 이미 시장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최고 얼라이언스를 다투는 스카이팀과 스타의 회원사로서의 기업이미지도 어느 정도 제고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현재 축적된 이미지와 경쟁력을 세계 일류 항공사로 성장하는데 어떻게 연결시키느냐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 비전 선포식에서 고객 서비스 환경의 획기적인 개선, 새로운 이미지 창출 및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핵심적인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A380, B777 등 첨단 항공기 도입, 기내 서비스 향상, IT 투자 등에 향후 10년간 10조6천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또 올해 4천억원 수준의 중국시장 매출을 오는 2014년까지 2조원대로 끌어올리는 등 중국시장을 대한항공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전진기지로 삼는 실천 전략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현재 국제 화물부문 세계 2위, 국제 여객 부문 세계 15위에서 화물은 2007년까지 세계 1위에 올라서고, 여객은 2010년까지 세계 10위 이내로 진입하겠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중장기 전략의 핵심은 무엇보다 얼라이언스와의 협력체계 강화와 이에 따른 국제 신인도 제고에 있다.
아시아나는 이를 위해 △재무개선과 최고의 수익률 달성을 통한 재무신인도 제고 △서비스 및 고객만족을 통한 최고의 브랜드 가치 구현 △생산성 안정화 및 업무기능 최적화를 통한 생산성 극대화 등 3가지 실천 방안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세계 30대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가 중점을 두는 부문은 화물(Cargo)이다. 대한항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인 화물부문에 대한 역량을 집중해, 여객과 화물의 공동 발전을 꾀한다는 것.
이를 위해 아시아나는 오는 2010년까지 현재 6대인 화물기를 11대까지 확대하고, 네트워크 확장 등을 통해 화물노선을 31개로 늘리고 서비스 핵심역량을 강화해 2010년 세계 10위의 화물항공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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