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점등의 사고예방 효과에 대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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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점등의 사고예방 효과에 대한 분석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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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등 사업용자동차가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주간점등은 다른 자동차 및 보행자의 현시성을 높여 교통사고를 감소시키는데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손해보험 협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간점등은 물론 일몰 후 20여분이 경과해도 100명 중 60 여명은 전조등을 점등하지 않은 채 차량 운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업용자동차도 버스나 택시 등은 그나마 주간 점등율이 65%에 미치고 있지만 사고율이 높은 화물차량은 일반 승용차와 비슷한 54%에 불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흥로 교통안전공단 도로연구실장이 지난 달 27일 '사업용자동차 교통안전 연구 세미나'에서 발표한 '사업용자동차 주간 점등 운행에 관한 연구'를 통해 주간 점등의 실질적 효과와 대책을 알아본다.<편집자 주>

▲주간 점등의 효과 분석
지난 해 9월부터 '주간 전조등 켜기 운동'을 가장 먼저 시작한 전국 버스 공제조합이 같은 해 12월말까지 효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사고 건수는 4.4%, 사망자는 수는 무려 23.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자수도 5.8%가 감소했고 시간대별로는 14∼16시간대 교통사고가 1천33건(13.7%), 사망자 수는 18∼20시간대 19명(22.1%)로 나타나 특히, 주간시간대의 사고 감소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밖에도 개별 회사별로 주간전조등 점등 운동을 펼친 원주택시(강원도 원주시), 보문택시(대전시 서구) 등도 교통사고 건수가 감소했으며 사고 처리비용 역시 원주택시는 5백30만원(54.1%)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조등의 교체 비용이 전년도 1백20만원에서 2.5배 가량이 증가한 3백만원이 지출됐으나 사고로 인한 차량 수리비 절감과 공제 보험료 및 기타 부대비용을 환산하면 극히 미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교통 선진국 대부분은 주간전조등보다 한발 앞선 주간 주행등을 부착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주간 점등은 미국 텍사스 주가 지난 1960년대 초 연휴기간 동안의 사고 절감을 위해 처음 도입했으며 1970년 이후부터 이를 제도화하거나 신규 제작 차량에 주간주행등을 적용하도록 강제하는 나라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02년 1월부터 민간 주도의 주간 점등을 교통안전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각 광역자치단체 및 사업용차량을 주축으로 적극 추진되고 있다.
주간 점등 시범사업소를 선정 운영하고 있는 나가노현의 경우 시범사업소는 주간사고가 8.8%가 감소했고 특히, 2당 사고 즉 피해사고는 17.9%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주간 점등의 가장 큰 효과로 분석되고 있는 현시성이 탁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에 나가노현 전체로는 주간 사고가 0.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간 점등 문제는 없는가.
전조등을 낮 시간 동안 계속해서 점등하는 것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부담의 증가에 있다.
특히, 다수의 차량을 운행하고 있는 사업용차량 사업자들은 연료소모량의 증가와 배터리 수명의 단축, 전조등 전구의 수명 단축 등을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있다.
이에 따라 전조등 점등은 지난 72년 오일 쇼크 당시 이를 시행하고 있던 국가들의 심각한 관심사로 떠오른 적도 있다.
전구의 수명단축 문제는 전구 수명의 문제와 함께 24시간 점등에 의한 과열 등으로 교체하는 사례가 늘어나 평균 2.6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배터리 수명의 경우 전조등의 점등 여부와 전혀 상관이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는 있으나 과부하에 따른 발전기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성능저하 현상이 있고 무엇보다 운전자의 습관으로 방전되는 사례가 많다.
이 밖에도 도로상 대항 차량의 현혹 현상이 발생하거나 추월시 전조등을 켜는 것이 간혹 난폭운전으로 오인될 소지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용 및 편익의 분석
주간 점등시 연료 소모량을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화물자동차는 0.15%, 승합자동차는 0.19%가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구 교체비용도 배 이상 증가하지만 실제 교통사고 발생 요소가 감소하는데 따른 비용의 절감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전국버스공제조합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교통사고 감소 비용이 2천106억원으로 추가로 소모되는 연료비용587억원(150w)과 165억원(40w)를 감안하더라도 무려 1천519억원과 1천941억원의 비용을 각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전조등 주간 점등에 따른 추가 지출 비용보다 편익이 더 큰 것으로 실제 기태치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1975년부터 국가안보국의 협조아래 전조등의 낮 시간 사용에 따른 비용과 효익 분석을 연구하고 있는 캐나다 교통부 도로안정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년 1만1천800건의 충돌사고가 예방됨으로써 48명의 사망자와 4천300여명의 상해 감소 효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비용적 측면에서 7천500만 달러라는 막대한 절감 효과를 거두면서 주간점등의 효과가 절대 과대평가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주간 점등의 활성화 방안
우선 가장 기본적으로 현재 부착돼 있는 전조등과 차폭등, 안개등을 활용하는 방안과 단계적으로 주간 주행등의 도입, 자동점등장치(ALS)의 도입 등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다만, 전조등 점등의 경우 기후조건을 고려한 점등 운행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낮 시간대 해가 떠 있는 경우 오히려 등화 불빛에 의한 난반사 현상으로 운전자의 시인성 확보에 어려움을 줄 수도 있어 24시간 점등 운행보다는 눈, 비 또는 안개지역을 주행 할 때 일조량에 관계없이 점등 운행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우선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조등과 상관없이 별도의 주간주행등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
아직은 인식부족으로 주간주행등의 도입이 불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형태의 연구 개발을 통해 주간주행등의 밝기 및 사용전구의 규격과 점등 방법 등을 검토해 더욱 효과적으로 이용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운전자의 습관으로 인해 적절한 등화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고 운전 편의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자동으로 등화장치가 조절되는 자동점등장치(ALS)의 도입방안도 연구되고 있다.
ALS는 어두운 터널이나 일몰시 자동으로 등화가 이뤄짐으로써 필요시에만 점등이 되는 장점이 있어 잠재적 교통사고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주간점등의 효과가 이미 검증되고 있는 만큼 어느 형태의 방안을 도입하느냐에 앞서 이 제도의 활성화가 시급한 실정이며 특히, 교육 및 홍보로 운전자의 행태 변화를 유도하고 범 정부차원의 홍보활동과 대중매체를 통한 지속적인 홍보활동 등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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