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내 '사스' 안전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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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내 '사스' 안전지대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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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순환구조상 높은 위생수준 유지
항공여행 막연한 두려움 없애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항공기 이용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전세계 항공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사스 전파경로로 볼 때 항공기내 감염위험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항공여행을 계획하는 여행객들의 불안감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항공기 제작사 및 보건 전문가들에 따르면 공기순환 구조상 항공기내에서의 사스 감염은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발표한 사스 감염 사례에서도 알 수 있다.,
WHO에 따르면 항공기 내 사스 감염 사례는 현재까지 4건에 불과하다.
전세계 8천명 정도의 사스 완자가 발생했지만 이 가운데 기내 감염은 항공기 4편에 탑승한 16명뿐 이라는 것이다.
특히 사스 의심 승객을 사전 격리하는 조치를 시행한 후에는 기내 감염이 한 건도 없다는 것은 항공기내가 사스로부터 안전하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
인천공항 항공사운영위원회(AOC)는 항공사들이 취하고 있는 각종 방역강화 조치와 함께 중국·홍콩·싱가포르 등 사스 위험국가의 방역강화 조치로 인해 항공여행을 통한 사스감염 위험은 더욱 줄어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기내 전파 가능성 희박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과는 달리 항공기내 공기는 공기순환구조상 매우 높은 수준의 위생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보잉사 등 항공기 제작업체에 따르면, 항공기 객실 내의 공기는 평균 매 3분마다 바뀌게 돼 있고 객실 내부 공기는 항공기 외부로부터 흡입되는 신선한 공기와 매우 효율적인 필터(헵파필터)를 통과한 공기가 합쳐진 것으로 높은 수준의 위생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 항공기 화장실과 조리실에 공급된 공기는 객실 내에서 다시 순환 사용되지 않고 항공기 외부로 곧바로 배출된다.
게다가 항공기내 공기 흡입통로가 기내 선반이 있는 곳인 머리 위쪽에 위치해 있고 공기가 빠져나가는 곳은 객실 바닥 근에 있어 공기가 위에서 아래로 흘러 감기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사스 바이러스가 기내에서 전파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대한항공 이종욱 차장에 따르면 항공여행을 통한 사스의 감염 가능성은 기내에 탑승한 사스감염환자와의 밀접한 접촉으로 가능하다고 유추할 수 있지만, 최근 홍콩·싱가포르·중국 등 각 위험국가 방역 당국이 출국 승객들 전원에 대해 체온검사 등 철저한 검색을 실시하고 있고 항공사에서도 추가로 인터뷰 및 체온 검사 등을 통해 의심환자들을 선별하고 있는 만큼 사스환자와의 기내동승에 따른 감염 가능성도 거의 없다.

# 항공사들 방역조치 강화

인천공항에 취항하고 있는 각 항공사들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스 문제와 관련, 전사적인 대응체계를 갖추고 감염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건교부와 국립인천검역소 등 한국 정부당국은 물론 WHO, IATA 등 국제기구와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또 각 항공사간 사스와 관련된 최신 정보를 교환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는 등 차질 없는 사스 대응조치를 전개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를 예를 들어보자.
·항공기와 기내 소독 강화=전체 보유 항공기의 기내 설비 및 기내용품에 대한 소독을 월단위에서 주단위로 강화해 실시하고 있다.
또 모든 살균 및 소독업자는 마스크, 장갑 및 가운을 착용하고 신체접촉이 잦은 기내 팔걸이, 안전띠, 식사용 테이블, 조명 등, 공기조절기, 벽, 창문, 화장실 등에 대해 특별히 철저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기내용품은 하기후 보다 강화된 살균소독을 실시, 사스의 유입을 방지하고 있다.
·티슈형 손제정제 기내서비스 실시 및 마스크 비치=감염위험 지역 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할 때 철저한 인터뷰를 실시하고 체온 측정을 통해 고열증세를 보일 경우 공항의료센터의 검진을 걸치도록 하고 있다.
환승승객에 대해서도 체온측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항공기 탑승 직전, 육안식별방법을 이용해 전승객을 대상으로 적격심사(screening)를 병행하고 있다.
기내에서는 소독용 알콜이 함유된 티슈형 손세정제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WHO가 권장한 마스크와 귓속체온계를 비치하고 있다.
·감염위험지역 승무원에 대한 방역조치=승무원의 감염뿐 아니라 승객의 2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홍콩·싱가포르 등 감염위험지역을 비행하는 승무원은 해당도시에 체류하지 않고 타고 간 항공기로 바로 돌아오는 귁턴(quick turn) 근무 스케줄로 변경 시행하고 있다.
또 모든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국내도착 10일 전후 등 최소 2회 이상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으며, 감염의심환자가 발생하는 경우, 해당편 승무원들은 입항과 동시에 진료를 실시하고 필요시 격리 조치하고 있다.

# 사스 의심 승객 원칙적으로 봉쇄

초기 사스 파문의 중심지였던 홍콩을 비롯해 싱가포르, 중국 등 각국 방역당국이 최근 사스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공항 및 출국자들에 대한 철통 방역을 실시하고 있는 점도 항공여행의 안전성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사스와 관련해 다소 느슨한 대응을 보이던 중국 정부도 지난 4월말부터 베이징공항을 비롯해 각 국제공항에서 출국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열반응 감지기 등을 통해 체온검사 등을 실시해 사스의심 승객들의 항공여행을 원칙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인천공항 역시 위험국가에서 입국하는 승객들 전체에 대해 체온검사를 실시해 사스의 국내유임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인천공항 검역소에 의해 위험지역을 비행한 모든 항공기에 대해 비행 후 철저한 소독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인천공항 항공사운영위원회측은 이처럼 항공기 내부 공기가 원천적으로 청정한 데다 각국 보건 당국 및 항공사들이 2중, 3중의 철저한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는 만큼 항공여행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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