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림의 오토비전=현대차, 이젠 오르막길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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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림의 오토비전=현대차, 이젠 오르막길로 접어들었다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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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현대차의 순이익이 2조 9615억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전년도엔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에 버금갈 만큼 어려웠는데도 1조4479억의 순이익을 실현했다.
세계 최강 도요타를 비롯해 대부분의 업체가 어려움이 극심했는데도 불구하고 현대가 눈부신 실적을 나타내게 된 근본적 요인은 성능과 품질향상으로 인해 그동안 싸구려 차의 인식에서 벗어나 세계 유명 차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급 차로 인식이 전환된 것에 있다.
하지만 유리한 환율, 고품질의 저가부품 조달 그리고 후발업체로서 따라하기 식의 기술개발로 인한 R&D비용절감 등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다고 본다. 하지만 앞으로의 성장가도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우선 환율이 그동안 성장에 순풍이었다면 앞으로는 역풍의 조짐이 크다.
G20 세계정상 회의가 오는 11일 서울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지난달 경주에서 관계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가 참석한 실무회의에서 본회의의 주요 의제인 환율문제는 국가 개입을 자제하고 시장기능에 의한 시장결정 환율제를 채택키로 했다.
물론 G20 정상회의에서 합의가 있어야 하겠지만 그동안 논의된 기조로 볼 때 시장결정 환율제의 이행은 본질문제가 아니라 시간문제이다.
미국과 중국이 현제 과도한 무역불균형 상태로 갈등을 겪고 있지만 급격한 환율변동은 양국경제가 쉽게 받아드리기에는 타격이 너무 크기 때문 단시일 내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장결정 환율제가 이행되어야 침체된 세계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데에는 모든 국가가 인식을 함께 하고 있기에 G20회의에서 시장결정 환율제가 합의될 것으로 보며 이로 인해 국산차의 대외경쟁력은 약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또 하나의 중요한 부문은 부품조달비용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부품의 품질에 대한 해외 유명메이커의 관심이 높아지고 구매의 폭 또한 커지고 있다. 지나해 독일의 폭스바겐, BMW 등 유럽  요업체의 한국부품에 대한 구매 상담이 본격화된 것을 시발점으로 올 9월말에는 세계에서 자동차 부품구매가 가장 까다로운 일본의 11개 완성차업체가 서울에서 한국부품업체와 구매 상담을 가진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그동안 한국부품은 국내  성차업체 중신으로 공급해 왔는데 앞으론 국산부품이 해외 유명업체로 공급활로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국산부품가격은 상승하게 돼 금까지 국산부품을 싸게 조달해온 현대는 앞으로는 부품조달가격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부품업체의 경영개선에는 크게 도움이 되겠지만 국내  성차의 경쟁력은 약화될 것이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의 바라수브라마니안 기술혁신 총괄부사장은 얼마 전 벤츠를 방문한 한국기자들을 대상으로 몇 가지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최근 " 츠차는 연비개선 등 혁신적인 기술로 자동차의 경쟁력을 높여주었으며, 협력사와의 탄탄한 신뢰가 비용절감과 품질향상을 기했다"고 했.
특히 디젤과 가솔린을 결합한 하이브리드차를 연구하고 있다고 했으며 대표적인 차량이 " 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F700은 저공해 불꽃점화식 가솔린엔진의 장점과 압축점화식 디젤엔진의 연료경제성을 결합시켜 환경과 연료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았다"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한국자동차부품은 가격이 싼데다 품질이 뒷밭임 되기에 앞으로 한국부품 조달확대 입장을 밝혔다. 또한 그는 현대차의 품질이 크게 향상되었음을 인정했으나 프리미엄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현대차가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고유의 혁신적인 차를 개발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제 현대는 따라 하기는 그만하고 혁신을 추구해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지금까지 현대는 근 20년간 거침없는 성장을 지속해 왔다. 특히 IMF를 거치면서 유리한 환율득분에 수출시장을 확대했고 이로 인해 기술개발촉진과 해외생산거점 확대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다. 또 하나는 국내에서 품질이 우수하면서 저가의 싼 부품을 조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 "한국산부품 원더풀"하면서 유명 글로벌업체에서 러브 콜이 연이어지고 있는데다 세계명차에 까지 공급이 확대되고 있어 그동안 질 좋은 부품을 독점형태로 공급받아온 현대가 이젠 그 혜택을 경쟁업체와 나눔으로써 그동안 누려온 경쟁력을 그만큼 상실하게 될 것이다. 설상가상 G20회의에서 환율이 시장기능에 따르게 되면 한국자동차의 경쟁력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이젠 따라하기식 보다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상용화하는 혁신을 추구해야 하기에 그동안 쉽게 걸어온 내리막 길이였다면 이젠 힘든 오르막에 접한 것이다. 특히 기술에 있어선 따라 하기가 아닌 외롭고 힘든 개척자의 길, 오르막길을 걸어가야 할 것이다.
<객원논설위원·한국자동차산업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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