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호] 여객운송산업, 저탄소 녹색성장시대의 '블루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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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호] 여객운송산업, 저탄소 녹색성장시대의 '블루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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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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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운수사업 발전 전략=전문가 기고>

이  광  훈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기반연구본부장 ....

요란스럽게 2000년을 맞이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돌이켜 보면 10년이란 세월이 긴 것도 같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크게 바뀐 것도 없다. 물론 아이폰이다 해서 IT분야의 발전은 괄목하지만 대부분의 사회시스템은 큰 변화를 도모하고 있지 못하다. 버스와 택시로 대표되는 여객운수산업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과거 여객운수산업이 지니고 있는 문제 어느 것 하나도 명쾌하게 해결되고 개선된 것이 없어 보인다.

여전히 버스여객 수요는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또 최근에는 녹색성장이 강조되면서 철도가 여객교통의 총아로 대두되고 있다. 고속철도망이 속속 개통되고 수도권에서는 광역도시철도 논의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버스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불안감마저 들고 있다.

개인적으로 지난 해 버스시스템, 버스산업을 연구하고 고민하는데 많은 시간을 가졌다. 배경은 서울시가 버스개혁을 하였음에도 버스의 여객수송 분담률에 변화가 없고, 준공영제 도입 이후 서울시의 버스보조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단순히 요금이나 세제의 차원이 아닌 근본적인 버스활성화를 모색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버스산업이 지금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만 임한다면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부합되는 블루오션 마켓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첫째 이유는 도시교통시스템이 더 이상 승용차 중심이 아닌 대중교통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 이고 대중교통시스템에서도 버스가 부각 될 것 이라는 점이다.

수도권에서 배출되는 CO2의 대부분은 건물과 자동차가 차지하고 자동차분야만을 보면 외곽에서 승용차로 장거리를 이동하는 사람 20%가 전체배출량의 80%를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를 볼 때 수도권에서 CO2 감축의무 할당량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승용차 수요의 상당부분이 대중교통으로 전환돼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수도권 대중교통체계를 외국과 비교할 때 첫째로 거론되는 것이 철도시스템의 절대적 부족이고, 그 대안으로 지금 경기도가 대심도 광역급행열차인 GTX를 제안하고 있지만 GTX의 개념은 어떻게 보면 우리가 30∼40년 전에 했어야 했던 시책이어서 지금 현 시점에서는 한 번 더 깊이 생각 할 필요가 있다.

과거 수십 년간 교통체계는 승용차중심이었고 그 결과 대중교통인 철도마저도 지상공간은 승용차에게 내주고 지하로 운행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의 도시교통체계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과 급속도로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는 대중교통이 당당하게 지상공간의 주인이 돼야  한다는 인식과 함께 이를 위해 수직이 아닌 평면에서의 주행과 환승이 가능한 쪽으로 시스템을 개편하려는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분명 버스는 지하철 특히 대심도철도 보다는 비교우위에 있고 지속가능도시를 추구하는 현 시점에서는 과거와 달리 얼마든지 버스가 대중교통의 중심에 설 수 있다.
아울러 버스시스템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교통시스템 전반에서 추구될 것으로 보인다. 도로정비의 예를 들면 이제는 승용차의 이동성과 정체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로사업보다는 버스네트워크의 보완과 확충을 위한 도로 사업이 더 당위성을 갖게 될 것이다.

둘째는 버스시스템 자체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버스하면 왠지 서비스 면에서 뒤처진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미 전개되고 있는 초고속 무선통신 기반의 유비쿼터스 사회에서는 더 이상 버스가 서비스의 사각지대가 아니다. 이미 스마트카드를 경험하고 있고 휴대전화로 실시간 버스도착 정보는 물론 최적경로 도착예정 시간까지도 알 수 있다.
스마트카드와 휴대전화의 결합으로 실시간 대중교통서비스의 최적 솔루션이 도출돼 이용자 최적의 서비스 공급도 정확한 전수 데이터에 의한 분석으로 가능하게 되고 이는 결국 이용자나 공급자, 관리자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 될 것이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는 과거 승용차에게 빼앗겼던 버스수요를 되돌리게 하고 오히려 자가운전을 하는 것 보다 쾌적하고 안전하고 정시성 있는 버스에서 트위터도 하고 U튜브도 하면서 이동하는 것이 더 우선시 되는 세상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는 것이다.

셋째는 앞서 언급했지만 여객운송사업에 종사하는 사업자의 전향적 자세가 필수적이다.
과거에 파묻혀 근시안적으로 당면의 문제와 이익만을 추구하면 앞서 언급한 긍정적 변화를 파악하기도 어렵고 기회로 이용하기도 어렵다.
많은 잠재수요를 더 큰 파이로 키워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동종 간에도 상호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현 체계에서 탈피하고 합종현행을 통한 새로운 마켓을 창출해야 한다.
철도와 택시도 경쟁상대로만 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연계체계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무엇을 해줄까 하는 기대보다는 사용자인 시민의 입장에서 여객운송사업 전반을 재조명하고 재정립하면 앞서 언급한 변화는 반드시 여객운송사업을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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